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보낸 사람.”
어디에나 있는 나의 쌍둥이 동생 노노.
우리 집에, 학교 복도에, 역 앞에, 길가에.
그리고 내겐 곧 새로운 동생이 생긴다.
이별과 만남, 그 사이 어딘가에서
열 달 동안 써 내려간 다정한 기록들
엄마가 임신한 열 달 동안 네네에게 일어난 일들열네 살, 중학교 1학년 네네에게 놀라운 소식이 생긴다. 바로 엄마가 임신을 한 것! 네네는 새 가족이 생길 생각에 잠시 들떴다가, 마음을 콕 찌르는 무언가에 숙연해진다. 사실 네네에겐 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떠난 동생을 마음에 품고 사는 비밀스런 아이 네네는 새로운 동생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네네는 보이지 않는 동생의 존재로만 가득했던 마음을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관심으로 조금씩 새롭게 채워 나간다. 동시에 새로운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속 동생을 잊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이별과 만남 사이에 놓인 네네의 폭풍 같은 열 달이 잔잔하게 흐른다.
마음 깊숙이 새겨지는 이별의 경험매일 이별 소식이 들려오는 세상이다. 지난 연말엔 비행기 사고로 170여 명이 세상을 떠났고, 새해에도 틈틈이 커다란 사고 소식이 날아온다. 생명이 다치고, 죽고, 떠난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까 하면 벌어지는 국가적 참사가 있을 때마다, 또래를 잃는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청소년들은 그 순간의 기억과 정신적인 상처, 애도의 마음을 품은 채 성인으로 자란다.
청소년에게 이별은 무엇보다 큰 사건이다. 곁에 있는 이들이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란 믿음 밖으로 나가떨어지는 경험이다. 그런데 그런 경험을 탄생 때부터 겪었다면?
《여전히, 둘》은 엄마의 뱃속에서 쌍둥이로 자라다 태어나는 순간에 동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네네의 이야기이다. 네네는 만난 적 없는 동생을 열 달 동안 한 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애틋해져서, 1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간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엄마의 임신 소식에, 새로운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이 책은 준비 없이 이별을 맞닥뜨리게 된 네네의 모습을 통해, 이별을 경험해 본 청소년들의 마음을 조심스레 어루만져 준다. 네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청소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상처를 위로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끔 도울 것이다.
옛 동생을 잊지 않고 새 동생을 맞이하는 방법네네는 원래 쌍둥이였다. 동생 이름은 노노.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함께 있었지만 태어나는 과정에서 노노는 숨이 멎고 말았다. 네네는 그런 노노의 존재를 마음에 품은 채 자란다. 초등학생 때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다가 ‘불쌍하다’는 소리를 듣고선, 아무에게도 노노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커다란 일이 생겼다. 엄마가 임신을 한 것이다! 14년 만에 찾아온 생명은 집 안에 활기를 불어다 주었다. 네네는 기쁘면서도, 노노의 존재가 사라질 것만 같아 마음이 콕 찔리는 기분을 느낀다.
시간이 흘러 엄마의 배는 점점 부르고, 아빠는 태어날 동생 방을 정리한다. 쓰지 않는 방이었으니 치우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네네는 노노의 방마저 사라지는 걸까 싶어 시무룩한 마음이 된다. 엄마 아빠는 더 이상 노노 얘기를 하지 않고 노노의 방은 정리되는데, 네네와 노노가 계속, 여전히 둘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노노를 잊지 않으면서 새 동생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여전히, 둘》은 네네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놓치고 말았을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들을 사진을 찍듯 담아내었다. 엄마 아빠와의 대화,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독자들은 마음의 키가 한 뼘 자라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다.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꺼내 놓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회복과 성장의 시간 《여전히, 둘》은 청소년이 겪는 상실의 마음을 섬세하고 사려 깊게 담았다. 노노를 품은 채 일상을 보내며 네네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무척 세밀하고 입체적이다. 그런 네네를 누군가는 불쌍하게 또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네네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네네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상처를 회복해 나간다.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어 독자들은 네네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그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네네의 열 달은 엄마가 임신을 한 열 달이기도 하다. 이 책은 편견 없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임신의 과정을 관찰한다. 네네는 엄마의 외형 변화를 인식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우쳐 나간다. 모성애의 유무에 대해 고민하고, 임신부를 향한 타인의 외적 편견을 지적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열 달 사이에 단단한 내면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책을 쓴 작가 도모리 시루코는 데뷔작 《우리들의 리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 아동 문예 신인상,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 후지 TV상 등 일본의 여러 문학상을 휩쓸었다. 작가는 그동안 관심 있게 생각해 오던 ‘임신’이란 키워드를 ‘마음속 소중한 존재’로 엮어, 서정적이고 담백한 서술로 풀어낸 청소년 소설을 선보인다. 청소년 독자는 물론 성인 독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