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려는 수십 년 동안 몽골과 전쟁을 치르고 오랫동안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고려 후기를 아프고 슬픈 역사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시기 고려 백성의 끈질긴 투지와 용기가 기적처럼 발휘된 사건이 있다. 바로 ‘충주 다인철소 전투’다. 철소는 고려 시대에 철을 생산한 특수 행정 구역으로, 철소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천민이었다. 대대로 철을 캐고 무기와 농기구를 만들어 온 다인철소 주민들은, 당시 아시아를 호령한 세계 최강의 몽골군을 격파하고 충주를 지켜 냈다.
소설 《불매소리》는 바로 이 빛나는 역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제목 ‘불매소리’는 풀무를 밟으며 쇠를 만들 때 부르던 노동요다. 소설 속 철소민들은 전장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몽골군에 용감하게 맞선다. 청소년 독자는 이 소설을 통해 보물처럼 숨겨져 있던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없으면 어떻게 창칼을 만들어
오랑캐랑 싸울 건데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도서★
세계 최강 몽골군을 물리친
‘충주 다인철소 전투’가 소설로 탄생하다
고려는 수십 년 동안 몽골과 전쟁을 치르고 오랫동안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고려 후기를 아프고 슬픈 역사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시기 고려 백성의 끈질긴 투지와 용기가 기적처럼 발휘된 사건이 있다. 바로 ‘충주 다인철소 전투’다. 철소는 고려 시대에 철을 생산한 특수 행정 구역으로, 철소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천민이었다. 대대로 철을 캐고 무기와 농기구를 만들어 온 다인철소 주민들은, 당시 아시아를 호령한 세계 최강의 몽골군을 격파하고 충주를 지켜 냈다.
소설 《불매소리》는 바로 이 빛나는 역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제목 ‘불매소리’는 풀무를 밟으며 쇠를 만들 때 부르던 노동요다. 소설 속 철소민들은 전장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몽골군에 용감하게 맞선다. 청소년 독자는 이 소설을 통해 보물처럼 숨겨져 있던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더욱 경이로운 역사가 있으니, 바로 다인철소 이야기다. 이 놀라운 역사는 《고려사》 〈지리지〉에 딱 한 줄 나온다. ‘다인철소 주민들이 몽골군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웠으므로, 고종 42년에 소를 익안현으로 승격하였다.’
이 한 줄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천민 대우를 받던 철소민들이 몽골군을 물리쳐 평민이 되고, 소가 현으로 승격하다니!” _‘작가의 말’ 중에서
“아무나 못 하는 일이니까.
돌을 녹여 쇠를 만들어 내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냐!”
고려를 지킨 대장장이 마을의 뜨거운 풀무질
마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소년 망치, 또래보다 힘이 세서 군인이 되고 싶은 소년 모루, 남몰래 양반 신분의 도령을 짝사랑하며 가야금 연주가가 꿈인 소녀 달래. 다인철소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세 아이는 저마다 다른 색채의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고려 최고의 영웅인 김윤후 장군이 마을로 온다. 그는 곧 충주로 쳐들어올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 마을에서 전투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다. 몽골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세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다인철소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다. 역사책에는 조선 시대에 편찬한 《고려사》 〈지리지〉에 한 줄이 나올 뿐이며, 지역에서 전해지는 야사(野史)도 짤막할 뿐이다. 베일에 싸인 다인철소 전투를 묘사하기 위해 작가는 고려의 제철 기술, 불매소리 연구 논문과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역사 자료를 세밀하게 연구하고 여기에 흥미로운 상상력을 더했다. 비밀 병기 검차를 비롯한 기발한 무기들과 섬세한 문장으로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 전투는 손에 절로 땀을 쥐게 한다.
고려 백성의 강철 같은 투지,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꿈과 우정을 그려 낸 이 소설에는 충주의 실제 역사와 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신라 시대의 음악가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장소인 탄금대, 통일신라 시대의 상징인 중앙탑 등 충주의 유서 깊은 유적지를 무대로 하고 있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색다른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원래 철소민은 양인이었으나 도망자가 늘어나자 관에서 천민으로 묶어 놓았다. 기술자가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다 해도 철소민들은 원래 양인이고, 기술자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우린 쇠를 만드는 공장(工匠)이라고요. 우리가 없으면 누가 호미, 곡괭이, 가래를 만들어 농사를 지어요? 또 어떻게 창칼을 만들어 오랑캐랑 싸울 건데요?” _목계나루
김윤후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고려의 어떤 장수와 군사도 그대들만큼 용맹하게 싸우지 못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도 그대들은 다시 누군가의 노비로, 허드렛일이나 하는 잡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신분이다. 그렇게 천대받고 살아왔으나 그대들은 지금까지 싸운 전투에서 이미 그런 천한 신분 따위는 벗어던질 만큼 큰 공을 세웠다. 자, 보아라!” _불타는 노비 문서
“지금부터 모든 남산성 군사는 자유인이다. 오늘 싸우다 죽더라도 영원한 자유인으로 죽을 것이다.”
김윤후가 횃불을 궤짝에 던져 넣었다. 궤짝 속 문서들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올랐다. 그것을 지켜보는 군사들의 눈에도 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궤짝까지 불이 붙자 김윤후는 궤짝을 발로 차 지휘소에서 떨어뜨렸다. 문서들은 재가 되어 휘날렸고, 궤짝은 불이 붙은 채 박살 났다. _불타는 노비 문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윤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던 초등학생 시절, 작가가 꿈인 선생님을 만나 덩달아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세계일보에 시 〈슬픈 바퀴〉, 오월문학상에 소설 〈처낭대〉가 당선되어 꿈을 이루었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깊어, 그에 관련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씁니다. 펴낸 책으로 시집 《꽃과 제복》, 《걸어 다니는 나무의 노래》, 그림책 《안녕, 태극기》, 《고마워 한글》, 《선사시대의 타임캡슐, 고인돌》, 《신기한 사과나무》, 《팥죽 할멈과 호랑이》, 《지켜라, 조선왕조실록》, 동화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UFO가 나타났다》, 《뿔쇠똥구리의 꿈》, 《하느님 병 고치기 대작전》, 청소년 소설 《내 이름엔 별이 있다》, 《목민심서 정복기》, 《홍길동 파천황기》, 《불매소리》 등이 있고,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전10권)도 펴냈습니다. 중앙대, 건국대, 서울예술대에서 동화창작을 강의했고, 한국아동문학상과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알아 두기
등장인물
첫 쇠 열기
월영정 시험
중앙탑 탑돌이
목계나루
남산성
금당협 첫 승리
공방전
불타는 노비 문서
소쩍새 우는 밤
비밀 병기
성난 고슴도치
화공
첫눈 내리는 날
불어라, 불어라, 불매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