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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야기장수 | 부모님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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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순하 작가의 데뷔작. 누구도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피로 맺어져 식구(食口)가 된 사람들, 혹은 혈연은 아닐지언정 한 시절 한 밥상에서 어떻게든 같이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식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순하 작가는 오랜 세월 갈고닦은 필력으로 이 ‘지지고 볶는 식구들’의 역사와 그들을 끝내 먹여 살린 엄마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눈물 나는 글맛’이라는 호평과 함께 이순하 작가의 글은 주목받지 못하던 인물과 일생에 빛을 비추는 에세이의 힘을 입증하며, 가난을 겪어본 어른 세대는 물론, 인간관계와 밥벌이에 들볶이며 사람의 다정과 진심을 그리워했던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출판사 리뷰

이야기장수가 발견한 60대 신예 이야기꾼의 파란!

배 터지게 호강시켜주려다 복장 터져버린 기막힌 가족사



먹고사느라 매운 상처와 눈물을 주고받은,
그러나 끝내 오랜 세월을 함께 버텨낸 세상의 모든 식구들에게
#가족 #엄마 #감동에세이 #유년시절 #가정의달 #가족드라마 #가족사 #가난 #에세이

“젊었을 적 소원은 원도 끝도 없이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호강시켜드리는 것이었다.
돈을 버느라 너무 바빠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엄마가 바란 호강은 자식들과 함께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짧은 분량에 쉬운 문장의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매대를 점하고 있는 요즘, 한 60대 신예 작가가 에세이 한 편의 분량이 단편소설, 중편소설에 달하는 에세이를 들고 독자들 앞에 우직하게 섰다. 마치 평생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자신의 기막힌 가족사와 평범하지만 기적 같은 이웃의 일대기를 진국으로 고아낸 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이 지긋한 신예 작가 이순하의 글은 한 인터넷 매체(<세종대왕신문>)에서 고요히 연재되다가 젊은이들이 단문을 공유하는 SNS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다. ‘눈물 나는 글맛’이라는 호평과 함께 이순하 작가의 글은 주목받지 못하던 인물과 일생에 빛을 비추는 에세이의 힘을 입증하며, 가난을 겪어본 어른 세대는 물론, 인간관계와 밥벌이에 들볶이며 사람의 다정과 진심을 그리워했던 젊은 세대의 마음까지 단박에 사로잡는다.
이순하 작가의 강렬한 데뷔작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는 누구도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피로 맺어져 식구(食口)가 된 사람들, 혹은 혈연은 아닐지언정 한 시절 한 밥상에서 어떻게든 같이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식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순하 작가는 오랜 세월 갈고닦은 필력으로 이 ‘지지고 볶는 식구들’의 역사와 그들을 끝내 먹여 살린 엄마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복원한다.
책을 열면, 말 못 할 슬픔과 상처로 “엄마!” 하고 그저 가슴 치며 오열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 집안의 가장 역할을 떠안아 어떻게든 내 새끼는 굶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악물고 살다 훗날 ‘모두의 엄마’가 되는 작가의 어머니는 이 모든 난장과 사연을 끌어안으며 말한다.
“오이야, 내가 오늘은 늬 에미다, 실컷 울어라.”

결국 평생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버거워했던 먹고사는 이야기로 책을 낸다. 이 책은 내가 식구들과 함께 먹고살아온 이야기이며 서로가 서로를 먹여 살린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게 거창한 것 같지만 결국 한판의 먹고사는 이야기이며, 대개 다들 엇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간다. 저멀리 무지개처럼 영롱하고 특별한 삶이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실은 인간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
내 생生을 키우고 돌보고 만들어낸 사람, 엄마. 나는 내생來生에서도 과연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우산처럼 덮어 쓰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생에 힘입어 나는 다시 엄마에게로 걸어간다. (…)

이 모든 난장과 인연 끝에 나는 비로소 엄마의 딸이 되었다고.
그러므로 엄마 딸답게 내 몫의 남은 삶도 끝까지 잘 살아내겠다고.
그러니 이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자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만나 ‘지지고 볶는 식구’로 살아가자고.
_작가의 말 중에서

가난한 집안의 딸아들은 자라서도 서로를 알아보기에,
때로 우리는 기적 같은 한끼를 나누며 아픈 속을 위로한다


이순하 작가의 어머니는 숱한 첩을 거느리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상처받다가 일찌감치 남편을 떠나보내고 억척스럽게 생계를 챙겨야 했다. 어머니와 그의 자식들은 세상이 가난한 이들에게 무심히 던지는 멸시와 상처를 떠안고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 가족 곁에는 띵까 영감, 키다리 아저씨, 외할머니, 귀주 이모, 애자씨 등 수호천사 같은 귀인들이 있어 끝끝내 서로를 부둥켜안고 살아내고야 만다.
이 책의 1부 ‘가난한 집 딸아들은 자라서도 서로를 알아보기에’에는 그 가난하고 남루했던 시절의 상처와 그럼에도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순하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 없는 가난한 집안에서 ‘감히’ 반장을 하려 했다는 이유로 담임선생에게 따귀를 맞는다. 그때 손찌검으로 빨개진 얼굴로 나왔을 때 얼굴에 가만히 손수건을 대주던 친구 영미를 그는 기억한다. 그 친구 영미와 함께 먹었던 꿀호떡의 맛을 기억한다. 그때 친구 영미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를 숱하게 도와주었는데, 먼 훗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 영미는 ‘입원비가 없어 엄마를 퇴원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이순하 작가는 다시 만난 이 인연의 애틋함과 여전히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가난 사이에서 고뇌한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한편, 1부의 두번째 글 ‘도둑천사 귀주 이모의 순애보와 탕수육’은 동네에서 ‘반편이’로 불리던 귀주 이모의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이다.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귀주 이모의 일대기와 사랑 이야기는 온라인 연재 당시 가장 큰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집이 어려울 때마다 져야 하는 책임감에 울컥 가슴을 치밀고 올라오는 분노가 있었다. 때때로 눈물로 흐르기도 했고 욕으로 나오기도 했다. 씻고 헹구고 웃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픈 상처는 딱지가 앉았다가도 다시 도졌다. 아픈 상처는 딱지가 앉았다가도 다시 도졌다. 어딘지를 알 수 없이 몸이 아팠다.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질 않았다.
순천順天의 엄격한 순리를 어기려 했던 게 화근이었다. 힘들어도 힘들다 하지 않았고, 감정은 힘이 드는데 몸을 계속 움직이다보니 시퍼런 청춘의 나이였음에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
엄마를 보내고 나서는 눈치 따윈 절대 보지 않고 살리라 결심했다. 단팥빵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팥앙금 맛이 혀끝에 퍼지듯 그렇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몸부림을 친다고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는 『명심보감』의 말대로 순응하면 순응한 만큼 받아들여졌다. 자연의 조화를 거스르면 역천의 대가를 치른다는 이치는 진리였다. 오래된 감기는 약을 아무리 지어 먹어도 낫지 않았다. 아플 만큼 아파야 나았다. 병도 몸을 위하는 기색이 보여야 물러갔다. 겨울의 추위가 없었다면 봄의 고마움을 모르듯 말이다. (27~29쪽)

이순하 작가는 어린 날 그토록 가난에 부대꼈음에도, 결혼상대로 가난한 남편을 택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어른이 된 이순하 작가의 굽이와 고비는 이어진다. ‘2부 결혼, 실망을 끌어안고 다시 살아가기’에서는 남편의 첩들에게 문안인사를 받으며 살았지만, 한 남자의 여자로서 평생 존중받지 못했던 어머니의 결혼생활과 이순하 작가 본인의 결혼생활이 중첩되어 흘러간다. 두 여자의 공통점이라면 결혼하는 동안 순간순간 ‘이혼’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남자들은 마치 가난처럼 잔인하고도 무심하게 여자들의 인생과 영혼에 흠집을 내고, 자식들을 보고 꾹꾹 눌러 참다가도 두 여자는 어느 순간 복받치는 슬픔에 속이 터져버리곤 한다. 그때 이들을 위로한 음식이 가자미식해, 닭 숯불고기 등이다. 이 책에는 그 가난한 살림과 속 터지는 사연 속에서도 기적처럼 차려진 푸근한 음식과 밥상들이 침과 눈물을 동시에 고이게 한다.

할머니와 엄마는 얼었던 몸을 녹였다. 이모부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는 가자미식해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빈속에 막걸리가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속이 상하던 차에 막걸리를 마셔서인지 엄마는 대취했다. 못 사는 친정 때문에 내 신세를 망쳤다면서 엄마는 울었다. 미처 문장이 완성되지 못한 말들이 막 튀어나왔다. 입에서 다 뱉어지지 못한 말들은 울음으로 토해냈다.
그때 나는 보았다. 장작불에 어룽진 엄마의 손은 빨갛게 고춧물이 들어버린 오동통한 가자미식해 같았다. 바닷속을 헤엄치던 납작 가자미는 물결에 실려 올라오다 그만 바다를 놓쳐버린 거였다. 가자미가 식해가 되려면 제 몸이 삭아 없어져야 비로소 맛을 낼 수 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화천에온 엄마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삭이지 못하고 그대로 놔두었다. 애써 끄려고 하지 않았다. 슬픔은 얼음 밑 호수를 헤엄치는 빙어처럼 팔딱거렸지만 엄마는 그대로 두었다.(183~184쪽)

3부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는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작가 자신에게로 이어내려온 엄마들의 역사를 그린 장이다. 이순하 작가의 어머니는 훗날 페루에 가서 국화빵을 굽는다. 자신의 딸내미 하나를 돌보러 갔다가 페루 한인 교민사회의 대모가 되어버린 어머니는 그곳에서 페루의 빈민들을 돕고 피붙이 없이 떨어져나온 한인들에게 대신 밥을 해준다. 그리고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단팥 대신 ‘망하블랑카’라는 현지의 초코버터를 넣은 국화빵을 팔아 ‘대박’이 난다.
‘나의 엄마’에서 ‘모두의 엄마’가 된 엄마와 나란히 찾아간 페루의 마추픽추. 저멀리 보이는 와이나픽추에도 꼭 가보라는 엄마의 말에 작가는 생각한다.
‘마마, 바모스 콘 미고Mama, Vamos con migo(엄마, 꼭 나랑 같이 가요).’


가장 외로운 날에도 우리는 그저 1인분의 삶은 아니라는 것을―
“당신 곁에도 그런 한 사람 있기를,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한 사람이 되어주길.”


이 책은 우리가 먹고사느라 가장 초라하고 슬펐던 날, 다시 힘내어 한 밥상에서 숟가락을 들고 기대어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모진 가난에 상하거나 찌그러지지 않고, 끝내 살아 버틴 한 모녀의 감동적인 일대기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저 딱 떨어지는 1인분의 삶만은 아니다. 숱한 슬픔과 고통이 생을 갉아먹어 0,5인분, 제로에 수렴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우리들의 삶을 충만하게 불려주는 또다른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한 번의 삶에서도 몇 생의 인연과 위안을 업고 살아간다.
이순하 작가는 그렇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고 추억을 소환하며, 곡진하게 세상의 딸아들과 부모를 위로한다. 그간 살아내느라 수고 많았다고, 가난과 슬픔과 눈물은 생에 끝이 없을 테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의 힘으로 끝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우산이 없을 땐 대책 없이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웠지만, 이젠 세상 모든 것이 우산이 되어주는 것 같아 낱낱이 고맙다. 숨을 쉬고 있음도, 밥을 삼킬 수 있음도……
몸과 마음이 무너질 것만 같은 날, 아무 계산도 망설임도 없이 ‘나 밥 사줘’ ‘같이 밥 먹자’ 연락할 사람 한둘만 있어도 복된 인생이다. 만사가 괴로움으로 치닫는 날, 내 마음이 부르는 좋은 사람과 한끼 나눠 먹으며 추스를 수 있다면, 오늘이 제아무리 고달팠다 한들 결코 나쁜 인생은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를 애틋하게 여겨도 각자의 인생에 내리는 비를 멎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 위로 남루하지만 아름다운 우산 하나 받쳐줄 순 있다. 아픈 속 뜨끈하게 데워줄 든든한 밥 한끼 나눠 먹을 순 있다. 당신 곁에도 그런 한 사람 있기를,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_작가의 말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순하
1958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태어났다. 부모와 가족 생각에 많이 붙들리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팔자였나보다. 아버지의 바람기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강인한 엄마를 보고 자라며 세상살이의 처신을 배웠다.딸아이의 마지막 대학 등록금을 치르고, 내게도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갑에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남들은 이 나이면 은퇴를 하지만, 현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사회복지 전공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만학도 제자들의 학업 열정에 더없이 감동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또한 자서전 쓰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자아를 탐구하는 ‘글마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나의 가장 내밀하고 기막힌 가족사와 한 시절 피붙이보다 더 곡진하게 나를 돌봐준 이웃의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엮는다. 잘살고 있다가도 갑자기 먹먹해지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 엄마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엄마 앞에선 철부지 어린애다. 올해도 뒷마당엔 하얀 목련이 예쁘게 피었다. 하얀 꽃이 쪽진 여인의 가르마같이 선명해서 좋다고 하던 엄마 말이 생각난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 봄날에 찾아오듯, 나는 몇 생을 더 기다려야 다시 엄마의 딸로 태어날 수 있을까?

  목차

작가의 말_ 식구食口, 서로를 먹여 살리느라 우리가 주고받은 상처와 슬픔에 대하여 4

1부 가난한 집 딸아들은 자라서도 서로를 알아보기에

어린 소녀에게 주는 단팥빵의 위로 15
도둑천사 귀주 이모의 순애보와 탕수육 30
내 영혼의 백신, 선지해장국과 리필 없는 인생 48
언니의 야맹증을 고쳐준 윤초시, 그리고 몰래 한 사랑과 쥐포 63
호떡에 담긴 후회,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84

2부 결혼, 실망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기

아버지의 여자, 현풍댁과 갱죽 107
젊은 날의 허기를 떠올리게 하는 닭 숯불고기 123
집장수 엄마와 눈치 없는 남자의 짜장면 이야기 132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식당에 잡히고 먹은 냉면의 맛은 151
붉은 고춧물이 든 엄마 손, 그리고 매운 마음 169

3부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나를 살린 애자씨의 홍합미역국과 낙지볶음 193
외할머니의 인생반찬, 제 살 벗겨 맛 내는 고구마순 나물 218
풍찬노숙의 삶과 맞장뜨며 살아온 여자의 교과서, 아귀찜 231
엄마는 왜 페루에서 국화빵을 구웠나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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