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사라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외모 탓에 보단은 무시당하고 놀림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뛰어난 통역 실력 덕분에 주인집 ‘홍 역관’과 주변 시장 상인들의 총애를 받는다. 그리고 늘 힘이 되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이 있어, 보단은 무시와 놀림을 버텨 낸다. 어느 날 홍 역관이 시킨 심부름을 하기 위해 시장에 들른 보단은 약방에서 청심환을 사려는 청나라 사람과 약방 주인의 흥정을 도와주고 품삯까지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때 보단을 눈여겨 보던 망동이 보단에게 일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한다.
출판사 리뷰
“보단아! 아버지도 네가 큰 세상에서 살아가길 원하실 거야.”
남다른 외모와 신분 탓에
무시와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년, 보단
세상과 맞서다!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사라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외모 탓에 보단은 무시당하고 놀림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뛰어난 통역 실력 덕분에 주인집 ‘홍 역관’과 주변 시장 상인들의 총애를 받는다. 그리고 늘 힘이 되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이 있어, 보단은 무시와 놀림을 버텨 낸다.
어느 날 홍 역관이 시킨 심부름을 하기 위해 시장에 들른 보단은 약방에서 청심환을 사려는 청나라 사람과 약방 주인의 흥정을 도와주고 품삯까지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때 보단을 눈여겨 보던 망동이 보단에게 일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한다.
뛰어난 통역 실력을 겸비한 역관 집 머슴, 보단
통역보다는 노름과 돈에만 관심 많은 역관 아들, 유성
시장 왈패들과 한탕을 노리는 불량소년, 망동
모든 게 서로 다른 세 소년에게 펼쳐질 운명은?
망동만큼은 아니지만, 보단에게 위험한 존재가 또 하나 있다. 주인집 홍 역관의 아들 유성.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역관이 되어야 하는 유성은 사역원에서 생활하면서도 늘 마음은 딴 곳에 있다. 심지어 밤에 몰래 사역원에서 빠져나와 노름에 빠지기 일쑤고, 보단의 돈을 뺏기도 한다. 홍 역관의 부탁으로, 그런 유성을 찾아내 힘겹게 집으로 데려가는 일도 늘 보단의 몫이었다.
유성의 치다꺼리를 하면서도 유성보다 더 빨리 청나라 말을 익힌 보단은 우연히 시장에서 길을 잃은 청나라 아이, 푸이를 위험에서 구해 준다. 그리고 며칠 뒤 사역원으로 찾아온 푸이와 일행을 보고 보단은 깜짝 놀라고 만다. 그들은 바로 청나라 사신단이었던 것. 그 일을 계기로 보단은 청나라 사신들을 통역해 주기도 하고, 훈련대장 박연을 만나는 행운도 누린다.
그렇게 찾아온 행운으로 꿈을 이룰 줄 알았던 보단에게 일이 터지고 만다. 첫 만남 이후 피해 다녔던 망동에게 시장에서 만나자는 기별이 온 것이다. 그런데 아뿔싸, 그곳에는 유성도 있었다. 망동과 왈패들이 보단을 이용하기 위해 유성까지 끌어들인 것이었다. 유성과 보단이 서로 놀란 것도 잠시, 망동은 바로 이미 계획했던 인삼 밀거래를 하려 한다. 그 밀거래 대상은 다름 아닌 청나라 상인들이고, 그들의 말을 통역해야 하는 것이 보단에게 망동이 요구한 일이었다. 또한 유성은 이 일에 보단에게 뺏은 돈으로 투자를 한 것이었다. 그렇게 망동과 왈패들의 속임수에 완전히 넘어간 유성과 보단 앞에 순라군이 들이닥친다. 둘은 필사적으로 도망쳐 집으로 돌아가지만, 얼마 뒤 집으로 찾아온 포졸들에게 보단만 체포되어 포도청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데….
보단은 꽤 오래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유성의 집에서 행랑살이를 했다. 기억에 흐릿한 아버지는 나선(러시아)에서 온 상인이었다는데 그 피를 받은 하얀 얼굴빛과 옥색 눈, 그리고 날카로운 콧날 때문에 보단은 어디서나 놀림감이 되었다. 특히 유성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보단을 골탕 먹이는 일에 몰두했다. “천박한 코쟁이 놈”, “후레자식” 소리를 입에 달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보단을 괴롭혔다. 이런 유성을 시중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웠지만, 보단에게 달리 피하거나 대들 방법은 없었다.
“아버지가 여기로 우리를 데리러 오실 것이야.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보단은 아이와 왈패들의 실랑이를 잠시 지켜보다가 왈패 중에서 망동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해?”
“야, 마침 너 잘 왔다. 저놈이 도대체 뭔 소리 하는 거냐?”
“길을 잃었나 보네. 태평관으로 가는 길을 묻고 있어.”
“그럼 저놈도 사행단이란 말이야?”
보단이 고개를 끄덕이자, 망동의 찢어진 눈이 반짝였다.
“거 잘됐다. 우리 저놈을 미끼 삼아 한밑천 당겨 볼까? 청나라 사신이면 돈도 많을 테니.”
“그런데 네가 만주어를 할 줄 안다고? 왜 내색을 안 했어?”
“뭐 별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귀동냥해서 들은 것들이라.”
보단을 기특한 듯 바라보던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낮게 한마디 했다.
“네가 아버지를 똑 닮은 모양이구나, 언어에 재주가 많으셨는데. 조선말도 쉽게 익히시고 만주어며 한어까지 능숙하셨단다.”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영주
오랫동안 교사와 교장으로 학생들과 함께해 왔다. 그 시간 동안 많은 학생을 만나며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가진 특별함이 이 세상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교직에서는 은퇴했지만, 아직도 학교에 다니는 마음으로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글을 배우고 쓰고 있다.
목차
위험한 만남
통변
아버지
유성
왈패
푸이
공범
망동
누명
살아 내거라!
사면
우린 친구잖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