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종이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영어가 절대평가라 다행이에요, 상대평가였으면 이 책을 읽고 다 올랐을 생각에 마냥 축하드릴 수 없었을 거예요”
〈영일만〉은 전자책으로 시작한 책입니다. 세상에 없던 방법, 글로 전하는 이 영어 과외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시범판매를 시도한 것입니다. 그렇게 이 책은 정식 홍보도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그렇게 한달 반, ‘영어를 읽는 것이 완전히 바뀌었다’, ‘구원자다’, ‘시간 없어서 하루 1지문밖에 못 따라 했는데 1등급이 나왔다’, ‘영어가 한글처럼 읽히는 느낌이다’, ‘서점에 정식으로 출간할 생각은 없느냐’ 등 예상하지 못했던 극찬 후기를 받았고, 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철학이 있다면 영어를 1등급 만들어주겠다고 해놓고 영어만 공부하라는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백과사전식으로 두껍게 만들어놓고 ‘모두 공부해봐’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한 영어책이 있나요? 영일만은 최대한 얇게 만든 책입니다. 그러나 치밀하게 구성된 책입니다. 읽고 나면 하루만에도 영어를 읽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문제풀이는 무엇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의 과정은 투명해야 합니다. 노력에는 성과가 보상되어야 합니다. 메리포핀스 출판사는 ‘타고난 1등급’이 아닌 당신의 편에 설 것입니다. 우리 출판사의 첫 책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는 그 어떤 인강보다 실질적으로 당신의 수능 영어 영역을 바꿀 것입니다.
“10분 남았으니 마킹 하세요.”
나는 손을 떨었다. 나는 아직 장문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나는 아직 ‘문장 넣기’를 읽고 있는데, 이제 주위에는 시험지를 넘기며 마킹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도 실패구나. 마저 읽어보려 하지만 글자고 뭐고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상황에 한글도 안 들어오게 생겼는데 더군다나 영어가 아닌가. 더 이상 내게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일 뿐이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남은 유형을 찍어댔다. 이제 다들 OMR카드를 제출하러 일어서고 의자 끄는 소리,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속에서 나는 컴퓨터용 싸인펜을 들고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곤 했다. 다들 잘하는데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 그 속에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못 다 푼 문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붙들며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나에게 영어 영역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그런 과목. 무언가 근본적인 벽을 체감하는 과목.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매일 60개씩 단어를 외우고, 부단히 문법도 정복했는데, ‘끊어 읽기’도 수없이 연습했는데. 그래서 다 된 것 같았는데 언제나 벽에 부딪혔다. 하루에 영어를 몇 시간 공부했든, EBS 지문을 얼마나 많이 외웠든 간에 시험이 시작되고 문제를 풀 때 마다 나는 내가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혼자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고 당연히 정답인지 오답인지 모르고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답을 골랐다.
“이제 그만 풀고 제출하세요.”
감독관은 나에게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고3 내내 시간 부족에 시달렸다. 나에게 70분이라는 시간은 한글도 아닌 영어를 읽어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했고, 나는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로또 하듯’ 후반부 문항의 답을 골라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안다. 영어 3등급 이하의 모든 수험생은 이렇게 시험을 치르면서 이런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결국 나는 재수를 했고, 미친 듯이 영어를 ‘팠다.’ 공부했다는 표현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기 이전에, 나는 영어 자체에 대한 오기가 생겼다.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느껴졌던, 단순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던 영어의 ‘근본적인 벽’은 과연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싶었다. 스무 살의 나는 독방에서, 마치 학자가 된 양 끈질긴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해 가을 마침내 수능 영어라는 것에 대해 감히 완벽한 해답을 얻어냈다. 수능을 한달 반 앞둔 9월, 모든 것을 담아낸 마스터 노트를 드디어 완성했으며 10월 이후 풀어낸 모든 시험지에서 만점 혹은 1등급을 받아냈다. 입시의 성공으로 끝나기에는 아쉬울 만큼 내게 이것은 단순한 수능 공부가 아니었다. 나는 수능도 수능이지만 영어 자체, 그러니까 언어로서의 영어에서 답을 찾았고, 내가 받아낸 1등급은, 원래 본능적으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절대로 모르는 ‘후천적인 1등급’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이 있다. 나처럼 영어를 못하는 그 어떤 누구에게도 공감해줄 자신, 그리고 누구라도 2달 만에 ‘영어 1등급’을 만들어줄 자신 말이다. 누구는 그렇게 해서 오르고, 똑같이 공부한 누구는 오르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닌, 진짜 해답을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여러 수능 영어 강사들의 이론을 능가하리라 나는 감히 자부한다. 그들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들의 대부분은 원래 영어를 잘하는 사람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1등급을 받는 일이 얼마나 ‘인위적인’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오른 학생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학생이 공부를 하면서 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영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면서 영어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게 왜 답이냐면~하고 말이다. 그들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게 왜 답인지 ‘혼자서’는 생각해낼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과, 그리고 영어영역, 그 외로운 시험시간에는 혼자서 그렇게 잘 해석할 힘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니까 예전의 나처럼 어떤 굴레에 빠졌다면, 수능 영어에 있어서는 재수 학원 선생님말도 믿지 말고, 학교 선생님 말도 믿지 말고 내 말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시기별로 어떻게 어떤 교재로 어느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든 것에 대하여 알려줄 것이다. 지금 당신이 몇 등급인지는 상관없다. 단 2개월만이라도 나에게 의지해서 내가 하라는 대로 따라 와주길 바란다.
-프롤로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