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시리즈 9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옛이야기의 터무니없는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어 누구나 창피해하는 방귀를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경쾌한 입말체 글이 이야기꾼처럼 이야기를 들려주고, 천연덕스럽고 익살스런 그림이 글과 어울려 옛이야기의 상상력을 한껏 펼쳐 보여준다.
새색시 갑순이는 엄청난 방귀쟁이. 하지만 식구들에게는 비밀이다. 방귀를 참자니 얼굴이 점점 노래져서 동네 사람들은 갑순이를 ‘노랑각시’라고 불렀다. 갑순이가 몰래 뀐 방귀가 어찌나 지독한지 돼지가 사흘이나 밥을 먹지 않고 닭이 열흘 동안 알을 낳지 않았다. 그러니 방귀를 몰래 뀔 수도 없고 갑순이 얼굴이 점점 노래질 수밖에 없었다.
갑순이는 걱정하는 갑돌이에게 결국 비밀을 말했다. 갑돌이와 식구들은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했다. 드디어 갑순이가 참았던 방귀를 뀌었다. 뿌우웅! 방귀가 어찌나 센지 집이 들썩이고 가축들이 날아가고 구경하던 옆집 영감님마저 날아가 버리고 마는데….
출판사 리뷰
갑순이 방귀 덕분에 벌어진 유쾌한 소동새색시 갑순이는 엄청난 방귀쟁이. 하지만 식구들에게는 비밀이에요. 방귀를 참자니 얼굴이 점점 노래져서 동네 사람들은 갑순이를 ‘노랑각시’라고 불렀지요. 갑순이가 몰래 뀐 방귀가 어찌나 지독한지 돼지가 사흘이나 밥을 먹지 않고 닭이 열흘 동안 알을 낳지 않았어요. 그러니 방귀를 몰래 뀔 수도 없고 갑순이 얼굴이 점점 노래질 수밖에요. 갑순이는 걱정하는 갑돌이에게 결국 비밀을 말했어요. 갑돌이와 식구들은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했지요. 드디어 갑순이가 참았던 방귀를 뀌어요. 뿌우웅! 방귀가 어찌나 센지 집이 들썩이고 가축들이 날아가고 구경하던 옆집 영감님마저 날아가 버렸어요. 영감님은 보름 만에 싱글벙글 웃으며 거지꼴로 나타나 “노랑각시 방귀 덕에 이 산 저 산 구경 한번 잘했네!”라고 하지요.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고 과장해 웃음으로 풀어낸 옛이야기누구나 뀌는 방귀지만 남들 앞에서는 부끄러워요. 널리 알려진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에서는 방귀 때문에 며느리가 구박을 받고 쫓겨났다가 방귀 덕분에 다시 인정을 받습니다. 《노랑각시 방귀 소동》은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옛이야기의 터무니없는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어 누구나 창피해하는 방귀를 밝고 유쾌하게 풀었습니다.
갓 결혼한 새색시가 방귀쟁이라니 얼마나 부끄러울까요. 그렇다고 방귀를 무작정 참을 수야 없지요. 참고 또 참다 뀐 갑순이의 방귀는 참으로 어마어마합니다. 방귀로 벌어진 소동도 어마어마하지요. 허풍이 센 만큼 웃음도 커집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나면, 절구질하며 방귀 소리로 장단을 맞추는 갑순이의 모습이 즐겁게 다가옵니다. 왠지 갑순이가 뀐 방귀에서는 냄새도 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방귀를 뀔 때마다 창피를 당할까 조마조마했던 우리의 가슴도 생각지도 못한 허풍에 후련해집니다.
허풍스럽고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소쿠리가 날아가고 호미가 날아가고 지게가 날아가더니 돌절구가 들썩들썩 간장 항아리가 흔들흔들 아주 난리가 났어.”
경쾌한 입말체 글이 이야기꾼처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천연덕스럽고 익살스런 그림이 글과 어울려 옛이야기의 상상력을 한껏 펼쳐 보여 줍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옛이야기의 상상력만큼이나 허풍스럽습니다. 갑순이 방귀에 날지 못하는 닭들이 달로 날아가고, 옆집 영감님은 서울까지 날아갑니다. 우마차와 전차가 함께 달리고, 양장을 차려입은 외국인이 길을 걷는 개화기 서울은 시골에서 날아온 영감님한테는 구경할 게 참 많은 신기한 세상입니다. 관습적인 옛이야기 시대 배경에서 벗어나 절묘하게 이야기의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장면입니다.
장면마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가 구경꾼 사이에 숨어 있고,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표정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만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