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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
서해문집 | 청소년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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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궁녀 운영과 김 진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 함축적인 시와 배경지식이 필요한 고사가 많은 한문소설이지만, 섬세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옮기고 각주를 최소화해 청소년 독자가 쉽게 완독할 수 있다. 다른 이본보다 원본 계열에 가깝고 시기적으로도 앞서 있어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김일성종합대학교 소장본을 바탕으로 했다.

엇갈린 인연이 만든 비극은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에 참여한 예란 작가의 그림으로 더욱 고조된다. 다채로운 빛으로 재현된 불행한 연인들의 사연과 자유를 갈망하는 운영의 사나운 운명을 따라가 보자.

  출판사 리뷰

소설은 사회 모순을 고발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장르이고, 모순은 약자의 삶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어떤 처지의 누가 고발할 때 설득력이 높을까? 누구의 목소리로 말할 때 문제가 절실해 보일까?
고전소설은 그 약자를 대개 여성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신분제의 최약체인 천민에 속하는 기생의 딸 춘향이 “충효 열녀에도 위아래가 있소?”라며 변학도의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운영이 ‘궁녀’인 이유다.

자유를 꿈꾸는 운영과 김 진사의 금지된 사랑
그 비극에 기꺼이 함께하는 궁녀들이 일으킨 균열


조선 시대 궁녀는 하층 계급이자 여성이라는 점에서 신분과 성별의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운영과 아홉 궁녀는 안평대군의 수성궁에서 당대 지배층 남성이 누리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 “손님들이 지은 시는 눈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기른다. 소옥, 부용, 비경, 비취, 옥녀, 금련, 은섬, 자란, 보련, 운영이라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 또한 이들이 저마다 고유한 캐릭터임을 암시한다. 나들이 갈 장소를 정하는 일을 두고 팽팽하게 토론하는 과정은 궁녀들의 깊은 학식과 정확한 판단력을 보여 준다. 그들이 궁녀의 비인간적인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운영과 김 진사의 사랑을 지지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고기가 언덕처럼 쌓여 있고 술이 강처럼 흐르지만 담장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곳. 누구나 시를 논하고 문장을 갈고닦을 수 있지만 결국 여성은 명성을 얻을 수 없는 곳. 이 모순을 알아차리고 궁의 규율 대신 운영의 곁에 서는 궁녀들에게서 수성궁의 균열은 시작된다. 두 연인이 만날 수 있게 돕고, 안평대군이 의심을 누그러뜨리도록 운영을 감싸 주는 것이다.

온전히 여성의 눈으로 그려 낸 세계

고전소설 속 여성은 주로 남성 주인공의 눈에 비친 세상의 일부였다. 다정한 연인이나 현명한 아내와 같이 남성의 욕망에 응답하는 존재에 가까웠다. 방에 불쑥 침입한 남성의 고백까지도 선뜻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이생규장전〉의 최랑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자신의 내면을 직접 말하지는 못했다.
반면 《운영전》은 주요 사건이 모두 운영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운영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또렷이 표현한다. 안평대군의 분노에도 김 진사를 향한 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정절을 지키지 못한 죄와 그간의 거짓말, 자신과 연대해 준 동료들이 벌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진술할 뿐이다. 자유를 옹호하고 신분제의 불합리함을 고발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운영의 말들에 의해 더욱 선명해진다.
불행한 연인들의 사연을 다룬 고전은 많다. 그런데도 《운영전》은 새롭다. 온전히 여성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모순적인 사회 질서로 인한 약자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운영전》은 새로운 시선의 힘으로 지금도 억압당하고 있는 모든 존재에게 필요한 자유의 가치를 역설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깊고 깊은 누각 저녁이라 사립문 닫히니
나무 그늘과 구름 그림자에 더욱 아득하네
떨어진 꽃잎 흐르는 물은 도랑 따라 나오고
제비는 진흙 물어 둥지 향해 돌아가네
베개 베도 꿈속의 나는 임 만나지 못해
눈 빠지게 기다리지만 소식 없네
옥 같은 모습 눈에 선해도 무슨 말 하리
푸른 풀숲 꾀꼬리 우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

저는 편지를 보자 목이 메고 숨이 막혀 말하지 못했고, 눈물은 흐르다 피가 되었습니다. 병풍 뒤에 몸을 숨긴 채 오직 남이 알까 두려워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잠시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바보처럼 미치광이처럼 말과 얼굴에 드러나니 대군의 의심과 시를 본 이의 말이 실로 빈말이 아니었지요.

부용이 말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으로 정하는 것이 최선이고 말만으로 정하는 건 부족해. 두 사람이 다투다가 하루 종일 결정하지 못했다는 건 일이 순리에 맞지 않는단 거야. 한 집안의 일을 주인이 알지 못하는데 종들이 몰래 논의하는 것은 마음이 충성스럽지 못하다는 거고. 낮에 다투던 일에서 밤이 반도 지나지 않아 물러난 것은 사람이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거지. 맑은 가을 옥 같은 시내가 어떤 곳을 가더라도 없지 않을 텐데 반드시 성안에 있는 사당으로 가려는 건 옳지 않은 듯해. 비해당 앞은 물이 맑고 바위가 깨끗해 해마다 이곳에서 빨래를 했는데 이제 바꾸려는 것도 마땅치 않아. 한 가지 일에 다섯 가지 잘못이 있으니 나는 너희의 말을 따를 수 없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채윤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한국고전소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선 후기에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된 한글장편소설에서 도교·불교와 같은 요소가 유교 중심의 세계관 속 여성 인물 서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한글장편소설에 나타난 여성과 종교의 관계〉 〈조선 후기 한글장편소설의 선계仙界 형상 연구〉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유영, 운영과 김 진사를 만나다
수성궁에 갇힌 열 사람
먹물 한 점에 시작된 사랑
그리움은 깊어만 가고
무녀를 찾아가다
자란의 계책을 토론하다
궁궐 담장 위로 쌓이는 기쁨
특의 음모와 안평대군의 의심
서궁 궁녀들의 마지막 진술
자결한 운영을 따라서
유영이 속세를 버리다

해설 《운영전》을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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