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때 춤 좀 췄던 작가들이 자신이 경험하고 즐겼던 ‘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춤을 추며 기뻐하고, 갈등하고, 아파하고, 도약했던 젊은 날들이 작품 속에 담겼다.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기고 무아지경이 되는 순간처럼, 책장을 여는 순간 멈출 수 없는 스토리가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출판사 리뷰
한때 춤 좀 춰본 작가 5인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춤’ 앤솔러지
“춤이 너의 숨을 틔어 주는 통로가 될 거야!”
무인 코인 댄스방 ‘나혼춘’을 다녀온 행복의 춤 비결은? <춤추는 동전>
파이널 대회를 앞두고 사고를 당한 민수는 깨어나지 못하는데…. <꿈을 꾸며>
아빠의 죽음 후 춤도 추지 않고, 말도 하지 않게 된 서아가 기다리는 것은? <유성우가 내리는 날>
뛰어난 발레리나를 꿈꾸는 현이는 ‘나비약’을 먹게 되는데…. <비 플러스>
누구보다 특별하길 바라던 민서는 댄스로 아이들의 환호를 받는데…. <걸 파이터>가슴속 열정을 불러일으킬 신선한 스토리!
-춤을 추는 순간, 마음껏 숨 쉬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거야!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댄스 배틀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댄서들이 몸속에 잠재된 열정을 발산하며 신나게 뛰노는 모습, 강렬한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반항하고 주장하는 그들의 춤사위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조용하고 차가웠던 사람도 춤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뜨겁고 열정적인 사람은 춤을 만나는 순간, 더 뜨겁게 불타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몸을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 우리 청소년들. 그들에게 댄스는 신선한 탈출구이자,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드림캐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서 마음껏 숨 쉬고, 웃고, 뛰어오를 수 있게 해 주는 매혹적인 댄스의 세계가 작가 5인의 작품 속에 펼쳐진다.
어린 시절 댄서를 꿈꿨던 작가, 약국과 책방 문을 닫은 뒤 춤을 추며 일과를 마무리하는 작가, 아이돌 연습생 출신 작가, 스스로를 발레 중독자라고 말하는 작가 등등 한때 춤 좀 췄던 작가들이 리얼한 댄스의 맛을 보여 준다. 각 작가가 보여 주는 주인공들은 현실에서의 고민과 결핍을, 춤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 여기서는 춤이 단순한 춤이 아니라 그들의 거친 숨을 틔어 주는 하나의 통로이기도 하다.
‘나는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무모한 꿈도 꿈인가?’
이런 청소년기의 고민을 하는 주인공들은 춤을 추며 고민하고, 아파하고, 좌절하지만 다시금 떨쳐 일어나며 성장한다. 자신 앞의 문제에 직면하며 꿈을 단단히 다져가는 행복, 민수, 서아, 현이, 지혜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들의 스토리를 읽으며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될 것이다.

“춤을 시작합니다. 레디? 댄스!”
“어라?”
천장의 작은 할로겐 조명이 꺼지고 미러볼이 반짝이며 돌아갔다. 스피커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모니터에서는 사람들의 뒷모습으로 북적이는 무대 앞에 서 있는, 자주색 체육복을 입은 흑인 소년이 보였다. 소년은 행복 또래 같았다. 소년은 앞뒤로 오가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소년은 마치 투명한 유리창을 만지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였다. 행복도 호기심에 따라 해 보았다. 띠링띠링 하며 점수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모니터 속 소년은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헤이! 몸이 왜 그렇게 굳었어?”
- 춤추는 동전〉 중에서
다음 날.
뒷문에서 행복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혜린이었다. 혜린과 눈이 마주친 행복은 당황했다. 고양이처럼 생긴 혜린의 두 눈은 정말 컸고, 운 것처럼 눈꺼풀이 연분홍색이었다.
‘예쁘다.’
과연 창민을 비롯한 많은 남자애들이 좋아할 얼굴이었지만 행복은 이상하게도 그게 다였다.
혜린이 말했다.
“이 동영상 좀 봐 줄래?”
“동영상?”
혜린은 휴대폰을 내밀었다. SNS의 짧은 동영상이 재생되었는데, 교복 입은 아이들 세 명이 팝송에 맞춰 운동장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혜린이었다.
행복이 말했다.
“다들 잘 춘다.”
“그래?”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춤추는 동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설아
200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 단편 소설 부분에 당선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어린 시절 꿈은 댄서였다. 학창 시절에 종종 장기 자랑이나 공연 등으로 무대에 서긴 했지만 정식으로 배운 건 2년 전부터다. 방송 댄스와 에어로빅을 주로 춘다. 지은 책으로 단편집 《고양이 대왕》, 《안드로메다 구하기》가 있다. 같이 지은 책으로는 《환상의 책방 골목》, 《마이너스 스쿨》, 《요괴 도시》가 있다.
지은이 : 최하나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로 소설과 에세이를 주로 쓴다. 장편소설 《강남에 집을 샀어》,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생존커피》, 저서 《언젠간 혼자 일하게 된다》 《어떤, 실험》, 앤솔러지 《너의 MBTI가 궁금해》 등이 있다.
지은이 : 조은정
지속 가능한 방랑을 꿈꾸는 글쟁이. 겉표지는 얌전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불온서적 같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축복받은 유연성과 저주받은 근력의 소유자로, 9년 전 건강을 위해 발레를 시작했다. 이제는 발레를 위해 건강을 챙기는 발레 중독자.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글쓰기와 신체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발레를 병행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 글쓰기와 발레를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 목표. 지은 책으로 《행복을 부탄해》가 있다.
지은이 : 박훌륭
약사이자 글 쓰는 사람. 책이 좋아서 일하는 공간에 ‘아직독립못한책방’, 이름하여 ‘아독방’을 열었다. 항상 재미있는 일을 꿈꾸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 《이름들》, 《약국 안 책방》, 《환상의 댄스 배틀》(공저)이 있으며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이런 직업!》을 번역했다.인스타그램 @a_dok_bang
지은이 : 정재희
어린 시절 리듬체조를 하다 기구에서 떨어져 체조를 그만둔 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낸 경험이 있다. 부상이 악화되어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되자, 무대에 오르는 대신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올림픽과 콘서트 등에서 쇼 감독으로 일했다. 〈엘르〉, 〈마리끌레르〉, 〈GQ〉, 〈객석〉, 〈경향신문〉 등에 문화 예술 칼럼을 썼다. 지은 책으로 앤솔러지 《식스센스》, 《너의 MBTI가 궁금해》, 《디어, 썸머》, 《소중열렬》이 있다.
목차
춤추는 동전 _김설아
꿈을 꾸며 _박훌륭
유성우가 내리는 날 _정재희
비 플러스 _조은정
걸 파이터 _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