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리틀씨앤톡 그림책 43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플 때, 우리는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아주아주 오랜 옛날부터 해 오던 표현이다. 쫄쫄 굶은 거지처럼 끊임없이 먹을 것을 찾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배 속에 진짜로 거지가 들어 있다면 어떨까? 배 속에 들어간 거지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지 들어 보자. 상상력이 돋보이는 거지 이야기와 재밌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배 안에 거지를 담은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출판사 리뷰
★ 쫄쫄 굶은 거지는 누구 배 속으로 들어갔을까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플 때, 우리는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라는 말을 합니다. 욕심부리면서 자꾸만 먹을 것을 찾는 사람에게도 “너는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니?”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요.
며칠씩 굶은 거지가 오랜만에 음식을 마주했을 때 허겁지겁 배가 터지도록 먹게 되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충분히 먹어서 배고플 리가 없는데도 계속 먹을 것을 찾게 되는 건 이상한 일이지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거랍니다.
『배 속의 거지』는 옛날 옛적 먹을 것이 없어 쫄쫄 굶다가 죽은 거지 이야기입니다. 가여운 저승사자에게 끌려간 거지는 염라대왕에게 빕니다.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요. 거지를 가엽게 여긴 염라대왕은 49일 동안 사람 배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줍니다.
거지는 염라대왕이 준 물약을 냉큼 마시고는 부잣집 대감인 황 부자의 배 속에 들어갑니다. 황 부자가 먹는 만큼 거지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됐죠. 진짜로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는 사람’이 된 황 부자는 한 상 가득한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대면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또 다른 거지가 황 부자에게 찾아와 구걸을 합니다. 욕심 많은 황 부자는 거지를 쫓아내 버립니다. 황 부자의 배 속에 있는 거지는 그 모습을 보고 예전의 자기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때 거지는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립니다. 황 부자가 어떻게 하면 인심 좋게 음식을 베풀지 말이지요.
★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나누는 마음을 가져요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배 속에 거지가 들어간 황 부자는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누군가와 한 숟갈씩 나눠 먹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더 맛있고 기분 좋게 맛난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됐지요.
음식에 대한 욕심뿐 아닙니다. 돈에 대한 욕심, 인기에 대한 욕심, 남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 등 나 혼자만 잘되고자 하는 욕심은 자기 자신에게 독이 됩니다.
‘배 속의 거지’는 지금도 저승사자의 손에 잡히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몸에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거지처럼 무언가에 잔뜩 굶주린 거지가 내 배 속에 들어와 있진 않은지, 스스로 마음을 한번씩 들여다봅시다. 또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며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더 행복해진 황 부자를 떠올리며, ‘욕심’보다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선물해 주는 ‘나눔’을 마음에 아로새겨 봅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백순
우리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또 먹을 것을 찾을 때 배 속에 거지가 들었냐는 말을 듣게 되지요. ‘정말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어서 우리가 먹는 대로 족족 다 받아 먹어버린다면?’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면 행복할까요? 우리 모두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지은 책으로는 단편 동화집 『요괴의 저주』, 동시집 『연이 달린다』, 『땡감 먹은 고양이』(공저), 그림책 『행복한 벽화』, 『두껍아, 두껍아! 새길 줄게』, 『숟가락 가족』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