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시심 충만한 8인의 시인들이 『해시』라는 기호 아래 모여 네 번째 동인집을 묶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어의 바다에서 삭은 글은 골라내고 새로 돋은 글들을 모아 묶은 4번째 글다발입니다.”
이불깃 꼭꼭 싸매고 말해요 나의 봄은 솜이불 속에서 부풀고 이불 밖에서 힙합바지처럼 흘러내리니까요 _박영선
목련은 아침에 침대를 벗어난 사람, 당신은 타일처럼 환하고 아홉 개의 타일을 오므려 목련의 집을 완성한다 _원도이
마지막 한 모금의 물을 머금고 와 나를 적셔줄 물고기가 헤엄쳐 뒤따라오고 _ 선안영
벽에 엄마를 가둔 나는 생일이 없습니다 고양이 눈빛이 신전의 불빛처럼 타오르면서 나에게 생일을 빌려줍니다 _최현선
기타줄이 길게 울립니다 파열음입니다 나처럼 파열된, _이승예
나무를 껴안으면 오래된 나무의 마음이 내려온다 그건 너무 슬픈 일이거나 너무 기쁜 일 _염민숙
꿈을 기록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책이 필요했으므로 꿈은 꿈으로 쌓여 있었다 _김은숙
나는 팔요일에 내 취향대로 옷을 입을 거야 검은 우산은 필요 없지 _김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