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미정 수필가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4부 65편, 서정, 서사, 사회참여, 기행수필로 분류한 수필집이다. 토속적인 내용이 많지만 짧은 글의 매력에 빠져 든 결과 짧은 단수필도 몇 편 들어있다.
출판사 리뷰
쏟아내듯이 쓰지만 행복한 글
수필의 근간은 인문학전 성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일상의 안일함 또한 비켜갈 수 없다. 때문에 낯설기의 도입 또한 필요하다. 박미정 작가는 생활밀착형 작가다.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나름의 고민으로 넓게 봄과 깊게 파고듦이 영원한 숙제라고 말하는 작가는 북극성 이야기로 작가 자신에게도 독자에게도 위로의 말 한마디 던져 놓고 시작한다. “북극성을 향해 걷는 사람은 북극성 가까이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 쏟아내듯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를 쥐어짜내 쓰는 사람도 있다. 쥐어짠다고 잘 쓰는 것도 아니니 복 받은 작가다.
단수필의 매력
토속적인 내용이 많지만 짧은 글의 매력에 빠져 든 결과 짧은 단수필도 몇 편 들어있다. 작가는 단수필을 어머니와의 일화를 비유해 이렇게 말한다. “어릴 적, 어머니는 바느질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가끔씩은 어린 내 옷도 만드셨는데, 작은 옷이 바느질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말씀하셨다.”
“비가 내린다. 거리로 나서니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좋다. 친구와 약속한 찻집으로 들어간다. 우산꽂이에 빈 공간이 없어 망설이다가 우산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구와 밀린 수다를 떠는 사이 탁자 밑에 비스듬히 기대 우산의 물기가 마른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우산꽂이에서 내 것과 닮은 우산을 의심 없이 꺼내든다. 집으로 돌아와 우산을 자세히 보니 아뿔싸! 손잡이가 다르다. 여름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퍼붓는다. 우산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문밖을 내다보니 잘못 들고 온 우산이 우두커니 서 있다. 장마다.” -p65 「장마」 전문
등단 이후 쏟아내듯 작품을 써왔다는 박미정 수필가는 4부 65편, 서정, 서사, 사회참여, 기행수필로 분류한 수필집을 냈다. 박미정 수필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미정
《한국수필》(2014), 《아동문학사조》(2022) 등단수필집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뒷모습에 반하다』2022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디딤돌 창작지원금 수혜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한국수필가협회, 사조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에세이 아카데미 회원시니어매일 기자
목차
1부 처음
처음/ 매화/ 산책로의 아침/ 어머니의 새벽/ 샌들과 초콜릿/
장독/ 공범/ 파옥초/ 빈집/ 동산에 올라/ 규화목/ 구름 리본/ 잎새 하나/ 연못이 있는 풍경/ 들고양이의 행진/ 뒷모습에 반하다/ 관곡지에서/
2부 _장마
장마/ 환승입니다/ 첫차를 타고/ 사람도 풍경이다/ 동자꽃/ 낚시터에서/
사랑의 계절/ 고추/ 두껍하니 괜찮다/ 누드 돼지/ 성난 황소/ 착각은 자유/
찜질방 풍경/ 정말 싫은 것/ 신명난 탈출/ 호박에 줄 긋기/ 선녀와 나뭇꾼/
추고마비/
3부 _도서관 풍경
도서관 풍경/ 커피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송나, 내 손을 잡아요/
바나나 두 박스/ 명복을 빕니다/ 치킨집에서/ 각개훈련/ 박스 할머니/
벼락/ 민들레 홀씨되어/ 콩국수 한 그릇/ 자운영 필 무렵/ 수박 한 통/
막창 한 바가지/ 난로가 있는 풍경/ 김장하는 날/
4부 _나도 양귀비
나도 양귀비/ 성밖숲/ 여수 밤바다/ 짚와이어 체험/ 독도 사랑/ 용궁 속으로/
바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 투본강의 뱃사공/ 삿포로의 밤거리/
북해도의 갈매기/ 상해 주가각에서/ 시클로를 타고/ 예원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