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을 위한 세상읽기 프로젝트 Why Not? 시리즈 7권. “차오르는 대로 잘 놔두기만 해도” 놀라운 활력을 가져다주는,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단순한 기쁨을 새롭게 재발견하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가까이에 수다히 널려 있는 기쁨들을 찾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애를 차근차근 짚어 나감으로써 진정한 기쁨의 마당에 들어서게 해준다.
이 책이 무엇보다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만의 기쁨을 찾아내고 지켜내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그게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말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일이다. 누가 뭐래도 자기의 주관을 자유롭게 펴나가는 것이다.
책에선 자기는 의사가 되고 싶지만 엄마는 석유화학을 배우길 원하는 마에바, 자기가 원하는 것과 다른 옷을 사주려는 엄마와 대결하는 플로랑스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사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준다. 또한 청소년들이 흔히 물건을 더 많이 소유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을 기쁨이라 여기기 쉬운데, 그거야말로 착각임도 알려준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 기쁨 되찾기 프로젝트
기쁨의 재발견
‘청소년’ 하면 명랑.밝음.활기보다는 우울.그늘.분노 따위를 더 떠올리게 된 세상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표정에서 기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쁨은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전쟁터 한복판에서조차도 존재하는 감정이지만 여러 가지 것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 그로 인한 부담감, 학교에서의 평가, 남의 말대로 움직이는 타율성이 애초부터 기쁨의 싹을 꺾어버려 자연스런 기쁨을 자연스럽지 않게, 곁에 있는 기쁨을 기쁨으로 알아보지 못하게 한다. 자기 내면 어딘가에 버려져 있는 기쁨을 알아보고 맞이할 줄 아는 능력, 기쁨을 가로막는 것들을 물리치고 청소년들에게 이 능력을 되돌려주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기뻐할 줄 안다는 것은 뭘까? 기뻐하기도 이젠 배워서야 할 수 있는 일인 걸까?
기쁨은 이성(理性)에서 나오는 게 아니죠. 맞아요. 기쁨이란 건 마음의 문제지 머리로 따지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옳은지 그른지 항상 따져야 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따져서 증명해낼 수 없는 일이라면 그만 입을 다물게 되죠. 어렸을 때 제가 그랬어요. 바닷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높은 파도 앞에서 불현듯 기쁨을 느끼고는 당황했었지요. 떨어지는 빗방울,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릴 때도 기쁨은 불쑥 찾아오곤 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나 노래를 들을 때면 저를 머나먼 다른 세계로 데려다주고는 했지요. (…)
그런데 저는 분명 강렬한 기쁨을 느꼈지만 왜 그런 건지는 이유가 없었어요. 설명 불가였죠. 저는 용기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그 감정을 없애버릴 뻔했어요. 이것 때문에, 이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행복해하다니 미쳤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저를 살아가게 해준 것은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죠. 지금도 바로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저를 살아가게 해준답니다. 그런 기쁨의 순간에 저는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낍니다. (본문 22~25쪽)
이렇게 저자는 “차오르는 대로 잘 놔두기만 해도” 놀라운 활력을 가져다주는,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단순한 기쁨을 새롭게 재발견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가까이에 수다히 널려 있는 기쁨들을 찾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애를 차근차근 짚어 나감으로써 진정한 기쁨의 마당에 들어서게 해주는 것이다.
‘좋은 성적’의 이면: ‘빚’과 ‘이상한 방정식’
우리네 부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짓말이 하나 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부모들은 자녀에게서 결코 ‘건강’과 ‘행복’만을 바라지 않는다. 아마도 가장 솔직한 바람은 ‘좋은 성적’일 것이다. 자녀의 성장 환경을 마련하는 부모의 노력과 걱정은 곧 희생이며, 그 보상으로서 자녀의 좋은 성적이 요구되는 ‘주고받기’식 균형 맞추기.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이 양팔저울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고 빚쟁이가 되는 건 아니라며, 그런 오해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조언한다.
여러분은 부모님께 갚아야 할 아무런 빚도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여러분이 잘 크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부모님이 여러분을 세상에 낳았고, 그래서 여러분이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는 여러분의 보호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해요. 부모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건 누구에게나 무한한 기쁨이지요. 부모님이 피곤해서 하시는 얘기는 신경 쓰지 마세요. 여러분은 부모님께 좋은 학교 성적을 빚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삶에 대한 대가로도 갚아야 할 건 아무것도 없고요. 여러분은 이 모든 빚에서 자유롭습니다. (본문 61~64쪽)
게다가 단순한 측정도구일 뿐인 성적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갖게 된 데는 학습의 성공과 실패를 도덕의 문제로 바꿔놓는 잘못도 자리하고 있다. ‘부족한 성적’이란 소유(have)를 ‘부족한 인간’이란 존재(be)로 간단히 바꿔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 ‘나는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이 방정식이 명백히 틀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연습문제 하나 잘 풀지 못 했다고 즉시 부족한 사람이 되는 법은 없어요. 여러분은 그저 부족한 성적을 받았다는 실패 상황 속에 잠시 있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그 상황을 벗어날 열의일 뿐이고요. 열의는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나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데 설득당한다면, 그 열의는 여러분에게서 멀어질 겁니다. 힘이 빠져나가 버리는 거죠. 여러분에 대한 외부의 판단이 여러분 자신의 그것보다도 더 강한 힘을 갖도록 내버려뒀기 때문입니다. (본문 71~72쪽)
기쁨의 본질은 ‘자유’! 게다가 ‘무료’!
이 책이 무엇보다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만의 기쁨을 찾아내고 지켜내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그게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말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일이다. 누구 뭐래도 자기의 주관을 자유롭게 펴나가는 것이다.
어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좋은 성적을 받으라고 닦달하는 것도, 아이 본인 원하는 진로보다 더 괜찮은 진로로 가라고 압박하는 것도, 이렇게 하라고 저렇게 살라고 참견하는 것도 사실은 모두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누가 그들의 좋은 의도를 의심할까? 그러나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없다. 그리고 자기 삶을 자기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게 되면, 뭔가를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을 갖지 못한다면 사는 기쁨이 존재할 자리란 없다. 이 책에선 자기는 의사가 되고 싶지만 엄마는 석유화학을 배우길 원하는 마에바, 자기가 원하는 것과 다른 옷을 사주려는 엄마와 대결하는 플로랑스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사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준다. 즉, 자유가 만들어주는 기쁨의 자리인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흔히 물건을 더 많이 소유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을 기쁨이라 여기기 쉬운데, 그거야말로 착각임도 알려준다.
물건을 갖는다고 해서 생기는 만족은 잠깐이면 사라져버립니다. 그건 기쁨이 아니지요.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기쁨에는 값이 매겨져 있지 않다는 사실!
그건 돈으로 살 수가 없답니다. 하필 돈을 받지 않는 ‘무료’거든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미끼에 현혹되지 않는 것입니다. (본문 44~45쪽)
작가 소개
저자 : 잔 브나뫼르
튀니지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으로 인해 다섯 살 무렵 가족과 함께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이주했다. 오랫동안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며 글쓰기 교실을 이끌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로는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남겨진 사람들』로 2001년 유니세프상(Prix Unicef), 『믿지 않는』으로 2013년 RTL-리르 대상(Grand Prix RTL-Lire)을 수상했다.
목차
기쁨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건 합리적이지 않다고요!
저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갖고, 갖고, 또 계속 가져야 한다고요
그럼 성적은요
빚
말의 무게
자유롭다는 기쁨
불화의 작은 교훈
기쁘게 살 수 있는 길을 자기 자신이 막고 있다고요
어쨌거나 이제 저한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요.
말만 못 할 뿐이라고요
그게 두려움이라면요
격한 감정
기쁨이 환하게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