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아마비에 걸린 열세 살 소녀가 장애에 대한 두려움과 재활 과정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경쾌함을 잃지 않는 투병기이자, 바로 그 열세 살 소녀였던 노년의 작가가 지난날을 뒤돌아보면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깊게 성장했던 시기를 기록한 실화성장소설이다.
가족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면서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크나큰 불행을 겪고, 거기에 따르는 끔직한 고통과 좌절, 극복 과정을 거치면서 그 기간 동안 열세 살 소녀는 세상과 인간과 삶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뜬다.
출판사 리뷰
<작은 걸음>은 소아마비에 걸린 열세 살 소녀가 장애에 대한 두려움과 재활 과정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경쾌함을 잃지 않는 투병기이자, 바로 그 열세 살 소녀였던 노년의 작가가 지난날을 뒤돌아보면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깊게 성장했던 시기를 기록한 실화성장소설이다.
지극히 평범했던 소녀가 갑자기 신체의 마비라는 힘겨운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집과 가족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가족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면서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크나큰 불행을 겪고, 거기에 따르는 끔직한 고통과 좌절, 극복 과정을 거치면서 그 기간 동안 열세 살 소녀는 세상과 인간과 삶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뜬다. 그리고 그 소녀의 눈을 통해서 우리들은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진실한 우정에 대해서, 내면의 굳은 의지에 대해서, 인간에 대한 온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작은 걸음>은 인생에서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조차 그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책이며 , 인생에서 진실한 용기가 무엇인가를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책이다. 그러면서, 사실적이고 솔직하면서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때로는 웃음을 짓게 하는 병원생활 7개월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서 독자들은 소녀와 같이 7개월의 여정을 같이 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매혹적인 책이다.
한편으로 이 책은 신체의 마비를 경험하게 된 소녀의 심리가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져 있고, 소녀와 우정을 나누는 병원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주어서 우리들로 하여금 장애의 아픔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노년의 작가는 독자의 감흥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려고 애쓰지 않는다. 작위적인 문장이나 과장된 표현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기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독자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만한 대목에서도 작가는 어떤 수식어도, 감정을 건드리려는 어떤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이 이 책의 진실성을 담보하고, 오히려 독자에게 깊고도 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걸음>은 수십 년 전의 일을 회상하는 책이다. 주인공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그 뒤에 어떤 인생을 살았고,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전해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은 허구가 아닌 실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련한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소아마비를 앓던 어린 날에 대해 쓰려고 하자,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내 마음속에서 강렬한 감정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소아마비를 앓던 그 수개월은 내 인생의 어떤 시기보다 나를 성장시켰다.
그 시기에 나는 별다른 기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의 대화들이 한 치도 틀림없이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이다. 사건들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나는 그때의 일을 가능하면 사실에 가깝게 표현했다.
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로서의 기교는 사용했지만, 당시에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진솔한 감정은 거짓이 없고, 그 진솔한 감정이야말로 내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는 지금 너무 바빠서 네 몸을 뒤집어주려고 여기 자꾸 달려올 수 없단 말이야.” 간호사는 내게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위급상황이 아니면 다시는 부르지 마. 알아들었어? 숨을 쉴 수 없을 때가 아니면 부르지 말란 말이야!”
그 순간, 그 어떤 바람보다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집에 대한 그리움은 내 핏줄을 타고 흐르면서 분노로 변해갔다. 그 간호사에 대해 화가 났고, 내 병에 대해서 화가 났다. 그리고 결심했다. 여기 누워서 아무런 희망 없이 평생을 보내지는 않을 거야. 나는, 병과 싸울 거야.
플라스틱 산소텐트를 통해서 곁눈으로 간호사를 보았다. 언젠가 그 간호사는 내게 사과하게 될 거야. 이 소아마비와 싸워서 물리칠 거야. 내 발로 여길 걸어 나가서 온 몸이 마비된 어린아이가 몸을 뒤집어달라고 부탁해도 도와주지 않은 비열한 간호사에 대해 온 세상에 알릴 거야.
병원으로 온 학교 친구들의 편지를 받았다. 나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편지를 읽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은 그렇게 별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화를 내고 그러는구나.
어떤 남자아이는 이렇게 썼다. “여기 없는 걸 행복으로 알아. 빡센 시험들과 엄청난 숙제들 때문에 학교가 그립지도 않을 거야.”
그 아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집의 내 방과 마당에서 비제이와 놀던 것, 뒤뜰에서 할아버지를 돕던 것 모두가 그리웠다. 피아노가 그립고, 롤러스케이트가 그립고 엄마가 설탕 시럽을 만든 프라이팬을 핥던 게 그리웠다. 삼촌과 작은 엄마를 방문했던 게 그리웠다. 카렌과 자전거 타던 게 그립고, 리처드와 모노폴리게임 하던 게 그리웠다.
작가 소개
저자 : 페그 케럿
미국의 청소년 아동문학 작가. 1936년 위스콘신에서 태어났다. 13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7개월간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 10대에 찾아온 소아마비는 작가 자신의 말처럼 “생의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깊게 성장했던 시기”를 경험하게 했고, 이 책 <작은 걸음>은 그 7개월의 여정을 그렸다. <작은 걸음>은 출간되자마자 청소년독자뿐만 아니라 성인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미국도서관협회의 ‘1997년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전미 청소년 도서 TOP10’에 뽑혔다. 또한 1996년 골든 카이트 상, 1998년 마크 트웨인 상, 1998년 도로시 캔필드 피셔 상 등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지금까지 청소년과 아동문학 분야에서 43권 이상의 저서를 출간한 저자는 2013년 현재 국립공원 레이니 산 아래의 통나무집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진단
2. 목 아래의 마비
3. 산소텐트와 초콜릿 밀크셰이크
4. 테디베어 곰 인형
5. 핫팩
6. 고문
7. 스타가 된 환자
8. 룸메이트
9. 일요일의 방문객들
10. 행복한 열네 번째 생일
11. 훌라댄스와 휠체어 곡예
12. 실망스러운 여행
13. 위대한 아코디언 연주회
14. 안녕, 실버
15. 연극 준비
16. 크리스마스
17. 선물
18. 학교
에필로그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