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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자음과모음 | 부모님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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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피하고 싶은, 그러나 엄존하는 세계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소설가”(제9회 김현문학패 심사평) 김이설의 신작 소설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열다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김이설은 2006년 등단 이후 18년간 꾸준히 소설집, 경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명실상부한 한국문학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2009년 동인문학상 본심에 오른 『나쁜 피』를 비롯해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과 ‘가족’에 대해 질문해온 그가 이번에는 ‘난주’ ‘미경’ ‘정은’이라는 세 친구의 이야기로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에 대해 풀어놓는다.

누구에게나 있던 청춘, 이십대를 지나 ‘요실금과 고혈압과 탈모와 우울증’을 겪는 오십대가 된 ‘X세대’ ‘수능 0세대’의 이야기.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그들이 남겨온 발자취를 따라 그때의 나,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는 소회의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 나이가 한참 늙느라 바쁜 나이래.”

우리를 쌓아온 한 시절과
우리가 쌓아갈 한 시절이 마주하는 사이


마흔아홉 ‘난주’ ‘미경’ ‘정은’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갓 스물넷이 되어 떠났던 때로부터 25년 만이다. 오랜만에 본 얼굴에 낯선 것도 잠시, 금세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안부를 묻는다. 비록 지금은 오십을 코앞에 둔, 나이 듦이 익숙한 마흔아홉이지만 이들에게도 눈부신 청춘이 있었다. X세대, 신세대, 수능 0세대. 한때 이들을 가리키던 말은 그런 것이었다. 싱그럽고 통통 튀고 정의할 수 없는 젊음, 그 자체로 예쁘지만 “그냥 이십대인 것만으로 힘든” 이십대.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이제 “요실금과 고혈압과 탈모와 우울증”을 겪는 오십대를 앞두고 있다.
오랜 친구지만 자주 보지는 못했다. 각자 사느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25년이 흘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새 변해 있었다. 살이 찌고, 나이가 들었다. 사는 거리가 먼 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진 때였다. 매년 가을만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왔다. 어느 해는 미경이, 어느 해는 정은이, 또 어느 해는 난주가 말을 꺼냈다. 여행지도 매년 달랐다. 제주도나 남해, 군산처럼 관광지이기도 했고 서울에서 호캉스를 하자고도 했다. 올해는 난주였다. 늘 그렇듯 말만 꺼내고 가지 못할 게 뻔했다. 특히 혼자 노모를 모시는 미경은 하루 시간 빼는 것도 쉽지 않다. 모두 속으로는 올해도 여행은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데, 불쑥 미경이 “가자!” 하고 말을 꺼낸다. 그렇게 이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미경이 이번 여행을 주저했던 건 엄마 때문이 아니라 강릉이어서였다. 강릉은 난주와 정은에게 말하지 못한, 미경의 한 시절이 켜켜이 쌓인 곳이었다. 미경은 강릉이라는 말에 성희 언니를 떠올렸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다시 남편에게 가버린 사람. 강릉에 살았던 사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 (42쪽)

미경에게 강릉은 자신의 “한 시절이 켜켜이 쌓인 곳”이었다. 미경은 삼십대, 사십대가 될 때는 얼마간의 기대가 있었다. 어서 늙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오십대를 앞두고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자꾸 지난 생을 되돌아보게 됐다. 아마도 성희 언니 때문일지도 모른다. 성희 언니에 대해서는 난주와 정은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미경보다 네 살이 많으니까 이제 쉰세 살이었다. 미경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나이, 그래서 미경은 곧 오십대가 되는 자신이 상상되지 않았다.

“정은이 막연히 떠올린 오십대는 모두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아무 데서나 큰 소리로 떠들고, 빈자리가 나면 어떻게든 먼저 앉으려고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바지 지퍼를 내리는 사람들. 그들과 똑 닮아 버린 자신이 새삼스럽게 혐오스러웠다. 쪽팔렸고 울적했다. 연륜과 경력이 쌓인, 현명하고 우아한 시니어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이미지였다.” (72쪽)

정은은 가족의 아침 식사를 차리고, 낮에는 학교 급식실에서, 밤에는 이자카야에서 설거지를 한다. 중간에 집에 와 아이 저녁을 차려주기까지 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다. 그렇게 일해도 빚은 계속 쌓인다. 난주가 강릉에 가자고 했을 때 선뜻 응했던 건 도망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든다는 건 늙는 것과 다른 거라는 사실을 알아서, 자신이 나이가 든 게 아니라 늙었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자기 이름을 부르는 정은과 미경의 목소리를 듣자 그냥 엉망이 돼버리고 싶었다. 젖은 발을 말려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보다 차라리 다 망쳐버리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었을까. 발목을 적시고, 종아리와 허벅지를 차례대로 바닷물에 담그면서 난주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135쪽)

난주에게 강릉은 정은, 미경과 함께 여행을 떠난 곳이기도 했지만, 도망친 곳이기도 했다. 25년 만에 셋이 함께 온 강릉에서 난주는 차가운 강릉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끊임없이 옛날이야기를 하고 미친 듯이 웃다가 갑자기, 말릴 틈도 없이, 어느새 벌어진 일이었다. 처음에는 실수였다. 그때만 해도 되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보다 차라리 다 망쳐버리”고 싶어졌다.

그러나 오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오로지 진심으로 발라낸 안도의 순간
찰나로 영원할 우리의 이야기


‘난주’ ‘미경’ ‘정은’은 소위 말하는 ‘인스타 감성’의 펜션을 잡고, 잔뜩 먹고 마시며 여행을 즐긴다. 강릉에서 유명하다는 순두부, 장칼국수를 먹고, 허난설헌의 생가도 가고, 커피도 여섯 잔씩 시켜 나눠 마시고, 무엇보다 질리도록 술을 마신다. “또 이렇게 셋이 모이는 날이 없을” 거라는 듯 최선을 다해 즐긴다.
25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간 다른 삶을, 각자의 삶을 살아왔기에 부딪치는 구석도 많다. 기혼인 난주, 정은과 미혼인 미경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고, 투잡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정은과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사는 전업주부인 난주는 자주 투덕거린다. 이들이 싸움을 푸는 방식은 간단하다. 기분 좋게 마시고, 웃고, 푼다. 술 한잔에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누다 보면 당장 해결되는 것이 없더라도 괜찮다. 이들의 여행 또한 술 한잔과 같다. 앞으로 또 똑같은 삶이 연속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잠시의 안도, 찰나의 틈이 바로 여행인 것이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누구에게나 있던 청춘, 이십대를 지나 ‘요실금과 고혈압과 탈모와 우울증’을 겪는 오십대가 된 ‘X세대’ ‘수능 0세대’의 이야기다. 지금에야 먼 과거의 일처럼 여기지만, 그때의 1975년생이란 학생운동을 하고, 데이트를 하다 김일성이 죽었다는 호외를 받고, IMF를 온몸으로 겪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남자 친구가 가족을 잃는 것을 지켜본 바로 그 이십대였다. 그런 이들이 오십대를 앞두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서로는 몰랐지만 강릉은 각자의 추억이 서린 곳이었다. 아팠고, 행복했고, 잊고 싶었던 기억 위로 이번 여행이 씌워진다. 일생에 비하면 짧은 삼사 일의 기억이지만 때로는 이런 기억 하나가 앞으로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잠시의 기억이, 잠깐의 웃음이 평생을 살게 한다.
정은은 오십대를 “아무 데서나 큰 소리로 떠들고, 빈자리가 나면 어떻게든 먼저 앉으려고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바지 지퍼를 내리는 사람들”이라고, 그리고 자신을 “그들과 똑 닮아버”렸다고 하지만, 오십대는 그런 나이가 아니다. 나이 듦에 익숙해지고 늙어감을 받아들이는 나이, 성숙을 지나 완숙에 다다르는 나이.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그들이 남겨온 발자취를 따라 그때의 나,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는 소회의 기록이다.

“미경은 끝을 내지 못했던 학생운동과 이뤄질 수 없었던 성희 언니와의 관계를, 정은은 일도 연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세상의 패자가 된 기분에 빠졌던 나날을, 난주는 두 아이를 키우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아줌마로 전락해버렸던 시절을 떠올렸다. 셋은 제각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취하지 않는 밤이었다.” (197쪽)

‘새소설’은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작품을 소개합니다.





미경이 이번 여행을 주저했던 건 엄마 때문이 아니라 강릉이어서였다. 강릉은 난주와 정은에게 말하지 못한, 미경의 한 시절이 켜켜이 쌓인 곳이었다. 미경은 강릉이라는 말에 성희 언니를 떠올렸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다시 남편에게 가버린 사람. 강릉에 살았던 사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

남편의 잘못은 단 한 가지였다. 돈을 많이 못 벌었다는 것. 그래서 빚을 졌고, 그 빚을 못 갚게 되었다는 것. 그 전의 잘못은 코로나를 예측 못 하고 키즈 카페를 오픈한 것. 그 전의 잘못은 퇴직금과 대출을 모조리 끌어당겨 썼다는 것. 그 전의 잘못은 작은 회사를 다녀 박봉이었다는 것. 그전의 잘못이라면 학벌이 좋지 않아 돈을 많이 주는 좋은 회사에 못 들어간 것. 그 전의 잘못은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는 것. 그 전의 잘못은 공부를 많이 시키지 못할 정도로 부모가 가난했기 때문, 일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이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누구도 울지 않는 밤』,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을 펴냈다. 제1회 황순원신진문학상, 제3회 젊은작가상, 제9회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목차

10월의 밤
십진분류표
미경의 강릉
정은의 강릉
난주의 강릉
밤바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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