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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
객토문학 동인 제20집
수우당 | 부모님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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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객토 문학동인의 동인지 20집 『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가 도서출판 수우당에서 출간되었다. 제1부에서 동인들은 다시, 민주주의와 다시, 평화에 대한 동인 모두가 참여하는 기획 시를 선보인다.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평화는 위협받고 있는 첨예한 현실을 그냥 모른 채 할 수 없었기에 기획 시를 썼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민주주의가 무너져 문제가 심각하고 또한 전쟁으로 인한 평화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시로 표출해냄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진정한 평화를 갈구하는 열망을 담아낸 것이 출간 의미를 담고 있다.

1부 기획시는 총 17편을 실었다. 과연 민주주의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으며 또한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누가 불려 일으키고 있는지도 말하고 있다. 또한 2부에서는 동인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길어 올린 동인 각자의 세계관이 응축된 시세계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부록을 통하여 그동안 동인지 발간에 대한 내역을 추가해 두었다.

  출판사 리뷰

우리

당신과 내가 나란히 서서
한쪽이 너무 무겁거나
한쪽이 너무 가볍기라도 하면
당신과 나 사이 균형이 무너지고 마는
민주주의를 균형이라고 해도 될까

당신과 내가 나란히 걸으며
한 발이 너무 앞서거나
한 발이 너무 뒤처지거나 하면
당신과 나 사이가 멀어지고 마는
민주주의를 동행이라고 해도 될까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봄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민주주의를 상식이라고 해도 될까

균형이 무너지는 곳에
상식이 설 자리가 없어지거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에
균형이 자리 잡지 못하는 것과 같이
균형을 잡아주고
상식이 통하는 것이 동행이지 않을까

균형과 상식이라는 양 손바닥이 마주쳐야
아침 햇살이 어둠의 시간을 부드럽게 밀어내고
함께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 (「우리 」전문) (표성배)

20집을 내며
- 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


어느덧 20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참 세월이 유수 같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990년 동인을 결성하고 의기투합했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집을 내기까지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날을 원고 뭉치를 들고 밤을 새웠던가 그렇게 1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아웃사이드에서 제도권으로 진입을 우리 스스로 선언했었습니다. 세상을 객토하겠노라고 문학을 통해 세상의 야무진 짱돌이 되겠노라고 첫발을 떼고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20집을 내며 이제 우리 스스로 객토를 말하기 전에 그동안 객토를 도와주시고 지켜봐 온 분들의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늘 현실 속 첨예한 문제들을 고민하여 왔듯이 이번 20집 기획 주제는 <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입니다. 과연 민주주의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지 다시, 평화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민주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대략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를 쌓아오고 지켜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의 역사를 써왔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없고 불통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20%밖에 되지 않는 지도자와 정권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평화를 생각해봅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사전적 의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평화가 없습니다. 전쟁과 갈등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가장 큰 갈등은 전쟁일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떠합니까? 그동안 평화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 되고 말았습니다. 서로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자극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강 대 강 대치국면은 결국 서로가 불행의 길로 들어서게 될까 봐 심히 우려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첨예한 현실 속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1부에는 기획 주제 <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를 문학 속으로 끌어와 각각의 목소리로 풀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늘 느끼는 문제지만 다소 부족한 나름의 한계들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2부에는 동인 개개인의 개인적 문학적 작품들을 실었습니다.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도 저희 객토 문학동인은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2024년 10월 객토 문학동인

소나무 울창하고 동백꽃 핀 첨망대 숲은
   목숨을 잃은 수십만의 조선 백성들은
   죽어서도 코를 베인 무수한 조선군은
중남미 농장, 일본 광산에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은
그저 장군의 수자기 帥 字 旗 를 바라보고 있는데
일본의 불법 식민 지배는 모르쇠
굴욕 외교에는 당당한 사람들 있다
그 꼬락서니에 장군은 무슨 생각 하실까
“이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죽비가 아니라 결연하게 긴 칼로 호령할 것이다

“전쟁이 한창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 들리는 노량 바다는
한결같이 장군의 이름으로 명 命 하고 있다
전범들이 안치된 신사에 참배를 하는 한
위안부, 강제징용 범죄를 사죄하지 않는 한
독도를 일본 땅이라 계속 우기는 한
언제나 필생즉사의 각오로 싸우라고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과의 미래 관계는 껍데기니
외세보다 우리 겨레 힘과 지혜 모으는 길이 알맹이니
알맹이는 오라
노량 바다에서 다시 이 땅의 평화를 그려 본다

            ― (「노량 바다, 장군의 이름으로」 전문) (김성대)

민주주의는 이제
   아무 때나 붙이고 떼는 편리한 노리개가 되어
   왜곡된 민주주의 퇴행을 한탄할 뿐
   바로잡거나 안타까워하는 이가 없다.

특권층만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며 실현되고
그들끼리 이익을 나누어 가지며 평등을 지향하는
특권 민주주의로 변절 되고부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다.

민주사회를 바라는 민심은
달랑 투표지 한 장에만 전부를 걸 뿐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지고 싶지 않은
얄팍한 민주주의가 되어
다시 민주주의 회복은 길을 헤매고 있다.

민생의 역경을 남 탓으로 덮는 무책임한 시대
정당한 목소리를 겁박하며 틀어막는 공포의 시대
내 편이면 무조건 감싸는 무지몽매한 시대
권력 앞에 저항 없이 함구로 용인하는 아첨의 시대
소통과 조화를 거세하는 불공정과 비상식의 시대
사사건건 민의를 거부하며 뭉개는 권력남용의 시대

이도 저도 말고 이만큼만 하더라도
민주사회가 다시 일어날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치고
방방곡곡 달아오른 도화선에 개혁의 불씨를 댕기는 것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다시 새기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몸소 보이는 것이다.

            ― (「행동 민주주의」 전문) (노민영)

촛불들고 한양으로 밀고가
태풍과 싸워 얻은 고지인데
어떻게 쌓아온 항일탑인데
어떻게 만든 판문점선언인데
어떻게 잡은 손인데

어떻게 지켜온 평화인데
어떻게 지켜온 주권인데

어떻게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연일 자살골을 넣고있다

             ― (「자살골」 전문) (박덕선)

  작가 소개

지은이 : 객토문학 동인

  목차

20집을 내며

제1부
다시, 민주주의
다시, 평화

김성대 노량바다, 장군의 이름으로
잠깐, 꿈

노민영 행동 민주주의
평화를 쏘아 올린 전쟁

박덕선 자살골
풍전등화

이규석 민주주의 꽃
그림 그리기

이상호 말 한마디에

정은호 다시, 민주주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최상해 시내버스에 앉아
마산 국화축제

표성배 우리
나무 그늘 같은 평화

허영옥 그들만의 리그
전쟁

제2부
시 마당

김성대 다시, 유월
퇴근길에
아무렴 어때요
살아 있으니
인권 자주 평화 다짐 비

노민영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간 비둘기
조각
취객
연동

박덕선 기대
등불
일백탈수
포용자본주의
경계인

이규석 책
노동자 빈
주차문제
어떤 생각 하나
주63시간

이상호 벚꽃 떨어질 때
임항선
신호
목소리
괭이 바다에서

정은호 간이역이 있는 마을
누가, 노자산 주인입니까?
의암바위
매화꽃이 필 때면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다

최상해 가지런한 아침
고향 가는 길
마음이라는
두고 내린 꽃
서울

표성배 노자산
행간이 너무 멀다
쇠사슬로 이은 슬픔
그림 한 장
시간이 뚝 부러졌다

허영옥 겨울 수국
또 훔치다

장마
푸념

*<부록> 객토문학 동인지 및 기획 묶음 집 연보 및 현황
* <동인소개>
* <객토문학> 동인지 및 기획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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