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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꽃대를 밀어 밀어 올렸다
함향 | 부모님 |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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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고 가세요!

우리 집엔 네 살, 여섯 살배기 두 아들이 있다.
매일 야간자율학습 지도를 마치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집에 오다 보니 두 아이 얼굴은 잠들어 있을 때 보는 게 대부분이다. 내심 이 아이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아빠의 존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 하는 생각을 할 때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같이 지낼 수 있는 휴일이면 자주 밖에서 놀아주곤 했는데 요즈음 에는 일요일도 일주일의 피곤함과 싸우느라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늘 미안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니까 지난 4월 초, 둘째 아이가 제법 문장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토요일이라 일찍 들어온 아빠를 보고 말하는 작은아이의 첫마디가 불만 덩어리였다.

“아빠, 왜 맨날 집에 안 와요?”
너무 황당한 물음이었다.
“아니야. 매일 왔어. 오니까 너희들 자고 있던데”
“아니에요. 오늘 아침에 일찍 눈떠봤는데 아빠가 없었어요.” 이젠 큰아이까지 못 믿겠다는 말투다.
“은빈이 아빠는 날마다 낮에 오시는데, 아빠는 안 오잖아요.”
작은아이가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어제 친구 집에서 재밌게 놀고 있을 때 친구의 아빠가 오시는 바람에 더 많이 못 놀고 오는 바람에 서운했던 것 같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는
“그래, 미안하다. 이젠 아빠도 낮에 올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인 줄 알지만 그렇다고 아빠를 이해해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난 어느 날 아침, 전날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24시가 되어서야 집에 와서는 아무 일 없이 자고 나서 출근하려는 참이었다. 구두를 막 신으려는데 둘째 놈이 눈을 비비며 문간방에서 나오더니 출근하려는 나의 다리 한쪽을 붙들어 매달리고 는 울면서 애원하였다.

“아빠, 자고 가세요! 제발요~ 네~”
“야 이놈아! 아빠는 외박 안 했다. 어제 밤늦게 네가 자고 있을 때 들어왔단다.”
이 소란에 큰아이도 달려 나왔다. 양쪽 다리에 매달려 엉엉 우는 두 아이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오늘은 꼭 일찍 들어오마. 믿어다오! 남훈아, 태훈아!”

매일 집에 들어가는 당당한 가장인데 그런 아빠를 그리워하다니? 아이들에게 이렇게도 무심했던가!
하지만 나는 이날도 잠든 두 아들의 볼만 비벼 주고 말았다.

위의 글은 부산국제고에 근무할 때 어느 제약회사에서 주최한 가정의 달 가족 사랑 수필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은 수필이다. 당시 나는 밤 23:40까지 야간자율학습 지도를 마치고 퇴근하였으며, 아침에는 0교시 수업을 하기 위하여 7시 전에 출근하는 생활을 매일 하였다. 퇴근할 때는 승용차에서 KBS 라디오의 ‘오재호의 밤을 잊은 그대’라는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에 하루의 피곤을 잊기도 하였다.
사실 공모에 응모한 이유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적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당시 유행하였던 경시대회에서 우리 반 학생들이 많이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담임인 내가 솔선수범하여 상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동기 유발이 촉매가 되어 쓴 글이다.

내 자식보다 남의 집 아이 키우는 학교가 우선인 천생 교사의 이야기이다. 비록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하였지만, 두 아들은 아내가 잘 보듬어 주어 어엿하게 성장해 주었으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병수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며, 부산대 사범대학과 한국교원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소년 시절의 꿈이었던 지리 교사가 되어 세계지리 교과서를 집필하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다. 장학사와 교감·교장이 되어서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만들고 실천하였다.부산지리교육연구회, 독도교육연구회를 이끌었고, 전국지리교사연합회 회장으로 국토 사랑과 지리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도 노력하였다.모교인 부산남고 교장 재임 중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명지국제신도시로 이전 추진하였고, 부산예빛학교 초대 교장으로 예술학교 개교에도 힘썼다. 부흥고와 금정고 교장을 역임하고 2025년 2월 퇴직하였다.

  목차

1부 말라버린 눈물 다시 흐른다

01. 면장집 둘째 손자_013
02. 방산유고(芳山遺稿) 출간_020
03. 어머니_028
04. 울면서 쓰는 시_030
05. 장롱 속 저고리_033
06. 깡깡이 마을_039
07. 소나무_042
08. 선본사 갓바위_043
09. 고모_047
10. 계임 고모_048
11. 아빠, 자고 가세요!_054
12. 아내_058
13. 발걸음 소리_065
14. 부산의 랜드마크_069
15. 영도다리 아래 풍경_075
16. 문 열면 봄_080
17. 봄날은 갔다는데_081
18. 경계_086
19. 경계에 피는 꽃_087
20. 진교 만찬_093
21. 초록에서 쪽빛까지_101
22.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_113
23. 현규_118

2부 당신을 만나야겠다는 간절함

24. 문둘레_123
25. 손 편지_124
26. 털머위꽃_135
27. 털머위꽃 2_137
28. 털머위꽃 사건_139
29. 4월 월기(月記)_145
30. 해비타트 자원봉사_150
31. 현재 군 돕기 모금_157
32. 다랭이마을 소풍_163
33. 3학년 부장_167
34. 채린이_172
35. 푸둥에서 한 약속_177
36. TAFT 고교의 TEC Workshop_192
37.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수업_202
38. 부산고를 떠나는 날_210
39. 전국지리교사대회_213
40. 66회 신입생_217
41. 수경 씨와 지호 군_218
42. 기타 Guitar 수업_227
43. 홍지관 현판_231
44. 교육과정 컨설팅 센터_238
45. 코로나 시국의 학교_242
46. 부산남고 명지 이전_247
47. 부산예빛학교와 가수 최백호_253
48. 성아야 성아야_262
49. 참사람_263
50. 바람 쉼터_265
51. 쉼터 징검돌_266
52. 울릉도・독도 탐방_271
53. 현대로보틱스 방문_276

3부 우리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54. 답사_283
55. 졸업_286
56. 합창_289
57. 미래 대비 교육_292
58. 경청이 곧 성장이다_295
59. 한물결 정신_298
60.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_301
61. 새로운 길_304
62. 전지연 20주년_308
63. 수업 개선_311
64. 교육계획 반성_314
65. 교육의 목적_318
66. 교육 전문직의 자세_322
67. 교감이라는 자리_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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