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임길순은 오기선 신부를 만나 흥남부두를 탈출해 거제와 진해를 거쳐 대전역에 도착하기까지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오신부는 미국에서 지원 받은 밀가루 중 두 포대를 임길순 가족을 위해 선뜻 건네주었다. 밀가루 두 포대를 받아 든 부부는 이를 가족의 식량으로 소비하는 대신 찐빵 장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대전 성심당의 첫 출발이었다.
_ 밀가루 두 포대
워낙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이라 장사는 비교적 잘됐다. 남은 빵을 매일 이웃들과 나누니 성심당 찐빵은 언제나 당일 만든 신선한 것이었다. 소문도 나고 단골도 차츰 늘었다. 그러나 임길순의 관심은 온통 빵 나누기에 쏠려 있었다. 돈이 조금이라도 모일 것 같으면 더 많은 밀가루를 사서 더 많은 빵으로 어려운 이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어했다.
_ 대전역 천막 노점 성심당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훈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지만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를 만들어 지역공동체와 로컬 기업 스토리텔링 관련 강의와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쓴 책으로는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 《동네 철공소, 벤츠에 납품하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