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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의 질문
차이나 자유주의의 잠재성과 딜레마
솔과학 | 부모님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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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미국 유학파 학자인 류칭(劉擎)이라는 학자가 쓴 책이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 『서양정치사상』으로 전국적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다. 그는 중국 문제를 보통 지식인과 다르게 본다. 뭐가 다른가. 중국이 G2가 되면서 주류가 된 신좌파와 대륙신유가는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다”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미래 전망은 중국의 위정자와 일치한다. 위정자와 주류지식인이 일치하는 미래의 중국은 어떤 중국인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팍스 시니카의 재구성’이다. 이들은 ‘조공체제의 확장적 재현’ 또는 ‘유교중국의 회귀’를 통해 신중화제국 체제의 재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지식인인 이 책의 저자 류칭은 주류 지식인의 이러한 믿음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질문한다.

그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더 이상 통일된 답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그는 신좌파 지식인을 향해서는 가까운 내부, 즉 중국은 비판하지 않고 먼 곳, 즉 미국만 비판해서는 ‘비판적 지식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국 지식인은 ‘거리두기’와 ‘객관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현대중국 지식인지도』라는 역작을 낸 조경란이 픽한 번역서,
미국유학파 자유주의 지식인의 놀랍도록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중국의 자기 비판서”

이 책은 미국 유학파 학자인 류칭(劉擎)이라는 학자가 쓴 책이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 『서양정치사상』으로 전국적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다. 그는 중국 문제를 보통 지식인과 다르게 본다. 뭐가 다른가. 중국이 G2가 되면서 주류가 된 신좌파와 대륙신유가는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다”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미래 전망은 중국의 위정자와 일치한다. 위정자와 주류지식인이 일치하는 미래의 중국은 어떤 중국인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팍스 시니카의 재구성’이다. 이들은 ‘조공체제의 확장적 재현’ 또는 ‘유교중국의 회귀’를 통해 신중화제국 체제의 재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지식인인 이 책의 저자 류칭은 주류 지식인의 이러한 믿음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질문한다. 그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더 이상 통일된 답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그는 신좌파 지식인을 향해서는 가까운 내부, 즉 중국은 비판하지 않고 먼 곳, 즉 미국만 비판해서는 ‘비판적 지식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국 지식인은 ‘거리두기’와 ‘객관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자유주의 소개의 중요성! 중국 자유주의 소개가 왜 중요한가.

중국 자유주의의 ‘불행’한 여정! 중국에서 자유주의의 논의 조건은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 자기정체성의 문제, 학문적 독립성의 문제, 자유주의 딜레마의 문제가 그것이다.

서양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중국에서 시도되었던 ‘대안 담론’이, 어느 순간 중국이라는 국가를 정당화하는 언어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추구되었던 ‘대안’으로서의 중국은 더이상 해방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국가로의 회귀, 그리고 ‘보편 문명’이 아닌 ‘주권’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포섭하려는 국가주의로 귀결된다. 이제 우리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과연 ‘대안’은 진정한 대안이었는가? 이러한 비판은 서구 모델의 무비판적 수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요청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비판적 사유다. 문화적 자부심을 정치적 정당성으로 착각하지 않으며, 반제국주의를 독재의 변명으로 삼지 않는 사고방식 말이다. 진정한 대안은 서구 자유주의뿐 아니라 중국 내부의 권위주의적 전통을 동시에 비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21세기에 20세기 권위주의 엘리트의 존속을 정당화하는 ‘대안 담론’은 이제 해체되어야 마땅하다.

이 책을 번역한 이유 이 책은 중국의 상해의 화동사범대학 류칭 교수의 글을 번역, 소개한 것이다. 류칭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자신을 ‘평등주의적 리버럴리스트’로 부른다. 그는 ‘깨어있는’ 중국 MZ 세대 사이에서 매우 주목받는 학자이다. 평등주의적 리버럴리스트로서 중국사회에 대한 근본적이면서도 규범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해왔기에 중국의 젊은이들과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다. 류칭이 추구해온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여타의 중국 지식인과 달리 자유주의를 포함해 어떤 이념과 주장도 그냥 넘기지 않고 비판적이고 논쟁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의 글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중국의 주류 지식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중화주의적 또는 민족주의적 태도보다는 논리성과 긴장이 넘치고 흥미진진한 대화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내가 만난 중국인 학자 가운데 메타인지가 되는 몇 안 되는 학자이다. 아마도 그가 중국이라는 연구대상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한 반성적 글쓰기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현대사상 전문가로서 내가 다른 자유주의자들을 제치고 류칭이라는 학자 개인에 주목한 이유다.

중국의 현대성 문제를 마주하며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사상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다. 현대성, 세계화, 문화적 자율성, 가치관 변화와 같은 문제들은 이론적인 동시에 실천적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해 중국 사상계에서는 다양한 논의와 논쟁이 이루어져 왔다. 본서에 수록된 글들은 주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것들로, 당시 중국의 사상적 논의가 지금보다 훨씬 활발했던 시기였다. 이 글들은 필자가 이러한 대화와 논쟁에 참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 국가가 주도하는 핵심 이념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및 ‘중국식 현대화’와 같은 이론들이다. 이러한 공식적 이념들은 사회의 여러 영역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는 일정 수준의 자율성을 유지하며, 현대 중국이 여러 사상적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사상계에는 세 가지 주요 사조가 있다고 여겨진다. 신좌파(新左派), 신유가(新儒家), 그리고 자유주의. 물론 이러한 구분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중국 사상계의 지도를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자유주의 진영에 속한 저자로 간주되곤 한다. 그러나 자유주의라는 범주 안에서도 다양한 견해와 차이가 존재한다. 가치적 관점에서 볼 때, 필자는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자로서 정치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의 입장에 가깝다. 즉, 자유, 평등, 다원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 정의가 현대인의 행복한 삶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내가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우리 세대의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나는 1960년대에 태어나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 사회의 변화 과정을 몸소 경험했다. 중국 전통문화와 기존의 이념적 유산에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현대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껴왔다. 이러한 전환의 동력은 중국 내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 근대 혁명(민국 혁명과 사회주의 혁명 포함)이 내세운 가치들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즉, 중국의 현대성은 역사적 유산을 직면하는 동시에 현대 중국인의 삶에서 제기되는 도전에 응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중국의 현대성을 논할 때, 중국의 전통과 현대적 맥락의 복잡성을 특히 강조한다. 이를 위해 중국 전통문화(특히 유교 전통)와 현대 신좌파 논의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왔다. 또한, 민족 정체성 형성에 대한 논의에서도 본질주의나 문화결정론적 입장에 반대하며,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역동적인 방식으로 탐색해 왔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현대 중국에서 평등주의적 자유주의는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자유주의적 입장 역시 한계를 지닐 수 있으며, 다른 경쟁적인 논의들로부터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중국 자유주의가 서구 중심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중국 문화의 자율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또한, 현대 중국의 발전이 국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현대화 모델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상상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작업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나는 중국 전통의 ‘천하’(天下)개념을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세계주의를 구상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탐색적인 시도들이다. 분명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지만, 절대적인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개방성과 논의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자유주의적 학자의 태도일 것이다. 사실, 나의 학문적 작업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어떠한 이념도 비판 없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자유주의 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대화의 역사적 과정과 현대성의 가치 및 영향에 대해 나는 언제나 비판적 승인(critical endorsement)의 입장을 취해왔다. 이러한 입장은 나의 글들 속에서 내적 긴장(internal tension)으로 나타나며, 이는 철학적 반성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긴장은 중국 자유주의 사상가들 가운데서도 특히 내 글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2020년 이후 우연한 계기로 나는 공론장(public sphere)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내가 출간한 『서양 현대 사상 강의』는 지난 3년간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일반 학자보다 더 큰 대중적 영향을 미쳤다. 이를 계기로 특히 젊은 독자들과 더 많은 토론과 교류를 나누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들은 주로 현실 사회의 문제들을 다루지만, 나는 공적 토론 속에서 철학적 사고와 논변을 촉진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논조와 문체도 변화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돌아보면, 현재의 상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든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사상적 논쟁은 10여 년 전만큼 활발하지 않으며, 설령 사라지지는 않았더라도 주변부로 밀려난 상태다. 현재의 논의들은 보다 구체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문제들에 집중되고 있으며, 사상적 논쟁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사상적 논의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밝힌다.
1장 「현대화 논제의 재확인」에서는 중국의 현대화는 초월보다는 제도적 현실에 기반해야 하며, 자유주의적 가치와 제도 개혁이 핵심 과제임을 강조한다. 중국은 ‘독특함’이 아닌, 보편적 현대적 가치에 부합하는 ‘더 나은 대안’으로서 현대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장 「중국굴기와 문화자주」에서는 중국의 굴기 속 유행하고 있는 ‘문화 자주성’과 ‘학문 주체성’ 담론을 성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자체가 직면한 근대성의 위기 또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긴장 속에서 진지한 자기 성찰과 실천적 재구성 속에서 극복가능하다고 말한다.
3장 「학술과 사상의 분열」에서는 1990년대 이후 중국 지식계에서 ‘학술’은 형식적 전문화와 계량화로 탈정치화되었고 ‘사상’은 공공 논의의 장에서 파편화되어 분열되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열은 근본적으로 지식 장(intellectual field)이 국가 권력으로부터 자율성을 획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학문성과 공공성, 학술과 사상의 균형 회복을 위한 구조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4장 인터뷰 「공공문화와 사상계의 새로운 추세」에서는 정보 기술과 공공문화의 변화 속에서 중국 사상계가 기존 엘리트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벗어나, 대화와 공통 인식에 기반한 ‘윤리-지식공동체’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새로운 세대 지식인들이 분열과 독단을 극복하고 공공성과 책임윤리를 갖춘 사상적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며, 이는 과거 사상계가 이루지 못한 과업의 계승이자 갱신이라 평가한다.
5장의 「중국에서의 자유주의 : 잠재성과 딜레마」에서는 현대 중국에서 자유주의의 가능성과 한계를 ‘비판적 맥락주의’와 ‘사회적 상상’ 개념을 통해 조망한다. 자유주의가 평등주의·개인주의·다원주의라는 중국 현대성의 핵심 경향과 조응하지만, 동시에 전통적 윤리 감정·초월적 정치 가치와의 긴장 속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본다. 자유주의가 중국의 현실 조건에서 가장 실행 가능하고 바람직한 사회정치적 원칙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신적·문화적 요구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진단한다.
6장 「자유주의 및 그 불만」에서 류칭은 중국에서 자유주의가 덩샤오핑(鄧小平) 시기 근대화의 방법으로 주목받았지만, 오늘날엔 경제 불평등, 윤리적 공허함, 문화적 비판 속에서 의심받고 있으며, 그 핵심 가치인 ‘평등한 자유’가 정치적으로 여전히 유효하지만 윤리적·정신적 차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유주의는 전체 삶의 이념이 되기보다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공적 원칙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정치적 자유주의 입장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7장 「사상계의 서구중심주의 비판」에서는 중국 사상계의 서구중심주의의 지식적 편협성과 문화적 헤게모니 비판을 소개한다. 이러한 비판의 결과가 단순한 ‘중국중심주의’로의 대체여서는 안 되며 문화 자각과 ‘횡단문화적’ 보편주의를 통해 진정한 세계적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구 지식의 보편성 오용을 반성하고, 다양한 문명 간 상호 학습을 통해 포스트-헤게모니적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8장 「대안적 근대성의 상상-문명 부흥의 꿈과 새로운 세계주의」에서는 중국의 ‘대안적 근대성’ 상상이 단순한 서구 모델의 모방이 아닌, 자국 문명의 전통과 세계적 사유를 결합해 새로운 세계주의 질서를 창출하려는 시도임을 인정한다. 전통적 ‘천하’ 개념의 창조적 전환과 다양한 문명 간의 조우를 통해 다원적 근대성과 트랜스 문화적 보편주의를 지향하는 새로운 글로벌 상상이 제시된다.
9장 「유가 부흥과 현대 정치의 비판」에서는 현대 중국에서 유가의 부흥 담론이 활발해지는 흐름에 주목한다. 동시에 그 배경이 된 전통의 쇠퇴, 문화적 정체성, 현대성 위기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유가사상이 다시 정치의 ‘정통’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시대착오적이라 비판한다. 유가사상은 정치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현대성의 위기 국면에서 시민적 덕성과 도덕적 자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중국 굴기는 현대적 발전의 하나의 새로운 모습이다. 서양의 경험에서 볼 때 현대 ‘문명’의 발전은 내재적으로 ‘야만’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헤겔의 명언처럼 ‘악은 역사 발전 동력의 표현형식’으로 여기서 말하는 소위 ‘악’이란 엥겔스의 해석에 따르면 오래된 신성한 물건에 대한 모독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정당화를 가리키는데 이 두 가지 측면 모두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두드러진다. 만약 현대문명이 언제나 일정한 야만성을 수반한다면 우리는 우선 중국이 계속 현대화의 길을 걸으며 현대성의 자기초월을 통해 야만을 극복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대화의 틀 바깥에서 따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이는 우리에게 다음의 문제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 소위 ‘미완성의 기획’(하버마스)이라 불리는 현대성이 이미 소진되었는가? 스스로의 ‘악’에 사로잡혔는가? 17세기 이후 서양에서 발원된 현대문명은 계속 몰락하고 있는가? 현대적 위기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는가?

우리는 ‘주권적 중국’이 ‘주체적 중국’의 역사적 구성 요소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따라서 중국의 자기 이해에 있어 ‘강국의 꿈’은 지울 수 없는 차원이며, 그 과정이 “서구에 저항할수록 서구에 함몰된다”는 역설적 논리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역설을 해결하는 것도 당연히 주권적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강대함’ 이 ‘야만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만으로 야만에 저항’하는 역설에서 벗어나려면 부강을 위해 어느 정도의 문명의 대가를 기꺼이 치룰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실제로 몇몇 날카로운 ‘강국의 꿈’ 주창자들(예를 들어 『중국은 불쾌하다』의 저자 중 하나인 黃紀蘇 같은 사람)은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칭
화동사범대학(華東師範大學) 즈장(紫江) 특별 초빙 교수이며,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철학, 서양 사상사, 세계 정치 및 현대 사회 사조이다. 주요 저서로는 《류칭의 서양 현대 사상 강의》, 《2000년 이후의 서양》, 《중국은 얼마나 특수한가》, 《미결의 순간: 현대성 논의 속 서양 사상》 등이 있다. 또한 중국 교육부의 ‘신세기 우수 인재 지원 계획’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미국 브라운대학교 풀브라이트 방문학자, 2017년에는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의 고급 방문학자, 2023년에는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목차

저자 서론 중국의 현대성 문제를 마주하며 • 4
해제가 포함된 번역자의 서문 • 8
이 책의 구성과 내용 • 19

1부 중국 굴기의 사상적 의미•27

1장 현대화 논제의 재확인 • 29
1. 들어가기•29
2. ‘현대문명위기론’ 재평가•30
3. 현대적 논제의 재확인•36
4. 문화실천 논리: 독특함과 우월함•42
5. 정신적 생활과 자유주의의 이유 및 한계•49

2장 중국굴기와 문화자주 • 59
1. 들어가기•59
2. 중국의 부흥과 문화적 의미•61
3. 성찰적 자기이해•68
4. 중국 패러다임 확립의 난제•79

2부 공공문화와 사상의 위기 •87

3장 ‘학술’과 ‘사상’의 분열 • 89
1. 1990년대 중국 지식계의 양대 특징•89
2. 중국 지식 장의 역사적 형성•92
3. 1990년대 이후 학문의 전문화 발전•95
4. 현대 사상 논쟁의 지식적 한계•102

4장 공공문화와 사상계의 새로운 추세 • 109
1. 1980-1990년대 사상논쟁•109
2. 공공문화 배경의 변화•114
3. 보편성과 특수성은 분기의 핵심이 아니다•118
4. 2000-2010년대 담론 상황의 변화•123
5. 엘리트 지식인의 대립정서와 공통된 인식•125
6. 학술 패권과 세대간의 차이•128

3부 중국 자유주의의 잠재성과 딜레마 •133

5장 중국에서의 자유주의: 잠재성과 딜레마 • 135
1. 들어가기•135
2. 비판적 맥락주의 시각에서의 중국 전통•137
3. 중국 근대성 구상으로서의 자유주의의 잠재력과 우월성•145
4. 전통적 영적 잔재들과 중국 자유주의의 곤경•156
5. 결론: 자유주의 및 그 초월성•170

6장 자유주의 및 그 불만 • 181
1. 들어가기•181
2. 자유주의와 현대화 방안•184
3. 자유주의와 현대인의 생활 윤리•192

4부 서구중심주의 비판과 ‘중국적 보편’ 재구성의 조건 •197

7장 사상계의 서구중심주의 비판 • 199
1. 들어가기•199
2. 중국의 시각으로 본 서방중심주의•200
3. 중국 학술의 주체성과 중국의 길(中國道路)•206
4. 서방중심주의 개념에 대한 분석•214
5. 자민족 중심론의 초월: 트랜스 문화의 보편주의에 대한 추구•219

8장 대안적 근대성의 상상
: 문명 부흥의 꿈과 새로운 세계주의 • 228
1. 들어가기•228
2. 근대성의 이중 우려와 중국의 근대성•229
3. 중국의 대안적 근대성의 길•233
4. 전통적 천하관의 쇄락•238
5. 문명중심론의 초월: 새로운 세계주의의 시각•245
6. 다원적 근대성과 공건(共建)의 세계•250

9장 유가부흥과 현대정치의 비판 • 256
1. 들어가기•256
2. 쇠퇴의 원인과 부흥의 이유•257
3. 정치 유학과 그 도전 과제•266
4. 결론: 유가 부흥의 미래•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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