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내가 꿈꾸는 사람 시리즈 6권. 청소년기에는 특정 분야만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경험의 폭을 넓히고, 사고력도 키워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창의성을 키우는 데 모움이 된다.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의 거장으로 성장한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청소년의 경험과 꿈을 어떻게 하면 창의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수학·과학에 자신 없지만 건축가를 꿈꾸는 아이에게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끈기 있게 공부한 끝에,
건축의 거장이 된 르 코르뷔지에를 알려 주세요
나를 즐겁게 만드는 상상을 건축물로 만들고,
건축물을 통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한
르 코르뷔지에를 통해 건축가의 꿈을 키워요
창문은 왜 이 위치에 있는지, 방은 꼭 네모반듯해야 쓸 수 있는지, 거실 천장이 지금보다 높으면 어떤 느낌일지, 보이는 모든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무언가 하나가 달라졌을 때를 상상해 보면 아주 재미있답니다. 건축가는 이렇게 우리가 사는 공간을 상상하며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지요.
르 코르뷔지에는 여행가, 화가, 저술가, 잡지 편집인 등으로 활동하며 건축 공부에 도움 되는 건 닥치는 대로 배웠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누구나 싸고 편리한 집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는 고민을 멈추지 않았지요. 그리고 마침내, 아파트의 원형인 ‘공동 주택’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고, 현대 건축의 아버지가 되었답니다.
* 책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읽으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과 그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머리말]
과묵한 건축가가 들려주는 수다스런 건축 이야기
우리는 평생을 건축과 함께해요. 건축의 내부 공간에서 생활하고 일하며, 외부 공간에서 즐기지요. ‘우리는 건축과 이토록 친숙한데, 왜 건축을 표현하는 글은 철학자의 표현을 빌고 있을까? 쉽고 이해하기 좋게 설명해 줄 순 없을까’ 이런 생각 끝에 근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건축물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물체가 아니라 작가의 영혼을 담은 ‘얼굴’ 같은 거예요. ‘얼’을 담고 있는 ‘굴’ 말이에요. 따라서 작가를 모르고 그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르 코르뷔지에는 실제로는 매우 과묵한 사람이었어요.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를 비난해도, 그들에게 설명하거나 이해시키려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나는 혹시 그가 한 번쯤은 후회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그 땐 왜 그랬을까? 사람들을 좀 설득해 볼 걸……. 그건 나를 오해한 거라고,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건축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말이에요. 그도 사람이니까요.
평생 과묵했던 건축가가 청소년 여러분에게 건축에 대해 들려주는 수다는 어떨까 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았어요. 짧은 지면에 르 코르뷔지에의 인생도 담고, 그의 작품도 이해시키기 위해 나는 르 코르뷔지에의 입을 빌리기로 했어요. 그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독자에게 들려준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을 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이 “어라? 그랬구나.”라든가 “아! 코르뷔지에는 정말 대단해!” 하고 탄성을 지른다면 성공입니다.
독자들이 무릎을 탁! 치는 그 순간 르 코르뷔지에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고, 그의 건축을 알게 되는 순간이며, 다른 수많은 건축가를 이해하는 순간이 될 거예요.
르 코르뷔지에(1887~1965) Le Corbusier
르 코르뷔지에는 1887년 10월 6일 시계 산업 중심지인 스위스 라 쇼드퐁이란 고장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시계 장인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 그를 건축가의 길로 인도한 건 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처음엔 자신이 건축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자신이 설계한 대로 집이 만들어지는 재미를 느끼면서 점점 건축의 매력에 빠져들었지요.
제1, 2차 세계 대전을 목격하면서, 집을 잃은 사람 누구나 싸고 편리한 집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그는 오랫동안 세계여행을 하고, 화가, 저술가, 잡지 편집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끝에 현대의 아파트 원형인 ‘공동 주택’을 처음 지었습니다. 공동 주택은 사보아 주택과 함께 르 코르뷔지에가 평생 탐구한 싸고 편리한, 실용적인(근대 건축 5개념) 주택을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1965년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르 코르뷔지에는 미스 반데어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건축이 뭐지’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꽉 메우는 거야. 부끄럽긴 하지만, 내가 젊은 시절 라 쇼드퐁에 건축한 몇몇의 주택을 보면 모두 비슷비슷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개성이 있고, 생각도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씩 다른데 말이야. 그때까지 난 건축이란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과연 건축이 아름다운 형태만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자 너무나도 고민스러웠어.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찾을 수 없으니 여행을 떠날 수밖에. 그래서 그동안 주택 설계를 해서 번 돈을 손에 쥐고 떠났단다. 내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지.
‘다른 곳의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 보자. 내가 만든 집이 모두 거기서 거기인 이유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보고 느낀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것을 느껴 보기 위해 ‘떠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인 여행이었지. 딱히 내가 건축 일을 하는데 필요한 무엇을 얻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사실 무얼 얻어야 하는지도 몰랐단다.
- 그래, 난 건축가가 될 거야! 中
난 사회가 바뀌었으니 그에 걸맞도록 집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우선 산업 사회의 상징인 대량 생산되는 자동차와 같이 값싸고, 표준화되어 있고, 설비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한 집말이야. 살기 편리한 기계로서의 집을 계획했던 거야.
난 사람이 사는데 가장 필요한 기능을 잘 갖춘 형태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어.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런 건축물은 어떤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할까? 난 건축물의 가장 순수한 면을 찾으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
그래,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생각의 단초를 찾았단다. 난 순수한 건축을 할 거야! 그리고 순수한 건축은 집 안팎을 호화롭게 장식한 저택이 아니라 날품팔이 노동자의 빈민가에서 찾을 수 있는 거였어!
- 탄생, 르 코르뷔지에 中
집은 춥거나 더운 날씨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는 건 알고 있지? 사람이 집 없이 밖에서 잠을 자다가 얼어 죽거나 폭염에 죽기라도 하면 아침마다 시체를 치워야 하는데 그게 시가 고민할 일이 아니고 뭐니? 또 집이 없는 사람 중의 몇몇은 거리를 떠돌며 여러 가지 폭력적인 문제를 일으켰단다. 대낮에도 거리를 지나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였으니, 당국이 나설 수밖에.
그래서 좋은 환경의 집을 지어 주기로 했어. 우여곡절 끝에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에게 설계를 의뢰했지. 그는 나의 도시 계획에 영향을 받아 ‘푸루이트 이고 아파트’를 근사하게 지었단다. 단지 안에는 멋진 공원과 쇼핑센터도 만들었지.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사람들이 아파트에 낙서하고, 유리창을 깨부수고,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싸움질을 하는 등 엉망이었단다. 집을 지으면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았던 거야. 문제가 지독히도 심각했는지, 비싼 돈을 들여 지은 아파트 단지를 시 당국은 부수기로 결정했어.
도대체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문제를 일으켰을까? 자신들이 살기에 너무 좋은 집이었던 거야. 그들의 생활 방식이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싸고 좋은 집을 지어 준 거지.
건축은 사람들의 삶을 디자인해 주는 것이란다. 그런데 프루이트 이고 아파트를 설계할 때는 그곳에 살 사람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거야. 이 아파트가 부수어지는 것을 보면서 행정가들과 건축가들은 많은 생각을 하고 교훈도 얻었단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 도시를 행복하게 만들자 中
작가 소개
저자 : 이재인
홍익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습니다.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형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어린이건축교실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 빈치의 위대한 발명품》,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건축물》 등을 번역했고, 지은 책으로는 《건축 속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과묵한 건축가가 들려주는 수다스런 건축 이야기
1. 그래, 난 건축가가 될 거야!
시계 디자인 공에서 건축가로
으싸으싸, 건축을 배우자
드디어 찾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건축
코르뷔지에의 건축학 개론 수학·과학·미술을 못해도 건축가가 될 수 있어요
2. 탄생, 르 코르뷔지에
파리에서 건축을 그리다
르 코르뷔지에로 재탄생하다
최소한의 건축이 태동하다
코르뷔지에의 건축학 개론 건축물은 이렇게 만들어져요
3. 도시를 행복하게 만들자
행복한 건축을 위한 첫 번째 도전, 도시 계획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실현하다
코르뷔지에의 건축학 개론 도시 계획은 주택 설계와 조금 달라요
4. 건축가는 행복을 짓는 사람
르 코르뷔지에 식 건축이 자리 잡다
상상하는 만큼 건축이 되다
알맞은 집의 크기는?
행복한 건축을 위한 두 번째 도전
부록
전문가에게 듣는 건축이야기
르 코르뷔지에를 꿈꾼다면
건축의 거장 중에 나의 롤모델을 찾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