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선의 오페라로 떠나는 , 힐링 에세이 여행서. 『방구석 판소리』는 옛이야기의 울림을 따라 떠나는 서사 여행이자, 소리로 풀어낸 단편소설의 향연이다. 숙영낭자전에서 피어난 운명을 거스른 사랑, 정수정전의 전설이 들려주는 희망의 노래, 옹고집타령 속 인생을 바꾼 깨달음, 그리고 처용가에 담긴 용서의 춤까지. 고전 22편을 판소리의 호흡으로 다시 엮어낸 이 책은, 마치 무대 위 오페라처럼 마음을 울리고 사유를 머물게 한다.
전통은 낯설지 않다. 우리가 몰랐던 사랑과 변화, 용기의 서사는 여전히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고 움직인다. 이 책은 판소리라는 소리의 예술을 통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단편소설처럼 읽히는 서사와 감동을 선물한다. 당신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무대, 『방구석 판소리』는 소리와 이야기의 결이 만나는 힐링 에세이 여행서이다.
출판사 리뷰
"조선의 오페라로 떠나는 , 힐링 에세이 여행서"『방구석 판소리』는 옛이야기의 울림을 따라 떠나는 서사 여행이자, 소리로 풀어낸 단편소설의 향연입니다. 숙영낭자전에서 피어난 운명을 거스른 사랑, 정수정전의 전설이 들려주는 희망의 노래, 옹고집타령 속 인생을 바꾼 깨달음, 그리고 처용가에 담긴 용서의 춤까지?고전 22편을 판소리의 호흡으로 다시 엮어낸 이 책은, 마치 무대 위 오페라처럼 마음을 울리고 사유를 머물게 합니다.
전통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사랑과 변화, 용기의 서사는 여전히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고 움직입니다. 이 책은 판소리라는 소리의 예술을 통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단편소설처럼 읽히는 서사와 감동을 선물합니다.
당신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무대,
『방구석 판소리』는 소리와 이야기의 결이 만나는 힐링 에세이 여행서입니다.
1-1
심청의 바다:
헌신과 기적의 오페라
심청가
한 발만 더 내디디면 허공입니다. 집요하게 출렁이는 거대 한 파도 위에서 배 한 척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배 위에 열다섯 살 소녀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소녀는 떨 리는 손을 애써 부여잡고 바다를 바라봅니다. 바다에 빠지면 그 이후의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심 청은 그렇게 한 발자국, 눈을 감고 천천히 발을 움직입니다.
이 모든 비극은 심봉사, 즉 심학규의 삶으로부터 비롯됩니 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를 사람들은 심봉사라고 불렀습니다. 심봉사는 어여쁜 아내 곽씨 부인과 그녀의 뱃속에 있는 곧 태 어날 아이와 함께 사랑으로 가득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급작스럽기 마련이지요. 아이를 가진 몸으로 과로를 한 아내는 그만 출산 중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히도 건강하게 태어난 심청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젖동냥으로 무럭무럭 자라나지요. 그렇게 자 라 열다섯 살이 된 심청은 도청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죽은 어 머니를 닮은 미색은 어떠하고, 지금 홀로 남은 눈먼 아버지를 모시는 효심은 또 어떠한지요. 그런 가설항담을 들은 승상 부 인은 심청을 불러 양딸로 들어올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심 청은 홀로 남게 될 아버지가 걱정되어 수차례 거절을 하고, 승 상 부인은 그 효심을 높이 사 모녀의 의를 맺게 되지요.
심청이 승상 부인을 만나고 있을 때, 심봉사는 걱정이 되 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청이 어딜 간단 말도 없이 사라진 지 한 시진이나 지났기 때문입니다. 동네로 오는 길목 에서 이제 오나 저제 오나, 딸을 기다리던 심봉사는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맙니다. 깜짝 놀란 심봉사를 순간적으로 덮치는 건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입니다. 사람 살려! 소리치는 심봉사에 게 어느 순간 갑자기 딱딱한 나뭇가지가 와 닿습니다. “이것을 잡으시오!” 심봉사가 물을 꼴깍꼴깍 마시며 기다시피 나뭇가 지를 잡고 나오자, 부드러운 사람의 손이 심봉사를 토닥입니 다. “몽은사 화주승입니다. 지나는 길에 당신이 물에 빠진 것 을 보고 구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서희
문화 콘텐츠 전문 작가소리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던 날을 기억하는 사람 익숙함 속에서 잊힌 것들을 다시 불러내고, 낯설게 느껴지던 예술을 삶 가까이에 놓아두는 일, 그것이 이서희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방구석 오페라》와 《방구석 뮤지컬》에 이어, 이번 작품 《방구석 판소리》는 ‘소리로 떠나는 서사 여행’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입니다. 서양의 무대 위에서 울리던 오페라의 아리아와 뮤지컬의 넘버를 지나, 이제 그는 조선의 마당 깊숙이 울려 퍼졌던 우리 소리, 판소리 앞에 서 있습니다.어느 날, 방 한구석에서 흘러나온 소리꾼의 창(唱)과 북소리에 이끌려 오래된 문 하나를 열고 과거의 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에는 슬픔과 웃음이, 희생과 꿈이, 그리고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가 노래로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저자는 문화예술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에게 문화예술 콘텐츠란, 시대를 건너 마음을 건네는 다정한 방식이며,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오래되고도 깊은 친구입니다. 저서로는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뮤지컬》,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 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등이 있습니다.
목차
prologue
판소리 용어 해설
P A R T 1 조선의 오페라 _판소리 다섯 마당
1-1 심청의 바다: 헌신과 기적의 오페라
_심청가
1-2 기적의 박 씨: 사랑과 희망의 선율
_흥부가
1-3 달 아래 맹세: 춘향과 이몽룡의 노래
_춘향가
1-4 심해의 계략: 꾀와 용기의 교향곡
_수궁가
1-5 운명의 강가: 바람과 불의 교향곡
_적벽가
P A R T 2 잃어버린 조선의 아리아들
2-1 변화의 하모니: 삶을 바꾼 깨달음의 노래
_옹고집타령
2-2 깃털의 노래: 장끼의 모험과 희생
_장끼타령
2-3 강쇠의 비극: 사랑과 운명의 변주곡
_변강쇠타령
2-4 숙영의 노래 : 운명을 거스른 사랑
_숙영낭자전
P A R T 3 삼국시대 뮤지컬 _향가
3-1 도솔가의 울림: 하늘과 땅을 잇는 선율
_도솔가
3-2 서동의 노래: 사랑과 지혜로 엮은 서사
_서동요
3-3 사랑의 꽃, 운명의 노래: 헌화가와 해가
_헌화가 & 해가
3-4 처용의 미소: 고통을 넘은 용서의 춤
_처용가
3-5 이별의 선율 :잊지 못할 사랑의 노래
_원가
P A R T 4 고전의 발라드 _고전시가
4-1 두 개의 마음: 하여와 단심의 선율
_하여가 & 단심가
4-2 그리움의 선율: 떠난 이를 향한 마음의 노래
_임제의 한우가 & 한우의 화답시
4-3 소판서의 마지막 인사: 이별과 희망의 선율
_황진이와 소세양 이야기 - <봉별소판서세양>, <소요월야사하사>
4-4 버들가지 아래 맹세: 사랑의 약속
_홍랑과 최경창 이야기 - <묏버들 가려꺾어>, <송별>
P A R T 5 달빛 아래 붉은 실_ 고전소설
5-1 영혼의 교차로: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선율
_이생규장전
5-2 사랑을 품은 이름: 옥단춘의 전설
_옥단춘전
5-3 울려라, 금방울: 희생과 승리의 서사시
_금방울전
5-4 운명을 바꾼 사랑: 정수정의 전설
_정수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