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권에서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신전을 떠난 에이어리는, 2권에서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 새로운 문자를 획득하고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3권에서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에이어리는 그를 마법사 왕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자를 만나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4권에서 에이어리의 몸 안에 있던 ‘알’이라고 불리우는 마법 덩어리를 꺼내 마법사 왕국의 왕 라토의 몸 속으로 집어넣으며 마법과 신과 인간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5권에서는 겨울의 아루에 골짜기에 갇히지 않고 마침내 폴로 공국에 도착한 에이어리가 폴로 공국의 아크마트 대공으로부터 곧 일어날 전쟁에서 입장이 확실치 않은 자유 동맹에 가서 상황을 파악해 줄 것을 부탁받고 홀로 자유 동맹으로 떠나 자유 동맹 지도자와의 만남을 요청한다.
동시에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서막으로 여겨질 만큼 작품 속 세계를 뒤흔들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막이었다.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1권에서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신전을 떠난 에이어리는, 2권에서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 새로운 문자를 획득하고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3권에서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에이어리는 그를 마법사 왕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자를 만나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4권에서 에이어리의 몸 안에 있던 ‘알’이라고 불리우는 마법 덩어리를 꺼내 마법사 왕국의 왕 라토의 몸 속으로 집어넣으며 마법과 신과 인간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5권에서는 겨울의 아루에 골짜기에 갇히지 않고 마침내 폴로 공국에 도착한 에이어리가 폴로 공국의 아크마트 대공으로부터 곧 일어날 전쟁에서 입장이 확실치 않은 자유 동맹에 가서 상황을 파악해 줄 것을 부탁받고 홀로 자유 동맹으로 떠나 자유 동맹 지도자와의 만남을 요청한다. 동시에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서막으로 여겨질 만큼 작품 속 세계를 뒤흔들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신은 우리에게 능력을 주셨으면서 왜 명령을 내리지 않고 침묵하시나요?”
“신은 우리가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 시험하시는 거란다.”
5권에서 단연 흥미로운 장면은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 부분이다. 신이 능력을 부여할 정도로 특별했던 그는 막상 신의 능력을 얻고 나서는 공명심에 위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그런 삶을 선택하는 바람에 대장장이 왕의 이름은 자꾸 퍼져 나갔고, 그래서 결국은 사람들이 신을 그냥 신이 아니라 대장장이 왕의 신, 줄여서 대장장이 신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반성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떨치려고 했고, 그 후로 신의 목소리, 혹은 그 뜻이 그에게 다시 전달되는 일은 없었다.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고, 가장 추악한 모습은 자기를 모를 때 나타난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 내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결과, 여파를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산다. 그리고 모든 사유는 뒤늦게 아픔이 찾아올 때 피해를 당하고 적을 응시할 때 시작된다. ‘나, 이름 없는 관찰자’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어마어마한 현실이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때가 되어서야 그가 교만한 사람이 되었고 예전의 작은 덕목들을 더 이상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때 인간성과 공동체는 붕괴된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갈 때는 그 이후의 결말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 때 그 실체를 인식하기란 불가능하다. 없는 실체를 있는 존재로 만들려면 반드시 비유가 필요하다. 「대장장이 왕」 시리즈의 놀라운 점은 이 이야기가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의 비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깊은 사유 없이는 써내려 갈 수 없는 이야기이다. 깊은 사유는 저절로 넓고도 쉬운 이야기가 되는 법이다. 이 방대한 서사가 어렵지 않게 읽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려면 그들보다 강해야 했다.’
‘사람이 세상을 이길 수는 없지만 때로는 세상에 대항하는 것에 사람의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약자인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를 찾아 헤매는 여정을 떠나다
대장장이 왕 에이어리가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아리셀리스에게 본래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인사를 건네자, 아리셀리스는 “그 인사는 본래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겁니다. 대장장이 왕으로부터 그 인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대장장이 왕은 “알고 있습니다, 아리셀리스 님. 저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라고 답한다. 데네브는 동생 칼디의 머뭇거리고 생각이 많은 성향을 세상 사람들이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째서 뻔뻔스럽게 굴면서 잘난 척하는 것만이 고귀한 인간의 징표가 되었을까 하고 안타깝게 여긴다. ‘나, 이름 없는 관찰자’는 루 도인 사제의 엄숙한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의 밝음을 어둡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강제적인 힘인 전통을 덧씌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리아의 오빠는 제국으로 피난 가자는 아버지에게 제국은 끝났고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며 “정세를 냉정하게 파악해서 이길 것 같은 쪽의 편이 되어야 해요. 지는 쪽은 모든 것을 잃는다니까요?”라며 그게 요새 사람들의 지혜라고 강조한다. 모두 인간과 인간 사이 힘의 양상을 포착하거나, 통념에서 벗어난 화두를 던지는 장면들이다.
통념에서 벗어난 글은 어렵게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시대에 대세인 캐릭터를 ‘시대적 인격’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각자도생으로 누가 더 강한가를 경쟁하는 곳이다.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임에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모든 창작은 작가 고유의 사유를 거쳐, 작가의 몸을 통과해 걸러진 재현이다. 작가는 독자가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기를 기대하며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악은 규범적이지만 강약은 맥락적인 개념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고정된 약자나 강자는 없다. 이야기 속에는 앞에서 언급한 장면 외에도 힘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양상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본격적인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전쟁이 있다. 전쟁은 ‘진리는 하나’라는 확신 때문에 발생한다. 좋은 세상에서는 나쁜 사람이 잘 드러나지만, 나쁜 세상에서는 악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 판타지 소설 속 인물들이 벌이는 절체절명의 힘의 대결을 바라보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야기 속 세상이 절대 평화롭지만은 않기 때문이며,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자인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를 찾아 헤매는 나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표지 일러스트 최지수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갯강구는 필명이다. 공간과 여행을 주제로 삼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기성출판과 독립출판을 통해 드로잉 에세이북과 만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여행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 낯설어 보이는 장소,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장면을 수집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중국, 유럽의 회사들과 협업하여 광고, 상품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전시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른 살에 스페인』에 앞서 2016년에 한 달 간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툰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를 쓰고 그렸다. 『일 퍼센트』의 그림을 그렸다.
본문 일러스트 구현성
보편적인 형식과 서사보다는 실험적이고 변칙을 추구하는 만화와 일러트스레이션을 작업하고 있다. 기존의 구조와 형태를 해체하거나 재구성하거나 파괴함으로써 얻어지는 특이점과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대표작으로 [망상의 집] [smog] [unspace] [undead] 등이 있고, 『별무리』 『인코그니토』 등의 책과 여러 컨셉아트 포스터를 작업하였다.
사람에게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본능이다. 먹이나 번식을 위해 다투는 것은 여느 동물에게도 흔한 일이나 대규모로 조직을 결성해서 반대편의 목숨을 취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흔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인간은 인간이 너무 미워 죽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어두운 밤에 불을 피워 놓고 추위와 짐승을 쫓으며 앉아 있노라면 불꽃을 응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충동이 피부를 간지럽혀 기침하듯 토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럼, 대체 무엇이 가장 무섭단 말입니까? 화가 나서 물으니까 지혜로운 사람이 대답했다는군. 그건 그때그때 다르다가 정답이네.” ”허무한 결론이네요.” “아직 끝이 아니야. 고작 그게 정답이냐고 따졌더니 지혜로운 사람은 갑자기 검은 용으로 모습을 바꾸었지.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사람에게 용이 충고했어. 두려움이 지혜의 원천이니 상황에 따라 그 대상을 바꾸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미련한 인간아.”
우리도 작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째서 선조들은 사사로이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자들을 전부 처벌하고 쫓아낸 다음 벽에 뱀 대가리를 그리고 나트릭과 싸운 영웅의 이야기를 쓰는 인간들만 남긴 걸까?
작가 소개
지은이 : 허교범
198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1회 스토리킹에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로 당선되었다.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전 14권),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에 이어 「이리의 형제」 시리즈와 「대장장이 왕」 시리즈를 동시에 쓰고 있다.
목차
1장/ 무의 군대가 전쟁의 제단에 들이닥치고 여섯 마리 말이 도망친다
2장/ 마르쿠스가 카니세리움에 쫓기며 플리니 공국을 향해 달린다
3장/ 에이어리가 폴로 공국의 기병대를 상대로 흙으로 만든 벽을 세운다
4장/ 놋 왕 페누아가 여유롭게 소설을 즐기다가 때 이르게 찾아온 방해꾼을 맞이한다
5장/ 겁이 많은 칼디가 여행을 결심하자마자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찾아온다
6장/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의 대답에 레푸스의 인내심이 바닥나 버린다
7장/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사실과 상상이 뒤섞인 기억을 고백한다
8장/ 다이아몬드 카분이 마침내 에메랄드 라토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9장/ 고생 끝에 찾아온 플리니가 마르쿠스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
10장/ 데스커드와 투란이 다사의 흔적을 쫓다가 새로운 적과 맞닥뜨린다
11장/ 용감한 테리아와 가족들이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은 끝에 뿔뿔이 흩어진다
12장/ 아크마트 대공을 만난 에이어리가 그의 언변에 설복되어 새로운 나라로 출발한다
13장/ 카르멘이 카분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하늘이 육각형으로 변한다
14장/ 바락 나지에가 자유 동맹의 수상한 대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15장/ 에이어리가 자유 동맹을 침략하고 지도자와의 면담을 요구한다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