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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 청소년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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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로 돌아왔다. 소설은 13년을 거슬러 갑자기 열아홉이 된 ‘나우’가 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를 구하면 지금 자신의 여자친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며 시작된다. 작가는 여러 음료를 섞는 셰이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층층이 뒤섞인 ‘만약’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나우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작품 속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언제로 거슬러 가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어제는 오늘의 과거가 되고, 오늘도 내일의 과거가 되며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된다. 시간 여행을 하지 않고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현재뿐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순간을 살고 있는가? 작가의 애틋하고도 묵직한 울림이 매 순간 기억되길 바라 본다.

  출판사 리뷰

40만 베스트셀러 《페인트》 작가 이희영의 첫 타임슬립 판타지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

“시간의 조각들을 흔들고 뒤섞어 창조해 낸 이희영의 세계” _정이현(소설가)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임슬립 판타지 《셰이커》로 돌아왔다. 소설은 13년을 거슬러 갑자기 열아홉이 된 ‘나우’가 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를 구하면 지금 자신의 여자친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며 시작된다. 작가는 여러 음료를 섞는 셰이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층층이 뒤섞인 ‘만약’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나우는 사랑과 우정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작품 속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언제로 거슬러 가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어제는 오늘의 과거가 되고, 오늘도 내일의 과거가 되며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된다. 시간 여행을 하지 않고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현재뿐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순간을 살고 있는가? 작가의 애틋하고도 묵직한 울림이 매 순간 기억되길 바라 본다.

“이걸 마시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고 했지?
서른둘의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신비한 색의 음료가 뒤섞인 무알코올 칵테일을 마시게 된다.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얼룩진 열아홉 세계에 도착한다. 13년을 거슬러 오자, 눈앞에는 비극적 사고로 죽은 친구 이내가 살아 있고, 지금의 여자친구 하제는 친구의 연인으로 존재한다. 삶의 두 번째 기회에서 나우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구를 다시 만나지만, 사랑과 우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에 빠진다. 열아홉 이내를 살리면 하제는 자신이 아닌 이내 옆에서 미래를 함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고까지 남은 시간은 앞으로 5일. 나우는 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세 사람의 운명의 단추를 다시 끼우기 위해 더 과거인 열다섯 세계에서 눈뜬다. 과거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지금, 이제 약속 장소에 나가는 사람은 이내가 아닌 나우다.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운명을 다시 열어줄 이곳에서의 변화가 미래를 어떻게 뒤바꿀까? 초록으로 불타오르던 그 여름, 나우와 하제는 그렇게 다시 만난다.

17년 전 오늘, 이내와 하제는 학원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번호를 교환했다. 그러니 약속 장소에 이내만 보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대신 나우가 학원 얘기를 꺼내고, 그렇듯 자연스레 전화번호를 묻게 되면, 모든 관계는 새로 시작될 수 있을 테니까. (p. 105)

이희영 작가가 건네는 가장 애틋하고 따뜻한 초대장
“지금, 이 순간을 보라색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 안에는 과거인 붉은색과 미래인 푸른색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우리는 오롯이 현재만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럴 수 없는 게 또 인간의 삶이”(p. 266)라는 묘사처럼, 셰이커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다. 소설은 독자를 시간의 혼합된 세계로 초대하여 “가차 없이 냉정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넉넉한 시간의 얼굴을 보여 주”(오세란)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서른둘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우가 과거로 돌아가 새 기회를 마주하면서 당시에는 보지 못한 것들에 깨달음을 준다.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후회와 미련으로 늘 아쉬웠던 과거지만, 생각보다 치열하고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열다섯의 나우는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향하는 마음을 가슴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삼켜 우정을 지키고,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열아홉의 나우와 하제는 감당하기도 버거운 슬픔과 아픔의 무게를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견딘다. 하제는 혹여라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부모님의 애꿎은 비난이 이내에게로 향할까 죽을 힘을 다해 공부에 집중하고, 나우는 상실의 슬픔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쓴다. 한편, 수능을 코앞에 두고도 공부 대신 ‘미친 짓거리’에 몰두하는 나우의 친구 성진은 한심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 자책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과감히 자신을 내던지”(p. 171)며 묵묵히 길을 걷는다.
시간의 흐름으로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인생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고민은 깊어 진다. ‘어른의 정의’를 내리지 못했던 서른둘 나우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으로 다시 만난 10대의 나우와 친구들을 통해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사랑만큼이나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하제와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힌트를 얻는다. 그 힌트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소중한 현재가 저당 잡힌’(작가의 말) 이들에게도 해답을 찾아줄 것이다.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지 않습니까. 결국 손님의 시간도 언제나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있을 뿐입니다.”
희고 긴 손이 천천히 셰이커를 흔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없죠.”
귓가에 차랑차랑 소리가 들려왔다. 셰이커에서 정체 모를 음료가 섞이고 있었다.

바텐더가 테이블 위에 유리병을 올려놓았다. 병을 기울이자 쪼르륵 소리를 내며 투명한 유리잔에 맑은 액체가 차올랐다.
“지나간 시간을 넣고.”
이번에는 다른 유리병의 병뚜껑을 딴 후, 푸어러를 끼워 기울였다. 투명했던 액체가 핑크빛으로 변해 갔다. 눈앞에서 마법을 보는 것 같았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살짝 첨가한 다음에…….”
그가 은빛 스푼으로 천천히 두 음료를 섞었다. 그러고는 한입에 털어 넣었다.
“이렇게 마셔 버리면, 남는 건 무엇일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희영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페인트》 《보통의 노을》 《나나》 《챌린지 블루》 《테스터》 《소금 아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등이 있으며, 2018년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목차

서른둘
열아홉
열다섯
스물
열아홉
서른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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