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 IBBY 아너리스트 선정,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에 빛나는 유은실 작가가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출간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리커버판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4학년 소녀 ‘비읍이’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에 흠뻑 빠져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는 가운데 자신와 타인, 나아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학이야말로 어린이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꿔 준다는 믿음을 뚜렷하게 보여 주는 동화로, 오랜 시간 견실히 이어 온 유은실 작품 세계를 뜻깊게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대표 작가 유은실 첫 장편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판 출간

『까먹어도 될까요』 『순례 주택』 『일수의 탄생』 등 수많은 작품으로 사랑받는 유은실 작가의 첫 장편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은 어릴 때 아빠를 잃고 엄마와 단둘이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소녀 ‘비읍이’가 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을 통해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훌쩍 성장하는 이야기로,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창비아동문고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리커버판 표지는 분홍색을 주요하게 활용해 서정적이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자들의 눈을 다시금 사로잡는다. 표지 속에서 서로를 꼭 껴안는 할머니와 소녀는 린드그렌 작가와 비읍이이기도 하고, 린드그렌을 향한 진실한 애정을 양분 삼아 20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오른 유은실 작가로도 볼 수 있으며, 또한 어린이를 환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써 온 유은실과 그동안 작가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준 독자들로도 볼 수 있기에 더욱 뭉클한 감동을 준다.

어린이를 환대하는 문학의 세계
그 안에서 읽고 쓰고 꿈꾸며 자라는 어린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은 「너무 늦게 보내는 팬레터」라는 ‘초판 글쓴이의 말’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위대한 이야기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게 작가 유은실이 바치는 지극한 헌사다. 작가는 총 10장의 제목을 모두 린드그렌의 작품에서 가져오는 등 비읍이의 이야기와 린드그렌의 동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문학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는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렸다. 비읍이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속 삐삐가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대목을 읽으며 아빠를 떠올리고, 장난기가 심한 친구를 『에밀은 장난꾸러기』의 주인공과 남몰래 비교한다. 삐삐처럼 부자가 되어 엄마의 대출금을 갚아 주는 상상, 『엄지 소년 닐스』의 ‘엄지 소년’처럼 조그맣게 변해 자유롭게 숲을 누비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가 하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읽으며 ‘악(惡)’에 대해 숙고하고 ‘이야기’의 힘을 깨닫는다. 장난꾸러기 친구, 할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사는 친구, 매일 피곤해 보이는 엄마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비읍이의 모습은 ‘이야기’를 읽는 일이 곧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진실을 보여 주며 문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삶의 비애 속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와 낙천성
유은실 20년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비읍이는 린드그렌의 책을 사기 위해 방문한 헌책방에서 자신처럼 어린 시절부터 린드그렌의 팬이었던 ‘그러게 언니‘를 사귄다. 기꺼이 좋은 ‘어른 친구’가 되어 준 그러게 언니 덕분에 비읍이는 상상과 현실을 균형 있게 오가는 가운데 자신과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모름지기 문학이란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 타인과의 소통이 이루어질 때 더욱 넓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그러게 언니는 비읍이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비읍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한편, 세상이 호락호락하고 안온하지만은 않다는 뼈아픈 사실 또한 알려 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렸을 때 가졌던 환상과 기대, 소망이 깨지는 과정이기에 조금은 슬프고 쓸쓸한 일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결국엔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고도 귀띔해 준다. 삶의 진실을 엿본 비읍이는 엄마를 비롯한 주변인들을 한층 다층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할 만큼 심지 굳은 아이로 성장한다. 이처럼 유년기를 벗어난 어린이 주인공이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가는 서사는 유은실 작가가 20년 동안 쌓아 올린 작품 세계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인바, 비읍이는 삶이 고단하고 서글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하루 기쁨을 찾기 위해 애쓰는 ‘유은실표 동화’의 대표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린드그렌의 동화 덕분에 모든 삶은 가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비읍이처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읽은 독자들 또한 문학을 감상하는 기쁨과 더불어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선물받을 것이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은 책과 문학이 어린이에게 정신적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다는 믿음, 혼란과 슬픔 속에서 자기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도와준다는 확신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쩌면 유은실은 자신의 첫 책에 이후 작품 세계의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김민령, 해설 「유은실과 린드그렌, 어린이를 환대하는 두 세계」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은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첫 동화책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펴낸 후 동화 『나도 편식할 거야』 『마지막 이벤트』 『드림 하우스』 『까먹어도 될까요』, 청소년소설 『2미터 그리고 48시간』 『순례 주택』 등을 냈고, 그림책 『나의 독산동』 『송아지똥』 『마트료시카』 등에 글을 썼습니다. 『만국기 소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 『변두리』로 권정생문학상을 받았고 『멀쩡한 이유정』이 2010년 IBBY 아너리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2024, 2025년 두 해에 걸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에 올랐습니다.

  목차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꼬마 백만장자 삐삐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에밀은 사고뭉치
개구쟁이 미셸
펠레의 가출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나비를 잡는 아버지
페터와 페트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그러게 언니가 갖고 있는 린드그렌 선생님 책 서른일곱 권
초판 글쓴이의 말｜개정판 글쓴이의 말｜그린이의 말
해설｜유은실과 린드그렌, 어린이를 환대하는 두 세계_김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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