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896년 런던에서 간행된 A WANDERER IN THE SPIRIT LANDS (영계의 방랑자)로서 A. FARNESE 가 FRANCHEZZO 의 혼령으로부터 받아 적은 자료를 약간의 소설적 각색을 더하여 번역출간한 책이다."사랑하는 당신, 지금 어디에 있나요? 보이진 않지만,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요."그녀에게 냉큼 달려가려 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붙들었다. 그녀 주변에는 보호막이 쳐 있어 내가 뚫고 들어갈 수 없었다. 비통한 마음에 나는 바닥에 쓰러져 가지 말라 애원했다.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푹 떨구고 힘센 누군가에게 안겨가듯이 내게서 멀어졌다. 일어나 따라가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거대한 쇠사슬로 단단히 묶인 것 같았다. 발버둥 치다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가 내 곁에 돌아와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지상에서 봤을 때와 다름없지만 슬픔에 잠긴 수척한 표정이었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사방은 어두워도 아주 캄캄하지는 않았다. 꽃다발을 든 그녀는 모서리가 각지고 글자새김이 선명한 비석이 서있는 무덤 앞에서 몸을 굽히고 있었다. 그녀는 무덤에 꽃을 내려놓고 무릎 꿇으며 낙루(落淚)와 더불어 나지막이 흐느꼈다."내 사랑 이제 돌아오지 못하나요. 닿지 못할 먼 곳으로 가버렸나요.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났나요."그녀를 만질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에서 똑같이 무릎을 꿇고 무덤을 바라보았다.“아앗. 프란츠… 바로 내가 아닌가.”
작가 소개
지은이 : A. 파니스
자신의 소개글로 보아 19세기말 영국에서 살았던 영매(靈媒)
지은이 : 프란체소
19세기 이탈리아의 귀족 출신 화가이다. 그는 사후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영계의 실상을 A. 파네즈라는 한 영매에게 전했고, 파네즈는 희망과 경고의 메시지가 함께 담긴 그 이야기를 받아적어 1896년에 《영계의 방랑자》(A Wanderer in the Spirit Land)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파네즈는 프란체쏘의 영혼이 물질화된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고, 생존해 있는 친구들로부터 본인이 맞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한다. 이 책은 생생한 묘사와 감동적인 전개, 깊이 있는 메시지 덕분에 출간된 지 백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사후세계를 다룬 책들 중 백미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