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는 송나라 시대 스님으로 화두(話頭)를 참구(參究)하는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주창했다. 고관대작을 지내다 벼슬에서 물러난 선비들과 서신(書信)을 주고받으며 간화선의 가르침을 자상하게 베풀었다. 선(禪)에 입문하는 초보자에서부터 법거량(法擧揚)을 담당하는 방장(方丈)에 이르기까지 각종 불교 경전과 자신의 체험, 부처님의 말씀, 선사들의 죽비 소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말 없는 말로 간화선의 요체(要諦)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서장은 제자들이 스님의 서신을 편집한 것으로 그동안 많은 수행자들에게 화두 참선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왔다. 수행경전연구회는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소중한 가르침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님의 편지 내용을 소주제별로 재구성해 선가(禪家)는 물론 일반 수행자들이 간화선의 진수(眞髓)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출판사 리뷰
살고 죽는 일이 둘이 아니다
다만 이렇고 이렇다
『화엄경(華嚴經)』 십신법문(十信法門)에는 수행의 순서를 신(信)·해(解)·행(行)·증(證)으로 설하고 있다. 신(信)은 부처님의 법을 철저하게 믿는 것이며, 해(解)는 그 법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행(行)은 바르게 수행 정진하는 것이며, 증(證)은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믿음이 공고할 때 지혜의 공덕이 있으며, 지혜의 공덕은 곧 정진과 깨달음의 원동력이 된다.
이 책 또한 선공부의 시작〔信〕·선공부의 이해〔解〕·선공부의 실천〔行〕·선공부와 깨달음〔證〕이라는 큰 틀을 기반으로 서장의 내용을 재구성했다. 그다음 각 소주제는 들어가는 말과 서장의 내용을 추출한 서장 본문 내용, 보충 해설인 다시 보기의 3단계로 되어 있다. 각주에는 서장 원본의 편지 제목과 차례를 밝혔다. 불교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내용 이해에 깊이를 더했다.
수행경전연구회는 위덕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모임이다. 유가행 수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불교수행으로 파급되었다.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 밀교 등의 수행의 이론과 방법을 접하면서 일관성 있는 불교 수행의 이론적 근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행을 위주로 설하는 경론들을 탐독하기 시작하였으며 『독송하는 염처경』(불교수행경전1), 『수행의 길을 밝히는 수행도지경』(불교수행경전2)을 출간하였다.
[저자소개]
수행경전연구회
공산 이수안(박사과정 수료)
상허 권오익(박사과정 수료)
김신곤(철학박사)
조금자(철학박사)
홍응경(철학박사)
김상락(철학박사, 연구회 회장)
장익(위덕대 전 총장)
목차
Ⅰ. 선공부의 시작
일대사인연을 해결하라 / 큰 서원을 세워라 / 신념은 깨달음의 근원 / 금생에 해결하라 / 사물을 좇으면 중생을 면치 못한다 / 빠른 효과를 기대하지 마라 / 특별한 것을 찾지 마라 / 초보자와 고참이 따로 없다 / 시절인연이 있다
Ⅱ. 선공부의 이해
잘못된 가르침을 경계하라 / 증상만인이 되지 마라 / 단견과 상견에 떨어지지 마라 / 묵조선은 사선死禪이다 / 병통을 경계하라 / 총명함보다 둔근기가 낫다 / 언어는 방편이다 / 지식과 이해로 사량하지 마라 / 시비분별을 없애라 / 부순다는 생각과 차별 경계를 끊어라 / 벽관은 끊어져 없어진 게 아니다 / 역易의 도리는 불법의 도리와 다르다 / 사구백비를 떠나라 / 꿈과 꿈 아님은 같다
Ⅲ. 선공부의 실천
고행은 헛됨과 망령의 뿌리 / 시끄러움에서 힘을 얻어라 / 긴장해도 안 되고 늘어져도 안 된다 / 생소함을 익숙하게, 익숙함을 생소하게 / 스스로 일어서라 / 화두 참구의 효과 / 화두는 이렇게 뚫어라 / 답답한 곳에서 힘을 내라 / 선禪은 인간적이다 / 현재에도 집착하지 마라 / 방하착마저 방하착하라 / 공에 떨어질까 두려워 마라 / 방장일은 목숨을 내놓고 하는 중책
Ⅳ. 선공부와 깨달음
깨달음이란? / 24시간을 부릴 수 있어야 한다 / 업을 짓지 않는 것이 대열반이다 / 적멸하되 적멸에 머물지 않는다 / 진실한 본바탕에는 어떤 것도 없다 / 알맞게 쓸 마음은 없다 / 세간과 출세간은 같다 / 불법은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