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든 사람들을 움추리게 하고 바래게 하는 가난도 이 아이를 불행하게 하지 못한다. 야무지다 못해 당차기까지 한 초등학교 3학년 진주의 일 년을 한 번 따라가 보자.
봄. 늘 써내야 하는 가정 환경 조사서. 반지하 집이, 엄마가 없는 것이 창피한 건 아니지만 막상 쓰려면 늘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봄이 싫다. '한많은 이 세상~'을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어깨가 축 쳐진 아빠. 그런데 어느날부터 핑크색 편지가 내게 보내진다. 누굴까?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여름. 아빠가 아프다. 일을 나가시지 못하는 아빠. 빨리 여름 방학이 왔으면 좋겠다. 주인 아줌마가 부업을 시켜준댔는데. 그럼 전기랑 수도 요금을 내고, 라면도 살 수 있다. 그런데 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생일날 작은 소포와 핑크색 편지가 내 앞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아빠가 원양 어선을 타셨다. 보고 싶은 아빠.
가을. 엄마의 20년 전 친구를 만났다. 바로 그 사람이 내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준 사람. 그리고 첫눈이 오는 겨울 나와 찬주에게 새로운 엄마와 가족이 생겼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준 핑크빛 편지의 주인공. 현숙 아줌마가 나와 찬주의 엄마가 되어 준단다...
엄마가 없어도, 급식비를 제 때 내지 못해도,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진주같은 아이가 하늘을 보며 크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 거짓말처럼 씩씩한 진주가 동화처럼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따뜻하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영옥
196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 아동 문예 작품상, 19991년 새벗 문학상, 2000년 MBC 창작 동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은사리야, 잘 있니?》, 《네 편이 되어 줄게》, 《말썽 부려 좋은 날》, 《별을 찾는 사람들》, 《밥보다 만화가 더 좋아》 등이 있습니다.
목차
글쓴이의 말
여러분과 만나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요
봄은 왜 오는 거야?
열 살이나 먹은 내가 해야지
아, 진주 반지!
분홍색 편지는 누가 보냈을까?
어떤 나가 진짜 나일까요?
다시 가져가진 않겠죠?
장수풍뎅이는 장수풍뎅이끼리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첫눈, 봉숭아물이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