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내 이름은 지사.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아냐와 집으로 오다가 우리 집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는 걸 거절했다. 절대로, 누구라도, 우리 집에 들일 순 없다. 쓰레기장 같은 집을 보여 주긴 싫으니까. 친구들과 말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까칠해진다.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닌데. 못되게 굴려던 게 아닌데. 나한테는 다른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뭐가 있나 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출판사 리뷰
열세 살의 고개를 넘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는 소녀의 도전기
집도 인생도 맑고 깔끔하게, “우리 집 대청소 프로젝트”
내 이름은 지사.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아냐와 집으로 오다가 우리 집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는 걸 거절했다. 절대로, 누구라도, 우리 집에 들일 순 없다. 쓰레기장 같은 집을 보여 주긴 싫으니까.
친구들과 말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까칠해진다.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닌데. 못되게 굴려던 게 아닌데. 나한테는 다른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는 뭐가 있나 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아빠는 집에 오면 손도 까딱 않고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큰소리치며 내 기분이나 상황은 전혀 생각해 주지 않는다. 엄마는 걸핏하면 화를 낸다. 아빠한테는 불만 있어도 한마디 안 하면서.
집, 학교, 그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
환경미화 포스터 작업 때문에 갔던 아냐네 집에서는 빵 굽는 달콤한 향기가 났고, 거실도 창문도 깨끗했다. 모두 밝게 웃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아 집안 공기마저 맑고 가볍게 느껴졌다.
등교 거부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고바야시도 가장 소중한 게 자기 집이라고 했다.
“우리 집은 엄청 더러워. 쓰레기장 같을 정도로 난장판이야.” 나도 모르게 내뱉은 고백.
그렇게 해서 시작된 “우리 집 대청소 작전”
‘아름다운 곳에 아름다운 마음이 깃든다.’
지저분한 집도, 가부장적인 아버지도, 무기력한 엄마도, 까칠하게 말하는 내 말버릇도.
불편했지만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 바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들을 털고 정리하고 청소하며 열세 살 나의 삶을 새롭게 바꾸어 간다.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집도 학교도 친구들도 좀 더 밝고 다정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청소를 시작해 보라.
설마 요즘에도 이런 집이 있을라구? 생각하면 오산이다.
많다.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훨씬.
아빠는 집에 오면 손도 까딱 않고 자기는 기껏 스포츠 중계나 보면서 온갖 잔소리를 쏟아낸다. 어디 그뿐인가, 가부장적이다 못해 손찌검까지 한다. 그런 아빠한테 질려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저 예 알겠어요, 대답하며 그 순간을 넘긴다. 아빠와 똑같이 바깥일을 하면서도, 집안일은 늘 엄마 차지다. 엄마는 일에 치여 지칠 대로 지쳤다. 신경질적이다 못해 무기력해지기까지 했다. 당연히 집 안은 엉망진창이다.
현관부터 거실 주방 2층까지 어질러진 물건은 뒤죽박죽이고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집은 쓰레기장 같다. 게다가 유치원 다니는 동생이 투정 부려서 다투면 꾸지람도 온전히 지사 몫이다.
집에서 마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니, 학교에서도 마음 붙일 곳을 못 찾고 겉돌 수밖에. 집이 엉망이라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기도 싫고,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친구들을 대하는 말투가 자꾸 냉랭하고 까칠해진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지사 편은 없는 것 같다.
그런 지사 앞에 아냐가 나타났다.
까불거리는 주제에 등교를 거부하는 고바야시도 나타났다.
향긋하고 밝은 기운이 나는 아냐의 집을 다녀오고, 돌아가신 아빠가 설계한 집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는 고바야시와 이야기 나누며 지사는 달라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시작한 청소 대작전.
열세 살 인생의 변곡점이 청소를 시작하는 것이었다니.
집도 인생도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 갈 고바야시 하우스 클리닝.
인생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고 대단한 것을 바꾸고 싶은가?
그런 것은 없다. 크고 대단한 것들은 저 혼자 따로 있지 않고 작고 사소한 것들에 녹아 있기 마련이니. 작고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보라. 가령 집 청소 같은.
나는 처음부터 소프트볼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첫날부터 지금까지 소프트볼 동아리에만 갔다. 처음 이삼일 동안은 오는 얼굴들이 날마다 바뀌었지만, 나흘째부터는 같은 얼굴들이었다. 이제 새로 오는 아이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 다카이가 온 것이다.
현관문을 열었다. 눈앞에 쓰레기가 꽉 차서 빵빵한 종량제봉투들이 뒹굴고 있었다. 내일은 토요일이라서 쓰레기 버리는 날도 아니다.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 걸까. 아냐한테 화장실을 안 빌려주길 정말 잘했다.
아빠는 항상 엄마가 만든 음식에 불평을 늘어놨다.
“입에 안 맞아” 하거나 “대체 뭘 만든 거야?” 하고 아예 손도 안 댈 때도 있었다.
엄마가 접시에 햄을 담아서 아빠에게 줬다. 그러자 아빠는 “마요네즈”라고 했고, 엄마는 마요네즈를 가지러 다시 부엌에 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나자토 마키
1974년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도카이여자단기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2015년 《궁금한 것이 많은 달님》으로 제7회 일본 신약 아동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아오이의 세계》로 제60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