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성장통을 겪는 10대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온 추정경 작가가 이번에는 고양이 세계에 천 년에 한 번 나온다는 ‘천 년 집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로 돌아왔다.
죽어 가는 새끼 고양이를 살리려 인공호흡을 하다 ‘고양이 말’을 이해하게 된 형사 고덕, 불법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태어난 백호와의 마지막 교감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얻은 소년 테오, 그리고 고양이를 해치며 능력을 얻은 뒤 더 강력한 힘을 갖기 위해 길 위의 생명을 위협하는 연쇄 킬러,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천 년 집사의 자격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소설은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동물 학대와 유기 문제, 생명 경시 풍조 등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주제를 다루며 억압받는 생명과 동물의 권리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과 완성도 높은 서사를 선보인다. 독자들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되새기고, 빌딩 숲 어딘가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억압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하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단 한 명의 천 년 집사는 누가 될까?
서로의 영혼에 가닿아 이뤄 낼 간절한 바람
수많은 생명이 전하는 동물권에 대한 경이로운 이야기“인간에게 일부일처제가 있다면 고양이에겐 ‘일묘일집사’란 제도가 있다”로 시작하는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생명의 윤회를 돕는 '천 년 집사'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고양이와 인간의 시선을 오가며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는 동물권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생각해 볼 거리가 담겨 있다.
주인공 고덕은 우연히 ‘고양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고양이 사회를 직접 경험하며 인간이 생명에 저지르는 다양한 현실의 단면을 마주한다. 고양이에게 받은 보은을 배신으로 갚고, 길 위의 생명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해치며,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불법 동물 복제와 근친 교배를 강행하는 등 작품은 고양이의 시선과 언어를 빌려 문제를 예리하게 비추며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생명 경시 풍조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랜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온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며 천 년의 시각으로 이러한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고양이의 진짜 능력
아홉 번 다시 태어난 전설 속 ‘백 년 고양이’를 찾는 추격《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 신화 속 태양신 ‘라’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독창적인 이야기다. 태양신 라가 지하세계를 방문할 때마다 고양이로 변장했고, 여덟 신을 낳았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고양이는 아홉 개의 생명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작가 추정경은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고양이의 아홉 목숨 각각에 태양신 라의 특별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는 발상을 더하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서사를 쌓아 올린다.
소설 속 고양이들은 아홉 번 환생하며 각 생에서 고유한 능력을 얻는다. 이 능력은 고양이 언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 다른 생명과 소통하는 능력, 과거의 죄를 꿰뚫어 보는 눈, 미래를 예측하는 힘 등 단계적으로 강력해지는데 인간은 고양이의 생명을 통해서만 능력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특별한 집사에게 능력을 직접 전하며 인간과 고양이 세계를 이어 준다.
2회차 인생으로 모든 생명의 언어를 이해하는 회색 고양이 메리, 3회차 인생으로 과거를 볼 수 있는 줄무늬 고양이, 회차를 숨기고 고덕에게 보은을 전하는 누룽지, 그리고 고덕의 반려묘 분홍 등은 독특한 개성과 역할을 통해 이야기에 활기를 더한다. 이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협력은 고양이 세계의 정교한 묘사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고양이들의 능력은 단순히 판타지적 설정에 그치지 않고, 인간 세상의 어둠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도 발휘된다. 고덕은 부여받은 능력을 활용해 길고양이들과 인간 세계의 갈등을 해결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과 가치를 깨닫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고양이의 능력을 받고 집사가 되어
범인을 추적하며 생명의 가치를 알아가는 여정고덕은 살해당한 엄마 품에서 죽어 가던 새끼 고양이로부터 “자신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고양이의 첫 번째 능력인 ‘고양이의 언어’를 얻게 된다. 이후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길고양이들과 소통하며 유일한 목격자인 환생한 새끼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그 사이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고덕이 천 년에 한 번 나타나는 ‘천 년 집사’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한편,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근친 교배로 태어난 백호 ‘티그리스’와 깊은 유대를 나눈 소년 테오는 티그리스가 안락사당하는 순간, 고양이의 다섯 번째 능력을 얻는다. 동물들의 언어와 감각을 지닌 테오는 복제와 근친 교배로 영혼이 죽지 못한 채 고통으로 되살아나는 백호의 악순환을 알게 되고, 이를 끝내기 위해 천 년 집사가 될 운명을 받아들인다.
고덕과 테오는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어 가며 고양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를 찌르며 능력 일부를 얻게 된 연쇄 킬러가 자신의 능력치를 키우고자 길 위의 고양이들을 위협하려 하고, 이를 막지 못하면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할 상황에 놓인다.
고양이 세계에서 생명의 존엄을 지닌 자만이 ‘천 년 집사’가 될 수 있다는 규칙 속에서, 고덕과 테오는 연쇄 킬러보다 먼저 백 년 고양이를 찾아 아홉 능력을 모두 얻을 수 있을까? 또, 환생한 새끼 고양이를 찾아 엄마를 죽인 살인범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그래서 고양이가 그대를 콕 집고 쫓아와 자신을 키우라고 매달리는 것은 아홉 가지 목숨 중 그 하나의 목숨을 온전히 그대에게 걸었다는 뜻이므로, 그대는 최선을 다해 거부하거나 최선을 다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건 잘 알려진 비밀인데, 고양이에게 보은과 복수는 동급이며 그들에게 선택지는 딱 두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의 집사가 되면 고양이는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보은하지만, 어설프게 키우다 버린다면 그 죄과에는 열과 성을 다해 복수할 것이다.
“테오 말이에요. 이상하게 동물들은 테오 손만 닿으면 얌전해지고 안 먹던 밥도 잘 먹고 그런단 말이지. 마치 두리틀 박사처럼. 엑스레이 찍기 전에 갈비뼈에 금이 간 걸 안다든지, 털로 덮여 안 보이는 곳에 피부병이 생긴 걸 안다든지. 그리고 고양이들이 테오만 보면 냐옹냐옹 울어 대잖아요. 자기 아픈 곳 하소연하는 환자처럼.”
작가 소개
지은이 : 추정경
울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열다섯에 곰이라니》(전 2권), 《벙커》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두썸띵 동물병원
2. 인간 테오와 백호 티그리스
3. 모자란 그놈
4. 고덕의 이중생활
5. 테오의 기다림
6. 이고덕 집사의 시작
7. 연두와 분홍
8. 아파트의 터줏대감들
9. 2회차와 3회차의 방문
10. 노묘의 눈과 히말라야의 설표
11. 삵의 약속
12. 보은과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