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9년 《보스턴 글로브》에 MIT가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차별을 인정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틀 뒤 《뉴욕 타임스》는 MIT의 “놀라운 인정”이라고 선언하는 기사를 1면에 실으며 이렇게 논평했다. “MIT의 조사는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 온 여성 종신 교수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조사는 노골적인 괴롭힘이나 협박이 없어도 차별이 얼마나 만연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입증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회적 가치가 있다.”
실제로 이는 전 세계의 교육 기관들이 과학·기술·공학·수학 부문의 여성들이 어떤 편견에 직면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 엄청난 사건이었고, 미묘하면서 완고한 새로운 형태의 차별을 인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이 모든 일을 시작한 MIT 여성 교수들의 이야기와 그들 모임을 이끌었던 분자생물학자 낸시 홉킨스의 실화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기자 출신 저자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생생히 재구성해 역사적 가치와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MIT의 차별 선언을 이끌어 낸 여성 과학자들의 지적 연대기
★ 2023 아마존 에디터 선정 올해의 책
★ 퓰리처상 수상작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50만 베스트셀러 『그릿』의 앤젤라 더크워스 강력 추천!
“MIT 여성들, 편견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다
이례적으로, 학교가 차별을 인정하다”_《보스턴 글로브》, 1999년 3월 21일1999년 《보스턴 글로브》에 MIT가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차별을 인정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틀 뒤 《뉴욕 타임스》는 MIT의 “놀라운 인정”이라고 선언하는 기사를 1면에 실으며 이렇게 논평했다. “MIT의 조사는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 온 여성 종신 교수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조사는 노골적인 괴롭힘이나 협박이 없어도 차별이 얼마나 만연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입증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회적 가치가 있다.”
실제로 이는 전 세계의 교육 기관들이 과학·기술·공학·수학 부문의 여성들이 어떤 편견에 직면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 엄청난 사건이었고, 미묘하면서 완고한 새로운 형태의 차별을 인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이 모든 일을 시작한 MIT 여성 교수들의 이야기와 그들 모임을 이끌었던 분자생물학자 낸시 홉킨스의 실화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기자 출신 저자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생생히 재구성해 역사적 가치와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평범한 과학자 낸시의 이야기는
어떻게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는가?1963년, 열아홉 살 낸시 홉킨스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종신직이었던 제임스 왓슨의 강연을 듣고 과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이후 30년 동안 그녀는 과학이 순수한 능력주의라고 믿으며 살았고, 학위를 따고 직업을 얻을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므로 차별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경험한 과학의 세계는 그만큼 치열했고, 언제나 끊임없는 경쟁과 견제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녀가 아는 과학자 모두가 저녁이고 주말이고 없이 연구에 빠져 있었고, 여성과 남성을 막론하고 똑같이 가정을 돌보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며 권한이 생길수록, 자꾸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왜 그녀의 연구실은 하급 교수보다 작은 크기인가? 왜 그녀의 월급이 같은 직급의 교수보다 낮은 것인가? 왜 다른 교수들은 모두 알고 있는 제도를 그녀만 모르고 있는가? 낸시는 이것이 차별인지 경쟁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과에 여성 종신 교수가 그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신이 만든 강의를 뺏긴 일을 계기로 낸시는 이 모든 것이 차별임을 확신하게 되고 총장에게 공식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친다.‘우리와 함께할 다른 여성들이 있지 않을까?’그것은 평범한 낸시의 이야기가 90년대를 살아간 모두의 이야기로 바뀌게 된 시작점이었다.
과학자답게, 과학자의 방식으로!
여성이 어떻게 주변화되는지를 수치로 증명한 16명의 교수들낸시의 제안에 동의한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모였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객관성을 가지려면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곧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정량화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데이터는 예상했던 것처럼 구조적인 패턴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들이 보고서에 작성한 다음 구절은 왜 그들의 연구가 MIT는 물론 학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차별의 모습은 우리가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경험이 쌓인 여성 교수들은 남성 동료와 여성 동료가 대우받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점차 이것이 차별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각각의 문제가 그 자체의 ‘특수한 상황’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여성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했을 때에야, 그리고 이 정보를 통해 학과 전체에 걸쳐 데이터를 검토했을 때에야 패턴은 반박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구조적 차별을 겪었으나,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증명했던 것이다. 16명의 여성 교수들이 세상에 던진 이 보고서는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이어진 여러 기관과 단체의 광범위한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과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 나선, 인간 게놈 프로젝트, 제자리 혼성화, 레트로바이러스…
세상을 뒤흔든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한편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위대한 과학의 시기 한복판에서 수많은 발견과 업적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1953년 DNA 구조의 발견을 시작으로 생물학과 DNA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낸시 홉킨스의 자취를 따라가며 당대 MIT와 하버드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과학사를 역동적으로 전한다. 낸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MIT는 여성 교수보다 노벨상 수상 교수가 더 많은 곳이다. 책은 그런 엘리트 과학의 세계를 이끌었던 당대 최고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생물학이 어떻게 거대 자본과 맞물려 생명공학 산업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생생히 전한다.
또한 저자는 낸시 외에도 16명의 여성 교수들과 당대 학계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여성들의 에피소드를 함께 배치해서,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 다른 입장과 차별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보여 준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치열한 학문적 삶을 엿보게 해줌과 동시에, 이전 세대에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차별의 문제가 어떻게 불평등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재킷과 넥타이 차림을 한 225명 정도의 학부생들이 20세기 혁명을 이끈 한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완만한 경사 길을 따라 줄지어 강의실로 내려갔다. 5개월 전, 제임스 듀이 왓슨 교수는 그가 24세 때 밝혀낸 DNA의 구조 해독에 대한 공로로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스톡홀름에서 노벨상을 받았다. 왓슨은 이 발견을 “생명의 비밀”이라고 불렀다. 겸손하진 않았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 왓슨과 크릭의 이중나선 구조는 지구 생명체의 발달을 설명한 다윈, 멘델과 함께 그들을 즉시 위인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현대 유전학의 치열한 질주가 시작되었음을 세상에 알렸다.
_ <1장 디비니티 애비뉴에서의 깨달음>
브룩과 과학 사이의 선택은 낸시에게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선택’이라는 단어조차 그녀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뜻했다. 낸시는 아이도 낳아야 했고, 집 밖에서 중요한 성과도 내야 했다. 그녀는 두 가지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도 동시에, 과학계에서 말이다. 낸시가 하버드에서 본 과학자들은 거의 모두 남성이었고 때를 가리지 않고 일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이나 주말에 가끔 들러 인사할 정도였다. 그래서 낸시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한을 제시했다.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 노벨상을 받을 만한 실험을 하기로 한 것이다.
_ <2장 선택>
작가 소개
지은이 : 케이트 제르니케
2000년부터 『뉴욕 타임스』 기자로 활동하며 9·11 테러 전후의 알카에다 관련 보도로 2002년 해설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일하며 MIT가 여성 교수진에 대한 차별을 인정한 사실을 보도했고, 이 기사가 『숨겨진 여성들』의 기반이 되었다. 과학자의 딸이자 손녀로, 토론토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와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뉴저지에서 남편, 두 아들과 생활하고 있다.
목차
이름과 호칭에 관한 참고 사항
프롤로그
1장 디비니티 애비뉴에서의 깨달음
2장 선택
3장 뻔뻔한 제안
4장 하버드 위인들의 발치에서
5장 벙타운 로드
6장 “여성들이여, 지원하십시오”
7장 서약
8장 “모든 경쟁자와 거리 벌리기”
9장 우리의 밀리
10장 페미니스트에게 가장 좋은 집
11장 해방된 생활방식
12장 켄달 스퀘어
13장 “느리고 점잖은 도둑질”
14장 소모품
15장 중년의 즐거움
16장 28㎡
17장 MIT 주식회사
18장 16명의 여성 종신 교수
19장 X와 Y
20장 하나를 위한 모두 혹은 모두를 위한 하나
21장 “훨씬 더 큰 부분”
에필로그
서명에 참여한 16명에 대하여
감사의 말
출처에 관한 참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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