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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김유정이 말하고 김유정을 말하다
드레북스 | 부모님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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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그의 소설은 순박하면서도 우직하다. 아울러 생생한 방언, 문어가 아닌 구어, 구연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씹히는 언어는 압권이다. 주로 산골 농촌을 무대로 다루고 순박하고 우직한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전개에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안에는 궁핍한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지 않는 생의 의지가 깔려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설에 가려 있던 작가 김유정을 보지 못했다. 날것 그대로 만나는 김유정.

  출판사 리뷰

〈봄봄〉과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
소설에 가려 있던 그의 수필들


“유정은 아깝게 그리고 불쌍하게 궂겼다. 나 같은 명색 없는 문단꾼이면 여남은 갖다 주고 도로 물러오고 싶다.” - 채만식

1930년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한국 현대 단편 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유정. 그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작품 활동을 했으며, 작품 안에 가난하고 무력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그의 작품들 중 대부분은 농촌을 배경으로 향토성이 돋보이며 등장인물들은 순박하고 우직하다. 아울러 생생한 방언, 문어가 아닌 구어, 구연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씹히는 언어는 압권이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암울했다.
어릴 때 여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평생 그의 곁에 머물렀고, 천석지기의 지주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몰락해 가난 소에서 살아야 했으며, 늑막염과 폐결핵은 죽을 때까지 그를 괴롭혔다. 이런 그의 현실은 수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30여 편의 소설 외에 12편의 수필을 세상에 내놓았다. 수필 작품은 소설에 비하면 적은 편이며 소설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적은 양이지만 수필이라는 특성상 날것 그대로의 육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 생전 그의 생활과 고민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자료다.

김유정이 말하고 김유정을 말하다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20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해서 동명(同名)을 ‘실레’라 부른다. …… 주위가 이렇게 시적이니만치 그들의 생활도 어디인가 시적이다. 어수룩하고 꾸물꾸물 일만 하는 그들을 대하면 딴 세상 사람을 보는 듯하다. - 〈오월의 산골짜기〉 중에서

“밥! 밥! 이렇게 부르짖고 보면 대뜸 신성하지 못한 아귀를 연상하게 된다. 밥을 먹는다는 것이 딴은 그리 신성하지는 못한가 보다. 마치 이 사회에서 구명도생(救命圖生)하는 호구(糊口)가 그리 신성하지 못한 것과 같이 거기에는 몰자각적 굴종이 필요하다. 파렴치적 허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매춘부적 애교, 아첨도 필요할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야 어디 제가 감히 사회적 지위를 농단하고 생활해나갈 도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이것은 그런 모든 가면 허식을 벗어난 각성적 행동이다. 아내를 내놓고 그리고 먹는 것이다. 애교를 판다는 것도 근자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노동화했다. 노동해서 생활하는 여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즉 들병이다. - 〈조선의 집시〉 중에서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가 못하다. 밤에는 불안증으로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 있다. 그리고 맹열(猛熱)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달리 도리를 차리지 않으면 이 몸을 다시 일으키기 어렵겠다. ……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 담판이다. 흥패(興敗)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내게는 돈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 〈안회남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이 책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는 김유정이 지면에 발표한 수필들을 신문 및 잡지 게재순으로 정리하고, 문답과 편지를 모았으며, 그가 죽은 후 그를 기리는 작가들의 글을 함께 실었다. 이를 통해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는 한편, 소설에서 미처 보지 못한 그의 궤적과 고뇌를 들여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20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닫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해서 동명(同名)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50호밖에 되지 않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동백꽃이 필라치면 한겨울 동안 방에 갇혀 지내고 있던 처녀들이 하나둘 나물을 나옵니다. 그러면 그들은 꾸미꾸미 외딴 곳에 한 덩어리가 되어 쑥덕공론입니다. 혹은 저희끼리만 들을 만치 나직나직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 노래라는 것이 대개 잘살고 못사는 건 내 분복(分福)이니 버덩의 서방님이 그립다는 이런 의미의 장탄입니다. 우리가 바닷가에 외로이 섰을 때 바다 너머 저편에는 까닭 없이 큰 기쁨이 있는 듯싶고, 따사로운 애정이 자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아 안타깝게도 대고 그립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산골의 아낙네들은 넓은 버덩에는 그 무엇이 자기네를 기다리는 것만 같아 그렇게도 동경해 마지않는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유정
1908년 1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인명(人名) 기차역인 ‘김유정역’이 있는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2남 6녀 중 일곱째이자 그로서는 안타깝게 차남으로 태어난다. 1914년, 유정 일가는 서울 진골(현 종로구 운니동)의 1백여 칸짜리 저택으로 이사하는데, 셋째 누이 김유경은 이곳을 유정의 출생지로 증언한다. 1915년 어머니가, 2년 뒤인 191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고아가 된다. 9살, 유정은 아직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했지만, 가장이 된 형 유근은 동생을 돌보는 대신 주색잡기에 빠져 산다. 유정은 책상 위에 놓인 어머니 사진을 들여다보곤 하며, 친구들에게 어머니가 미인임을 자랑하기도 하며, 횟배를 자주 앓으며 소년기를 보낸다.1929년, 한 번의 휴학을 거쳐 휘문보고를 졸업한다. 그동안 형의 금광 사업 실패와 방탕한 생활로 가세는 몰락한다. 1930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지만 결석으로 인해 곧 제적당한다. 스스로는 더 배울 것이 없어 자퇴했다고 했지만. 이후 얼마간의 방랑 생활을 거친 후 귀향, 야학당을 여는 한편 농우회, 노인회, 부인회를 조직 농촌계몽 활동을 벌인다. 그 와중 늑막염이 폐결핵으로 악화한다. 1933년, 서울로 돌아온 유정은 누나들 집을 전전하며 폐결핵을 견뎌야 하는 삶을 산다. 그런 유정을 안타까워하던 친구 안회남이 소설 쓰기를 권유, <산골 나그네>와 <총각과 맹꽁이>를 연이어 발표한다. 그리고 1935년, <조선일보>와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낙비>와 <노다지>가 각각 1등과 입선으로 당선, 문단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정식으로 등단한다. 이후 1937년, 스물아홉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소설 30편, 수필 12편, 그리고 번역 소설 2편을 남긴다.죽기 한 해 전인 1936년 가을, 이상으로부터 “유정! 유정만 싫지 않다면 나는 오늘 밤으로 치러버릴 작정입니다. 일개 요물에 부상당해 죽는 것이 아니라 27세를 일기로 불우한 천재가 되기 위해 죽는 것입니다!”라는 동반자살 제의를 받지만, “명일의 희망이 이글이글 끓습니다”라는 말로 거절한다. 하지만 이듬해 3월 29일,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자살을 먼저 제의한 이상보다 19일 먼저. 사인은 둘 모두 폐결핵. 같은 해 5월 15일, 요절한 두 천재의 죽음을 기리는 합동 추도식이 치러진다. 발기인은 이광수, 주요한, 최재서, 정지용, 이태준, 박태원, 그리고 안회남 등 25명. 1938년, 김유정의 첫 책이 삼문사에서 출간된다. 제목은 《동백꽃》.죽기 열하루 전, 번역으로 “돈 100원을 만들어볼 작정”을 한 유정은 안회남에게 “아주 대중화되고, 흥미 있는” 탐정소설 두어 권을 보내줄 것을 편지로 요청한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30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꾼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10여 마리 먹어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며. “책상 위에는 ‘겸허(謙虛)’라는 두 글자”를 커다랗게 써 붙여놓은 채. 스물아홉의 피 끓는 삶에의 몸부림과 죽음에 대한 겸허한 자세 사이에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__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이
조선의 집시
나와 귀뚜라미
오월의 산골짜기
어떠한 부인을 맞이할까
전차가 희극을 낳아

행복을 등진 정열
밤이 조금만 짧았다면
강원도 여성
병상 영춘기
병상의 생각
네가 봄이런가
일기

2장__김유정, 묻고 답하다
김유정 문답

3장__벗에게
강노향에게 보내는 편지
안회남에게 보내는 편지
문단에 올리는 말씀

4장__유정을 그리며
밥이 사람을 먹다 ― 채만식
유정과 나 ― 채만식
유정과 나 ― 박태원
유정과 나 ― 이석훈
유정 군과 엽서 ― 박태원
유정의 영전에 바치는 최후의 고백 ― 이석훈
작가 유정론 ― 안회남
유정의 면모 편편 ― 이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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