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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
파란 | 부모님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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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황려시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견고한 우리 가래나무 미필적 호명 등 60편이 실려 있다. 황려시의 시가 독특한 것은 무의식의 흐름을 무의식의 언어로 그려 내는 방식 때문이다. 그는 애초에 언어와 개념과 사유의 로고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세계는 질서 정연한 인과율로 움직이지 않는다. 질서는 아버지의 법칙(Father’s Law)이 상징계에 강요하는 명령일 뿐이다.

기표들은 계속해서 가까이에 있는 것과 자리를 바꾸거나(인접성의 원리 = 전치 = 환유) 서로 다른 것들을 (그 사이에 있는 닮은 것들을 찾아내서) 하나로 합친다(유사성의 원리 = 응축 = 은유). 황려시의 시들은 한마디로 언어의 무의식, 무의식의 언어에 충실한 시들이다. 이런 열쇠를 가지고 황려시의 시들을 읽으면 그 외피에서 보이는 난감하고 복잡하며 난해한 미로의 지도가 보일 것이다.

  출판사 리뷰

미안합니다 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는 황려시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견고한 우리 가래나무 미필적 호명 등 60편이 실려 있다. 황려시 시인은 2015년 [시와 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시집 [사랑, 참 몹쓸 짓이야] [여백의 시] [머랭]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를 썼다.
황려시의 시가 독특한 것은 무의식의 흐름을 무의식의 언어로 그려 내는 방식 때문이다. 그는 애초에 언어와 개념과 사유의 로고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세계는 질서 정연한 인과율로 움직이지 않는다. 질서는 아버지의 법칙(Father’s Law)이 상징계에 강요하는 명령일 뿐이다. 기표들은 계속해서 가까이에 있는 것과 자리를 바꾸거나(인접성의 원리 = 전치 = 환유) 서로 다른 것들을 (그 사이에 있는 닮은 것들을 찾아내서) 하나로 합친다(유사성의 원리 = 응축 = 은유). 황려시의 시들은 한마디로 언어의 무의식, 무의식의 언어에 충실한 시들이다. 이런 열쇠를 가지고 황려시의 시들을 읽으면 그 외피에서 보이는 난감하고 복잡하며 난해한 미로의 지도가 보일 것이다.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박쥐’가 되고, ‘밤’이 ‘범’이 되고, ‘사막’이 ‘강물’이 되며, ‘밤’이 ‘방’이 되는 것은 난해한 일이 아니라 (무의식과 기호의 세계에선) 일상이다. 그러면 “둥근 소리들이 가까이 다가가 눈으로 입술을 더듬는다”와 같은 문장도 이해가 갈 것이다(신발이 수상하다). 황려시에게 일상은 로고스가 아니다. 그에게 일상은 은유이고 환유이며 무의식이다. 황려시는 바로 그런 일상의 풍경들을 그림처럼 그리고 있다. 그 그림들에선 파면 팔수록 다양하고 깊은 미로가 리좀(rhizome)처럼 펼쳐진다. (이상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견고한 우리

우리라는 말을 구해 준 우리, 맞지? 우리였지 나를 캐내려고 손톱이 다 해지고야 알았지 파양이 안 되는 질기디질긴 줄기였다는 걸 우리 사이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걸

고구마 줄기처럼 껍질을 벗겨야 꺾을 수 있는 내 껍질은 고스란히 고집이라서 손톱이 까맣도록 벗겨야 우리에게 닿을 수 있다는 걸

실 좀 꿰어 봐라 바늘 내미는 엄마에게 긴 실을 귀에 걸어 주면 얼마나 시집을 멀리 가려고 핀잔하더니 엄마는 정말 멀리 가 버리고 난 그래 봐야 평택에서 서울인데 질긴 껍질로 우리에게 아직 닿지 못했는데

우리를 구해 준 우리, 맞지 우리였지

아버님 하나 엄마 하나 우린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지 제 나이보다 빠르게 출가한 언니에게 도망가냐고 물었지 사랑이라고 쉽게 대답했어 비가 오고 있었다

미처 덮지 못한 장독 뚜껑이 우릴 기다렸어 달그락달그락 기다렸어 비는 자꾸 내리고 쌩쌩한 우리끼리 젖은 골목을 키웠어 해묵은 간장이 빗물에 넘치고 있었어

가래나무

새를 위해서 팔을 뻗으며 새를 위해서 흔들리며 다만 새를 하늘로 던지며 그 자리에 서 있다 서성인다

뛰어내려라

겁 많은 새를 위해서 고마움을 조금 모르는 새를 위해서 유모차를 끌고 그늘로 모이는 사람들

이파리 하나가 해의 턱선을 가리고 양팔을 접고 있다 눈 뜨고 자던 바람도 새를 위해서 그냥 새만을 위해서 더 큰 나무에 갇히고

나무는 두리번거리며 날개처럼 퍼드득거리며 잠든 새를 찾는다 어두워서 더 커지는 숲

숲은 새 속으로 사라진다

미필적 호명

해 지는 쪽으로 오라 거기 끝에는 네가 있고 널 만나기 위해 네가 와야 한다 너의 오른 손등을 감쌀 왼손은 비워 두었다

해 지는 쪽으로 오라 바스러진 이파리들은 모두 바람의 것 빼곡히 눌러놓은 문장이 일어서고 풀이 되는 너의 언덕으로 나는 돌아눕지 않았다 네가 도착하는 시간은 아직 어둡지 않아

살아지지 않는 날에
사라지지 않는 날에

  작가 소개

지은이 : 황려시
2015년 [시와 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시집 [사랑, 참 몹쓸 짓이야] [여백의 시] [머랭] [기분을 다 써 버린 주머니]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늘어나는 11
밥 먹는 밥 12
날마다 여자 13
모월 모시 14
방 15
팔찌 16
비누, 미끄러운 방식 17
절분초 18
나를 옮기다 19
서로 다른 두 개를 하나로 쓰면 어떨까 20
위대한 의자 22
핑계 23
뒤끝 24
신발이 수상하다 25

제2부
때매김 29
견고한 우리 30
무고(誣告) 32
수작 짐작 참작 34
자소서 35
지렁이 36
직립 37
해가 짧아졌어요 38
어디까지 왔니 39
유리구두 40
이를테면 41
시시콜콜 42
명명식 43
말머리 없음 44
던질 필요 없다 45
찐빵 46

제3부
음유시인 49
반계탕 50
남자 사람 친구 51
몸치 52
감염 53
어부바 54
테라스 56
가끔 기분을 씻는다 57
가래나무 58
특선 메뉴 59
오래된 물감 60
미션 61
계단을 한 장씩 뜯어먹었다 62
궤 63

제4부
a boaster 67
귀 68
옥상 69
우선멈춤 70
합(合) 71
환승 72
나의 수베로사 73
플라세보 74
피드백 75
터널 76
시집을 꺼내 밥을 먹었다 77
워크숍 78
2+1 79
달력을 받아 오다 80
가시엉겅퀴 82
미필적 호명 84

해설 오민석 부유하는 기호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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