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경아 이미지

경아
고블 | 부모님 | 2024.03.28
  • 정가
  • 13,000원
  • 판매가
  • 11,700원 (10% 할인)
  • S포인트
  • 650P (5% 적립)
  • 상세정보
  • 11.5x18.5 | 0.200Kg | 200p
  • ISBN
  • 9791159258442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묵직한 장편소설들로 수많은 인간 군상의 행태, 폭력의 역사, 생존과 힘겨운 투쟁을 다루어온 김준녕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돌아왔다.『경아』는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세상에 모두 전멸한 아이러니한 배경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까운 감동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된 대단한 소설이다.

곧 멸망할 행성에서 깨어난 최신형 로봇 ‘경아’와 깡통 로봇 ‘김’. 두 로봇은 사랑이라는 개념을 찾기 위해 험난한 지대를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두 로봇이 발견해낸 워크맨 속 레트로 뮤직들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와 멋진 선율은 모험의 필수품이다.

  출판사 리뷰

고블 씬북 열한 번째 작품.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가
김준녕이 세밀하게 서술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인공지능 로맨스 뮤직 드라마.


묵직한 장편소설들로 수많은 인간 군상의 행태, 폭력의 역사, 생존과 힘겨운 투쟁을 다루어온 김준녕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돌아왔다.『경아』는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세상에 모두 전멸한 아이러니한 배경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까운 감동에 가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된 대단한 소설이다.

곧 멸망할 행성에서 깨어난 최신형 로봇 ‘경아’와 깡통 로봇 ‘김’. 두 로봇은 사랑이라는 개념을 찾기 위해 험난한 지대를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두 로봇이 발견해낸 워크맨 속 레트로 뮤직들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와 멋진 선율은 모험의 필수품이다.

인간이 온 역사를 통틀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모든 게 멸망한 행성에서 로봇은 사랑 개념을 깨우칠 수 있을까?


내게 사랑은 차가움과 뻣뻣함으로 시작됐습니다. 나는 사랑에서 가장 멀어 보이는 이 두 단어로부터 사랑을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14쪽

소설은 사랑 개념을 탐구하는 로봇들에 대한 내용이다. 이미 이 행성에서 인류는 사라졌고, 다른 생물들도 멸종했다. 정작 사랑하라고 명령한 인간과 사랑해야만 하는 로봇 간의 사랑이 절대 성립될 수 없는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하는 것이다. ‘경아’는 임무에 따라 다 무너져가는 연구소의 컴퓨터 속 데이터를 뒤져보기도 하고, 남아 있는 책들을 살피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전부 ‘인간’을 주체로 설정되어 있을 뿐, 로봇을 주체로 설정된 것은 없다.

이내 ‘경아’는 자신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입력한 인간 ‘김’의 데이터베이스로 깡통 로봇 ‘김’을 직접 제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깡통 로봇 김은 깨어나자마자 지나간 과거의 사랑 노래만 불러대고, 정작 사랑에 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인간 김과 깡통 로봇 김은 전혀 다른 존재다.

경아는 데이터와 책을 통해 습득한 사랑에 대한 단서를 쫓아, 행성의 다른 장소로 모험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 행성에는 온통 방사능 폭풍우가 몰아쳐, 경아와 김은 연구실의 방어막으로 겨우 버텨내는 수준이다. 생존하기조차 다급한 이 환경 속에서 경아는 사랑 개념을 온전히 습득할 수 있을까? 습득한다면 대체 어디서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소설에서는 사실상 단 두 인물, 최신형 로봇 경아와 깡통 로봇 김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만들어낸 듯한―경아는 깡통로봇 김을 창조했고, 깡통로봇 김은 경아를 창조한 인간 김의 데이터로 제조됐다―두 사람 간의 특유 관계가 관건이다. 두 인물은 독자들에게 유머를 선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씁쓸한 감정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간을 다루는 소설 안에서, 독자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필적할만한 감동을 얻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총 열여섯 곡에 해당하는 사랑 노래 가사가 실렸다. 그것도 대부분 카세트 테이프를 듣던 시절의 노래들이다. 깡통 로봇 ‘김’은 이 노래들을 부르며 자신만의 사랑에 대한 철학을 설파하는 듯하다. 심지어 노래 가사들은 문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만든 뒤 『경아』를 감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행성 궤도가 바뀌면서 여기는 지옥이 됐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들이 엄청난 폭풍에 의해 터지면서 방사능이 유출됐고, 방사능 폭풍으로 저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죽었습니다. 지구에서 구조대를 보내는 것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저는 행성의 유일한 생존자로 연구소 내부에서 현재 3년째 살아남았습니다.”
김은 말을 꺼내기 극도로 망설이는 듯 보였습니다.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연구소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지더니 화면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전, 결국 방사능 폭풍우 때문에 지구와 연락까지 끊기면서 저는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습니다. 외로움을 이겨 내기 위해 제 구형 핸드폰에 내장된 초기 AI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대화는 저에게 유일한 구원이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저는 끝내 그 AI를 탐사용 안드로이드에 이식하기로 했습니다.”
김이 옅은 웃음을 내보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미친 짓이라 하시겠지요. 어쩌면 방사능에 머리가 망가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좀처럼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그 안드로이드에 ‘저를 가장 사랑한다는’ 코드를 입력했습니다.”
창문이 깨지면서 와장창 소리가 들렸습니다. 작은 돌멩이가 날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김은 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이름은 경아입니다.”

김이었습니다. 심장 박동이 멈춘 지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영상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의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시선에서 따뜻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게 사랑은 차가움과 뻣뻣함으로 시작됐습니다. 나는 사랑에서 가장 멀어 보이는 이 두 단어로부터 사랑을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김을 향해 얼굴을 기울였습니다. 김의 얼굴에서 어떠한 표정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의 얼굴에 손을 올리고는 속삭였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준녕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으로 제 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장편소설 『빛의 구역』 등을 출간했다.

  목차

1. 경아
2. 무덤
3. 사랑 정의
4. 비슷한, 닮은
5. 아날로그
6. 새총
7. 종자보관소
8. 여정
9. 허수아비
10. 재와 씨앗
11. 발버둥
12. 폭풍우
13. 방백
에필로그
작가의 말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