도서 소개
VivaVivo 시리즈 21권. ‘문제의식’과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 ‘유머’가 돋보이는 청소년 소설이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저자는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듯 세련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주인공은 호주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열네 살 중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 걱정 없이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학생에게 인생 최대의 고민이 찾아왔다. 이성 문제도, 성적 문제도, 마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세계의 문제. 열네 살 벤은 지금 세계의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다.
아빠도, 엄마도, 친구도, 정신과 의사도 답을 주지 못한다. 벤은 결국 혼자 힘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하나같이 황당하고, 어설프고, 배꼽이 빠질 만큼 웃기는 작전들이다. 하지만 벤은 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세상에 필요한 어른이 되어 가는데….
출판사 리뷰
기발하고 색다른 청소년 소설이 나타났다!
‘문제의식’과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 ‘유머’가 돋보이는 청소년 소설이 나타났다.
『내 꿈은 세계평화』의 주인공은 호주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열네 살 중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 걱정 없이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학생에게 인생 최대의 고민이 찾아왔다. 이성 문제도, 성적 문제도, 마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세계의 문제.
벤의 고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가?”
『내 꿈은 세계평화』는 벤의 이 거대하고 무거운 질문이 이끄는 소설이다. 그런데 저자 모리스 글레이츠먼은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듯 세련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벤과 가족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던지는데 펼쳐지는 상황들이 예사롭지 않다.
모리스 글레이츠먼의 독특한 발상과 무거운 주제를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어 보여주는 글쓰기 스타일은 약간은 정체되어 있는 청소년 문학에 새로운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
세계의 문제를 끌어안은 한 소년의 못 말리는 분투기
벤은 고민을 안고 혼자 끙끙 씨름을 하다가 가족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엄마, 아빠, 누나 모두 콧방귀도 뀌지 않고 벤의 심각한 고민을 가볍게 취급해 버린다.
그러나 벤은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과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굶주린 사람들의 처지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무관심한 가족과 이웃들에게 분개하고 시위를 감행한 것이다. 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서 벤은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머리를 모두 밀어버리고 온몸에 검은 칠을 한 기상천외한 차림으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다. 벤은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한다.
“아저씨가 씹고 있는 그 고기가 위장에 도착하는 시간 동안 세계의 어떤 곳에서는 90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거예요.”
벤이 보여 주는 극단적인 시위와 행동주의(!)는 그야말로 황당하고 어설프고 엽기적이다. 그런데 벤이 고군분투하며 일으키는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세상에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추상적이고 무모하기만 했던 세계평화의 꿈이 좌충우돌하는 상황을 겪으며 현실에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관심했던 가족들이 느리지만 분명하게 변화되는 모습도 주목해 볼 만하다.
세계의 문제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작은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치기어린 열네 살짜리 소년에게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이 세상에 꽤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린 어떻게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죠?”
“아… 에… 음… 그게… 그러니까….”
론의 입에서는 말이 아닌 공기만 새어 나왔다. 론은 무슨 말이든 꺼내 보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그의 우람한 체구가 쪼그라든 것 같았다.
그는 갑자기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비즈니스맨의 얼굴로 돌변했다. 그냥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당장에 돼지고기 값 폭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안고 있는 비즈니스맨이었다.
“그건 말이다…. 에… 네 엄마가 말해 줄 거다.”
아, 초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먼저 레이저 한 방으로 근육을 크게 부풀리는 거다. 그런 다음 방탄 망토를 쓰고 양팔에 엄마 아빠를 안고 날아오른다. 그럼 텔레비전에서 봤던 아프리카 마을로 직행할 거다. 그다음엔 남미 정부에 있다는 고문실에도 가 보고 러시아에 있는 핵폐기물로 가득 찬 호수에도 가 보는 거다.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냐면….” 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세상에는 끔찍한 일이 몇 분 단위로 일어나고 있는데 다들 아무 관심도 없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세상, 세상! 너 그 소리 좀 그만 할 수 없냐?” 론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얼굴까지 새빨개졌다.
밤공기는 차가웠고 허리에 찬 행글라이더용 벨트가 온몸을 쑤셔 괴로웠지만 벤은 고통을 무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빠가 눈을 떠서 나를 보고 있다.
벤은 바로 손전등을 켜 가슴에 붙인 종이를 비췄다.
손전등이 ‘인종차별의 희생자들’이라는 글자를 환하게 비추었다.
아빠가 바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술을 달싹이고 있다. 뭐라고 하고 있다.
‘나는 너를 무시한다, 나는 너를 무시한다….’
아빠가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 소개
저자 : 모리스 글레이츠먼
영국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호주로 건너갔다. 호주에서 아주 다양하고 독특한 일들에 종사했는데, 신문 배달, 선반 정리, 냉동치킨 해동, 사탕수수 압착기의 연결고리 풀기 등을 했고 패션디자인 업계에서도 일했다. 백화점에서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가 하면 방송국 PD로 일하기도 했다.TV 드라마 대본으로 썼던『내 꿈은 세계평화The Other Facts of Life』를 책으로 펴내면서 작가가 되었다. 모리스 글레이츠먼의 가장 큰 장점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유머러스한 전개다. 또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닥친 세계 곳곳의 문제를 환기시키고,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Teacher’s Pet』,『 Once』,『 Bumface』등 30권이 넘는 책을 써 왔고 청소년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목차
Mission 1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이유를 찾는다
혼돈의 시작
답은 어디에?
왕 스테이크
그저 농담
서프라이즈 파티
Mission 2 따뜻한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반격이 시작되다
수중 작전
작전회의
무시하기 작전
은근슬쩍 작전
Mission 3 엄마, 아빠, 누나를 세계평화의 선봉에 세운다
에스메를 만나다
닭장 습격
일보전진
관심 돌리기 작전
Mission 4 세계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먼저 사랑한다
가출하다
빛바랜 흑백사진
쿵!
살아나다
Mission 5 세계평화의 꿈을 향해 계속 정진한다
또다시 욕실
바다로 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