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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개정증보판
에코리브르 | 부모님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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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출간 전 1962년 6월 〈뉴요커〉에 압축판을 연재해 전례 없는 독자 반응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뉴욕타임스〉는 “‘침묵의 봄’은 이제 시끄러운 여름이다(‘Silent Spring’ Is Now Noisy Summer)”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9월 27일 출간된 이 책을 대법원 판사 윌리엄 더글러스는 “《침묵의 봄》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이후 가장 혁명적인 책”이라고 평가했다.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었던 노융희 교수는 《침묵의 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지난날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신학계에서 받은 박해만큼이나 큰 공격을 미국 화학공업계로부터 받았고, 스토 여사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서 노예해방을 이끈 만큼의 사회변혁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스토 여사와 비등하다고 하지만, 스토 여사의 경우는 이미 공론화한 노예제도를 문제로 삼아 국민적 양심에 호소한 데 비해 카슨 여사는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증언해 줄 사람 하나 없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고발해서 국론을 불러일으켜 사회제도를 변혁했다는 점에서 더 큰 찬사를 받았다.”

레이첼 카슨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린다 리어는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 바로 이 《침묵의 봄》이 포함된다”고 그의 저서 《레이첼 카슨: 자연의 증인》에서 말하고 있다.

2024년은 레이첼 카슨이 세상을 떠난 지 60주기가 되는 해다. 개정증보판은 ‘제2의 레이첼 카슨’으로 평가받는 샌드라 스타인그래버의 서문과 《침묵의 봄》 출간 이후 환경 관련 글, 연보 등을 추가했다. 《침묵의 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카슨을 좀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 역사의 진로를 바꾼 책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환경학’ 최고의 고전

2024년 개정증보판을 내며


2024년은 레이첼 카슨이 세상을 떠난 지 60주기가 되는 해다. ‘환경’은 여전히 오늘의 문제이고, 더욱 절실한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카슨의 생생한 목소리가 절실한 때다.
많은 사람은 “환경 문제의 위험은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거나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막에 폭우가 쏟아지고 빙하가 녹아내린다. 우라나라도 다르지 않아서 4월에 기온이 이미 섭씨 30도를 육박하고 있다. 지구가 ‘따뜻해지는(global warming)’ 것을 넘어 ‘끓어오르고(global boiling)’ 있다. 다시 한 번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편리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과학 기술을 맹신하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자 자기 자리에서 깊이 성찰할 때다. 지구라는 터전을 잠시 빌려 쓸 뿐 잘 쓰고 미래 세대에 돌려줘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세대의 의무다. 미래 세대에겐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
개정증보판은 ‘제2의 레이첼 카슨’으로 평가받는 샌드라 스타인그래버의 서문과 《침묵의 봄》 출간 이후 환경 관련 글, 연보 등을 추가했다. 《침묵의 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카슨을 좀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의의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환경 분야 최고의 고전!
이 책은 출간 전 1962년 6월 〈뉴요커〉에 압축판을 연재해 전례 없는 독자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침묵의 봄’은 이제 시끄러운 여름이다(‘Silent Spring’ Is Now Noisy Summer)”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9월 27일 출간된 이 책을 대법원 판사 윌리엄 더글러스는 “《침묵의 봄》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이후 가장 혁명적인 책”이라고 평가했다.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었던 노융희 교수는 《침묵의 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지난날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때 신학계에서 받은 박해만큼이나 큰 공격을 미국 화학공업계로부터 받았고, 스토 여사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서 노예해방을 이끈 만큼의 사회변혁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스토 여사와 비등하다고 하지만, 스토 여사의 경우는 이미 공론화한 노예제도를 문제로 삼아 국민적 양심에 호소한 데 비해 카슨 여사는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증언해 줄 사람 하나 없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고발해서 국론을 불러일으켜 사회제도를 변혁했다는 점에서 더 큰 찬사를 받았다.”
레이첼 카슨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린다 리어는 “역사를 바꾼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 바로 이 《침묵의 봄》이 포함된다”고 그의 저서 《레이첼 카슨: 자연의 증인》에서 말하고 있다.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기폭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이 책은, 당시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을 통과시켰으며, 국립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는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고 말했으며,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된다”고 했다.

레이첼 카슨, 〈타임〉 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사람!
이 책을 통해 최초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다. 그러나 처음 그에 대한 언론과 화학업계의 깎아내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농약제조업체들은 살충제가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미국의 농업에 별다른 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레이첼 카슨의 잘못된 주장이 문명을 중세 암흑시대로 되돌려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인과 평론가 들은 카슨을 “감정에 호소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히스테릭한 여성”이며 지나치게 섬세한 본성의 소유자이고 그가 쓴 책은 “자신이 저주하는 살충제보다 더 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962년 9월 27일 출간된 이 책은 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출간 전 이미 4만 부가 선계약되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이달의 책 클럽’ 선정작으로 뽑혔으며, 가을에만 60만 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2년 전직 대통령, 대법원 판사, 상원의원 등 22명의 저명한 미국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침묵의 봄》을 지난 5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선정했다. 또 ‘세계를 대표하는 100인의 석학이 뽑은 20세기를 움직인 10권’ 중 4위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랜덤하우스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논픽션’ 중 5위에 선정되는 등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 책의 집필 동기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958년 1월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허킨스라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으로 말미암는다. 편지의 내용은 정부 소속 비행기가 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숲속에 DDT를 살포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이 기르던 많은 새들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DDT를 사용한 당국에 항의했으나, 당국은 DDT가 무해하다며 이를 묵살했다. 이에 친구는 항의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고 그 사본을 카슨에게 보냈다. 이를 계기로 카슨은 그동안 많은 조사와 연구를 펼쳤음에도 중단하고 있던 살충제 사용의 실태와 위험성을 알리는 책을 저술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침묵한다면 나에게 미래의 평화 같은 것은 없을 듯합니다.” 카슨은 1958년 6월 친구 도로시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는 1958년부터 1962년까지 4년여 동안 《침묵의 봄》을 위한 자료조사와 집필활동에 전념했다.

출간이 예정보다 미뤄진 것은 행운이었다

이 책은 처음에 “지구에 맞선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1960년 출간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출간이 미뤄져 1962년 9월 27일 출간되었다. 그는 출간 일정이 늦춰진 편이 훨씬 낫다고 믿었다.
1961년 1월 취임한 케네디 대통령이 《침묵의 봄》 옹호자로 등장했다. 1962년 8월, 살충제의 잠재적 피해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대통령이 카슨의 책을 언급했고, 이로 인해 대통령 과학자문위원회의 생명과학 토론회 조사가 본격화했다. 최종 보고서는 《침묵의 봄》에 담긴 핵심 주장을 입증했고, 공중보건에 신경 써야 한다는 카슨의 요구를 지지했다. 이 권고안에 의거해 1963년 6월 의회 청문회가 본격 가동되었으며, 카슨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제적 군비 경쟁이 극심해져 사회 불안이 고조되었고, 지속적인 핵무기 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낙진이 공중보건과 사람들의 건강에 미칠 위협에 관심이 높아졌다. 1961년 일련의 보스턴 의사들은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들’이란 단체를 설립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핵정보위원회(CNI) 연구원들이 어린이의 젖니에 존재하는 방사성 스트론튬에 대해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원자력 시대가 도래하면서 급격하게 치솟았고 진행 중인 원자폭탄 실험 시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했다. 핵폭발에 따른 방사능 오염이 대륙 전체에 퍼져 먹이사슬에 스며들고 어린이의 뼈와 치아에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불안해했다. 핵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파멸의 공포는 그런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군비 경쟁의 어리석음과 공포는 카슨이 경건한 어조로 쓴 초기 저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침묵의 봄》을 통해 강력한 사회의식을 드러내고 훗날 공적인 성명서 발표에 참여하게끔 만든 의미심장한 요소였다.
카슨은 수사적 전략을 구사했다. 방사능 낙진과 대기에 떠다니는 살충제의 유사점을 분명하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핵 위기와 마찬가지로 살충제 위기의 무모함과 긴급성에 분노와 긴박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침묵의 봄》에서 이렇게 썼다. “방사능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관심을 보이면서, 심각성 면에서 이와 비슷한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왜 무관심한 것일까?”

이 책이 알려주는 중요한 사실

17개의 장으로 구성된 《침묵의 봄》은 네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첫째, 아무도 허락한 적 없건만 우리는 모두 살충제라는 형태로 유독 화학물질에 원천적으로 오염되고 있다. 이런 화학물질은 1940년대에 주로 전쟁 무기로 등장했는데, 나중에 의도치 않은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카슨은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질병을 전파하는 이〔虱〕를 DDT로 방제해 이탈리아 주둔 미국 군대에서 유행한 티푸스를 막았다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직후 살충제 연구는 기밀에서 해제되었고,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늘어선 광고 대행사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인 독극물’이 가정주부에서 농부에 이르는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곤충과 잡초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요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갑자기 늘어난 생산 능력이 내수 시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DDT와 그 형제라 할 수 있는 각종 화학물질은 장기적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한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평화 시 임무 수행을 위해 재배치되었다. 적은 비용을 들여 화학물질 살포용으로 개조할 수 있는 구형 비행기와 이런 비행기를 기꺼이 몰겠다는 전직 조종사가 충분하다는 것도 이런 전환에 한몫했다.
둘째, 살충제는 해충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매미나방 박멸을 위해 롱아일랜드 전체에 살포하든, 집파리를 잡기 위해 부엌 바닥용 왁스에 첨가하든 살충제는 장기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가 펴져나간 것처럼, 살충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잡초와 해충 개체군의 저항만 키워준다. 문제 되는 대상을 퇴치하려면 점점 더 많은 양의 화학물질이 필요해진다. 또한 살충제는 거미·새·개구리·말벌 같은 목표 곤충의 천적을 죽이고, 이러한 천적의 부재로 다시 해충이 발생한다. “따라서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모든 생명체가 격렬한 포화 속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라고 카슨은 설명한다.
셋째, 독성물질에 대한 동의 없는 노출의 경우, 대중은 적어도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알권리가 있다. 자궁에 착상할 때부터 시작해 평생 계속되는 노출을 알아야 한다. 특히 식량 작물의 살충제 잔류물, 지표수와 지하수의 오염, 대규모 살충제 유포로 예상치 못한 재난을 겪는 각종 새들과 독수리, 물고기를 포함한 야생동물이 겪게 될 위험을 알아야 한다.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알권리가 보장되어야 현실 문제에 발언할 수 있고 도덕적 의무에 따라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넷째, 인간과 다른 생물종의 건강을 굳이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없다. 제대로 된 안목과 연구 개발비만 있다면 우아하고 독성 없는 해충 방제 방법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해충을 덫으로 이끄는 성적 유인물질, 유충에서 성충으로의 변태를 막는 호르몬 사용, 불임화, 천적의 서식지 활용 등 화학적 접근 대신 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해결책에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석유화학공학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연계를 살펴보는 것이 낫다.

이 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카슨의 업적

당시는 국가 기반 암 등록 자료(1970∼1990년)는 물론, 돌연변이나 다른 유전적 손상이 없는 상황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DNA 활동에 문제를 일으키는 방식을 설명해주는 두 가지 이론인 내분비 교란 모델(1996년경)과 후생유전학 모델(2008년경)이 아직 등장하기 전이었다. 그런데도 카슨은 살충제 노출과 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을 전문 문서로 입증했다. 그가 이 책의 초고를 쓰던 때는 유독물질 노출 시기가 중요하고, 특히 임신기·유아기·아동기 노출이 가장 문제시된다는 독성학의 통찰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슨은 지리 정보 시스템(GIS)과 잠재적 암 클러스터의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어내는 컴퓨터 매핑 프로그램, 통계 분석을 위한 시공간 패턴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심스럽고 힘든 조사를 통해 자신이 암 확산의 초기 징후를 목도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화학물질 노출과 소아암의 명백한 증가를 걱정했다.
《침묵의 봄》은 데이터나 유기 염소 화합물의 구조적 공식이 아니라 서정적인 우화와 뛰어난 내러티브로 시작한다. 스스로 ‘독물학 책’이라고 일컬은 이 저서를 독자들이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려면 마법을 짜 넣고 과학에 생명을 불어넣어, 생태계에 퍼부어지는 화학물질의 공격만큼이나 생태계의 아름다움에 독자들이 집중하게끔 만들 필요가 있음을 카슨은 알고 있었다. 해로운 화학물질이 어떻게 지하수, 먹이사슬, 혈류, 세포와 염색체로 스며들어가는지 보여주기 위해 카슨은 이미지와 은유에 의지했다. 죽음의 강, 독성 강한 비밀의 약물, 죽은 다람쥐의 말없는 증언. 작가로서 카슨의 눈은 생태계 전체의 광대한 풍경을 포착해, 지하 대수층으로 내려갔다가 농약살포용 비행기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고 세포 이하 수준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인체 내부를 샅샅이 살피기도 했다.
생물학에 관심을 갖기 전 젊은 시절의 카슨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기를 바랐는데, 그래서인지 그가 쓴 책은 과학적 통찰력과 더불어 강력한 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다. 카슨의 서술적 내러티브에는 고전 비극, 신화, 낭만주의 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암시가 함께 깔려 있다. 《침묵의 봄》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는 전국적인 해충 방제와 관련한 끔찍하고 복잡한 상황을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 〈가지 않은 길〉에서 빌려와 기억에 남는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서 카슨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성취는 이야기하는 방식, 특히 의도적으로 바꿔 말하는 방식에 있다. 화학물질은 전쟁이 끝나자 영웅 대접을 받으며 귀환해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가정의 부엌·학교·병원·직장에서 환영받았고, 시민들은 화학물질이 모든 사람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DDT는 유럽과 태평양 전역에서 연합군의 생명을 구했으며, 그걸 발명한 사람은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다른 현대적 기술과 함께 기적의 일꾼으로 홍보되기도 했다. DDT는 바람직하지 않은 해충을 겨냥하는 치명적 암살자이고 나방을 막아주는 아기 담요에 사용해도 좋을 만큼 안전한 조력자였다.
이러한 긍정적 연상에 문제를 제기한 카슨은 과학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이 둘과 맺는 관계를 설명해온 강력한 문화적 내러티브를 수정하고 전복했다. 기술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막연한 추측에 맞서 그는 자연을 대상으로 지휘 통제하는 활동은 문명화한 것도 진보적인 것도 아니며, 그저 잔인하고 무지하며 오만하고 퇴행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이첼 카슨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레이첼 카슨은 〈타임〉 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07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났으며,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여자대학(현재 채텀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전공을 문학에서 생물학으로 바꾸었는데, 1929년 졸업할 당시 이 학교에서 과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보기 드문 여학생이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해양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볼티모어 선〉에 자연사에 관한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1936년부터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에서 해양생물학자로 일하다 1952년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그만두었다.시적인 산문과 정확한 과학 지식을 독특하게 결합한 글을 쓰는 카슨은 1951년 《우리를 둘러싼 바다》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존 버로스 메달·뉴욕 동물학회 골드 메달·오듀본 메달 등을 받았다. 영국왕립문학회와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도 선출되었다.1941년 첫 책 《바닷바람을 맞으며》를 비롯해, 1955년에는 이른바 ‘바다 3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바다의 가장자리》를 펴냈다. 〈애틀랜틱 먼슬리〉 〈뉴요커〉 〈리더스 다이제스트〉 〈홀리데이〉 등 유력 잡지에 자연사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척을 반대하며 전 세계에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열성적인 생태주의자이자 환경보호주의자인 카슨은 1964년 4월 14일, 56세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서문: 샌드라 스타인그래버
서문: 린다 리어

감사의 글
01 내일을 위한 우화
02 참아야 하는 의무
03 죽음의 비술
04 지표수와 지하수
05 토양의 세계
06 지구의 녹색 외투
07 불필요한 파괴
08 새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고
09 죽음의 강
10 공중에서 무차별적으로
11 보르자 가문의 꿈을 넘어서
12 인간이 치러야 할 대가
13 작은 창을 통해서
14 네 명 중 한 명
15 자연의 반격
16 밀려오는 비상사태
17 가지 않은 길
참고문헌

후기: 에드워드 O. 윌슨

《침묵의 봄》 출간 이후 환경 관련 글
《침묵의 봄》 출간에 붙여
전국여성언론인협회 연설
슈바이처 메달 수상 연설
미국 가든 클럽 연설
환경 위험: 살충제와 기타 화학 독성의 통제
우리 환경의 오염
오듀본 메달 수상 연설

연보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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