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면서 일기와 편지를 제외하고는 글 한 편 써 본 적이 없는데, 과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인문학이나 예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본래 가지고 있던 경력마저 출산과 육아로 인해 단절되었다고 하더라도? 사유와공감의 신간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는 글쓰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다섯 명의 저자가 책을 내고 글쓰기 강의와 모임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된 사연을 엮은 책이다.
총 15편의 글과 작가 대담으로 구성된 이 책은 흥미롭고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유용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독자에게 글쓰기를 시작할 용기를 제공하고, 어떻게 글쓰기를 습관화하는지, 혼자 쓰는 것과 글쓰기 모임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 다른지, 쓴 글을 온라인에 게시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 실전에 도움이 될 여러 정보를 제공하여 ‘쓰는 삶’으로의 여정을 지원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5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쓰는 삶’
‘쓰는 사람’이 되기 전 작가들은 남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직장을 얻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해 왔다. 본명보다는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시간이 더 많은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에게 일상이 뒤흔들릴 정도의 위기가 찾아온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어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경력 단절이나 경제적 활동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현저히 감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아닐 때의 자신은 무엇일지 대답하기 어려운 점이 그들을 괴롭게 했다. 이 난처하고 괴로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그들은 노력과 좌절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거나,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게 되거나, 평소 즐겨 쓰던 글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되는 등 세상이 놀랄 만큼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결코 사소하다고 할 수 없는 성취를 이루었다.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
첫 문장을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해보자
글쓰기는 삶을 얼마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대박’이 나서 인세로 상당한 수입을 얻었다든지, 글쓰기 전과 후에 천지 차이가 날 정도로 놀라운 변화, 성장을 이루었다든지 하는 극적인 결말은 없다. 대신 힘겨웠던 시절을 글쓰기를 통해 극복한 이들이 이야기하는 ‘다음’이 있다.
글쓰기에는 세상을 뒤흔들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는 절대 작다고는 할 수 없는 변화를 불러올 힘이 있다. 글쓰기에 잠재된 힘을 어디까지 발현할 수 있는지는 쓰는 사람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글쓰기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겁낼 건 없다. 다섯 명의 작가가 그런 것처럼 첫 문장을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한동안 글을 놓아버리는 때가 오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당신이 글쓰기를 놓지 않는 한, 글도 당신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 아직 글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벗 삼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나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여러 방법으로 글을 쓴다. 좋은 문장이 있으면 종이 위에 손수 사하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하소연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나눈다. 독서에서 이어지는 사유를 적어 올리고, 주 양육자로 살아가며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메시지를 담아 글로 남긴다. 이토록 다양한 글쓰기를 가능케 한 건 소통을 향한 나의 집념이다. 나는 맑은 날에도 쓰고 궂은 날에도 썼다. 슬플 때 쓰고 기쁠 때 썼다. 화가 날 때 쓰고 자책하며 썼다.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는데, 꼭 말이 아니더라도 손가락으로 눌러 쓴 문장만으로 입안에 있던 포자들이 밖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쓰고 또 쓰면서 내 몸 구석구석 박혀있던 묵은 곰팡이를 긁어내고 입과 귀와 눈을 가로막았던 거미줄을 걷어냈다. 그러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진짜 이야기, ‘나의 글’이 시작됐다.
-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어_조미란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라는 큰 질문의 힌트를 얻기 위해서, 매일 글을 써 보려 애썼다. 그런데 뭘 어떻게 써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해 검색했고 사람들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알게 되었다. 자기 전 일기, 감사 일기, 새벽 일기, 확언 쓰기, 오늘 좋았던 일 세 줄 쓰기 등 검색된 내용을 참고해 하나씩 써 보았다. 인생을 건 결심을 했기에 어떻게든 노력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처음의 열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실패한 글쓰기가 이어졌다.
책으로 에너지를 채웠다고 해도, 여전히 온전하지 못한 마음으로 글을 쓰니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감사 일기의 임무인 ‘감사한 것 다섯 개 쓰기’를 하려고 앉아 노트를 폈다. 막상 쓰려고 하니 감사함보다 불평하는 마음만 튀어나와, 다섯 개는커녕 한 개도 억지로 생각해 내는 나에게 화가 났다. 이렇게나 감사한 일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써야 했다. 쓰고 싶었다. 간절하게 나 자신을 알고 싶었고 글쓰기가 그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으니까.
- 단지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_우혜진
나는 ‘프로’ 정열가가 아니라 ‘끓어 넘치는’ 정열가였다. 글솜씨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며 자신감만 더 떨어졌다. 투자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결과에 분노가 치밀었고, 이윽고 자괴감이 나를 덮쳤다. 글쓰기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는 한편, 내가 정확히 무엇에 화가 났으며 왜 자괴감을 느끼는지 알아내고자 천천히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이 길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내가 책을 쓰는 일을 쉽게 여기고 들어온 길이었다. … 그러다 어느 순간, 좋아하는 일은 가늘고 길게 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내적인 성장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었는데도,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단숨에 얻고자 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 빨리 끓어올라 넘쳐버리는 냄비 같은 마음은 이제 떨치고 싶었다.
- 은은한 뚝배기처럼 오래도록_강하나
작가 소개
지은이 : 우혜진
글/그림 공방 ‘나담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새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글쓰기 강의를 다수 진행한 바 있으며,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출간 저서로는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등이 있다.
지은이 : 조미란
초등 교사. 속으로 삼키기만 했던 말을 문자로 토해내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시 일상을 차근차근 채워가기 위해 읽고 쓴다. 육아 관련 강연을 다수 진행한 바 있으며, 온라인으로 독서, 필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출간 저서로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전자책 《보통의 엄마가 쌍둥이 키우는 법》 등이 있다.
지은이 : 이현정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소리, 말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방송반에서 노는 게 일상이었다. 아나운서를 꿈꾸다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그 뒤 교통캐스터로 잠시 일하다가 퍽퍽한 현실 때문에 꿈을 고이 접어두었다. 엄마가 된 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림책과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뒤늦게 찾아온 그림책과의 사랑을 발판으로 삼아 그림책 활동가로 살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치유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한 권씩 그림책 추천 큐레이션을 SNS 채널에서 진행하는 중이다. 좋은 그림책을 알리고 그 그림책으로 인해 세상이 변해가는 걸 볼 때 행복하다.도서관과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그림책으로 치유하는 글쓰기> <그림책테라피-마음에게 안녕을> <그림책 심리 코칭 지도사 자격과정> <창의책 놀이 지도사 자격과정> <그림책 감정 코칭>등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그림책 모임 <그림책으로 내 인생 찾기>를 10기까지 진행했고, 현재 진행 중이다. 참여자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linktr.ee/resemblebookk@resemble_a_bookkbrunch.co.kr/@mog0818
지은이 : 강하나
온라인 독서 모임 〈다독다독〉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지 《좋은 생각》, 웹진 《2W Magazine》 등에 기고하였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가 글쓰기라는 행위를 만난 후,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이 : 김미정
그림책 심리지도사, 에니어그램 코치, 버츄 퍼실리테이터.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나 자신’과 숨겨진 재능을 찾았다. 〈그림책 셀프 테라피〉, 〈그림책 버츄프로젝트〉 등 그림책을 활용하여 내적 성장을 도모하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출간 저서로는 전자책 《에니어그램과 그림책 테라피》 등이 있다.
목차
차례
작가 소개
1장. 글을 써야만 했다
‘그들과 나는 뭐가 다를까’라는 궁금증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어
나를 쓰게 한 건 팔 할이 농담이었다
글쓰기라는 위대한 유산
단지,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
2장. 첫 문장을 쓰다
나를 찾는 글쓰기
‘나답게’ 써 내려갈 용기
은은한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글쓰기의 세 가지 어려움
느슨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온도
3장. 글쓰기의 다음을 꿈꾸다
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법
다시, 기록으로 돌아가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나를 어루만지며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빈 페이지를 채우며
4장. 오늘도 쓰는 사람들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