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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어쭈구리 한윤수
박영률출판사 | 부모님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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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나라 외국인노동자 상담의 대부 한윤수 목사의 회고록이다. 그는 60세 이전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60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 11평짜리 아파트에 살며 재활용품을 구해 와 생활하는 빈한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행복했고 다복한 가정을 지켰으며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고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친구였다. 그의 문체는 사랑방에서 재미난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구어체로 읽는 맛이 있다.

  출판사 리뷰

2007년부터 18년 동안 우리나라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가장 많다는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무료상담을 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60세. 그가 외국인노동자들을 대리해 떼인 돈을 받아준 게 무려 236억 원 정도이다. 그는 왜 60세에 이런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을까? 그 이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이 회고록은 그의 말대로 “그동안 완전히 망했고, 고되게 일해 온” 이야기다.
그는 심각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명랑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아무나 못 하는 재주다. 그런데 유쾌하고 명랑한 문장 속에서 심연보다 더 깊은 비극과 아픔과 쓰라림을 느끼게 하는 더 뛰어난 재주가 있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 순간순간 책을 놓고 그 비감함을 다스리느라 한참 먼 산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일부러 이렇게 회고록을 쓴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글을 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자신을 정의했고 그렇게 인생을 기록했다.
머리말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 책은 일반적인 회고록과 서술 방식이 좀 다르다. 요새 독자들은 그럴싸한 말들로 자기 삶을 은근히 기리는 그런 이야기에는 별 관심이 없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거나 각별한 애정을 가진 분이라면 그래도 꾹 참고 앙앙불락 읽겠지만, 뭐 그럴 사람은 별로 없기도 하고.
일단 재미나게 쓴다. 재미있다고 진실에서 먼 것도 아니고, 진지하다고 진실에 더 가까운 것도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진실은 자비롭지 않다는 말은 있지만 '진실은 재미롭지 않다'는 말은 못 들어 봤으니까.”

그는 처음에 회고록 집필을 경기를 일으킬 만큼 반대했다. 그러나 “써 봐. 너의 인생이 그리 만만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지인의 말에 용기를 냈다. 어느 인생인들 만만한 것이 있겠나만 한윤수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시간을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고난의 시간을 마치 뒤에 커다란 빽이라도 가진 듯 유희하며 관조했다는 것이다. 타인이 함부로 그의 인생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대단한 여유와 단단한 자존감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는 60세에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생의 꽃다운 나이를 지지리도 고생하면서 보내고 말년은 또 외국인 노동자들 인권을 위해 지지리도 고생하면서 보냈다. 이는 진정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하나님이 찬란한 그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빌드업해 놓은 인생이 아닐까?
한윤수는 신에게 “왜 나였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짐작은 간다”라고 말한다.

“나는 도시에서만 살아온 완전 도시 출신인데, 아무 관련도 없는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오금리, 농촌에 들어가서 23년, 또 아무 연고도 없는 화성 땅 공장 지대에 와서 18년, 도합 40여 년 동안 광야를 헤매고 다니며, 이런 표현을 써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솔직히, 별 지랄을 다 하고 다녔다.
이거 보통 미련한 사람이 아니면 못 한다. 일단 심술과 고집이 세고 악질이어야 한다. 물론 나는 거기에 최적화된 인간이었다. 어려서부터 부모 말을 안 들었고, 선생님한테도 고분고분하지 않았으며, 군대나 회사에서도 윗사람 말을 안 듣고 반항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40년을 버틸 수는 없다. 꾸준히 세월을 끌고 갈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연민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불쌍한 사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신은 이런 나를 올가미를 씌워서 농촌으로 보냈다가, 공장 지대로 보냈다가,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해 볼 뿐이다.

이 책은 미사여구로 포장한 인생이 아니다. 한윤수 식의 유행어, 비속어가 섞인 맨 피부와도 같은 인생의 기록이다. 장황한 묘사도 없고 자랑하는 에피소드도 없다. 65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재미난 에세이 같다. 책을 잡으면 그저 단숨에 읽어 버릴 만큼 맛깔나고 재미나고 눈물겹다. 회고록을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이런 회고록도 깊고 묵직한 인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그래서 더욱 감동이 깊어진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1.

1977년 말쯤 어떤 대학생이 전화를 해 왔다. 거기가 청년사가 맞냐고. 맞다고 했더니 찾아가도 되냐고 물어서 된다고 했더니 대학생들이 두 명인가 세 명이 왔다.

맨 앞에 선 얼굴이 핼쑥한 학생이 서울사대 역사교육과에 다닌다는 김융희였다. 야학에 다니는 노동자들의 글을 모아 왔는데 책으로 낼 수 있느냐는 거였다. 있다고 했더니 그제야 보따리를 풀었다.

그때 처음으로 노동자들의 글을 보았다. 원고지에 서투르게 쓴 글씨, 심지어 노트에 쓴 거도 있고 연필로 쓴 거도 있다. 흙냄새가 물씬 났다. 그리고 가슴이 쿵쿵 뛰었다. 속으로

“바로 이그야!”

2.

나는 뼈다귀에 가죽만 두른 쭈굴쭈굴한 형태로 태어났다. 별명이 쭈구리였다. 식구들이 부를 때 이렇게 불렀다. 엇! 쭈구리 또는 어쭈구리!

굉장히 병약하고 살이 없고 뼈다귀만 있어서 어머니 속을 태웠는데 어머니가 콩밭에서 똥을 누다가 우연히 발견한 살찐 참개구리를 고아 먹은 후로는 살이 차츰 붙어서 결국 사람처럼 변하였다. 여기에 대해서만큼은 어머니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참개구리를 먹었는데도 이상하게 청개구리처럼 변하여서 어머니나 외할머니가 나를 업고 가다 내 마음에 안 드는 쪽으로 가면 뒤로 벌떡 넘어져 발모가지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얘가 왜 이렇게 승질이 못되어 먹었댜”

소리를 많이 들었다.

3.

나는 아무도 안 가는 화성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시청 홈페이지를 보았다. 외국인 담당이 딱 두 명이다. 지역협력계에 하나, 화성 보건소에 하나. 이거부터가 말이 안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은 한국 최고, 톱, 1위, ‘외국인 도시’에 담당은 단 두 명이라니.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을 돌보거나 관심을 갖는 곳이 없다.

시청 지역협력계에 가서 물었다.

“외국인 도와주는 데가 있나요?”

“이렇다 할 만한 데가 없어요.”

그렇다면 없다는 얘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윤수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국인 노동자의 떼인 돈을 받아 주는 목사다. 그가 목사가 된 것은 우연이다. 29살에 출판사 '청년사'를 차려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라는 베스트셀러를 내는 등 출판인으로서 한참 잘 나갔다. 『판초 빌라』, 『본회퍼』, 『산체스네 아이들』, 『여공 20년 후』 등의 논픽션도 여럿 출간했다. 1978년 이오덕 선생이 모은 농촌 아이들의 글을 시집 『일하는 아이들』과 산문집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로 출간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야학을 하던 대학생들이 10대 노동자들의 글을 모아 온 것으로 1980년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10대 근로자들의 일기와 생활담』을 출간했다. 계엄령하였지만 2만 부를 찍어 200여 교회 청년회를 통해 뿌렸다. 나오자마자 책은 판금됐고 도망자가 됐다. 그해 가을 세상이 잠잠해지자 있는 돈 없는 돈 쓸어 모아 글 쓴 노동자들에게 인세를 지급했다. '청년사' 운영을 후배에게 넘기고 경기도 고양군에 들어가 농사를 짓다가 가물치 양어장을 차렸지만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빚이 늘어 갚을 요량으로 '형제출판사'를 열어 가족들 사이의 일을 적은 일기문들을 「고부일기 시리즈」로 내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무너진 가계는 회복이 안 됐고 1997년 IMF 사태로 결정타를 맞았다. 채무는 6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저당 잡힌 친구들 집 12채도 다 넘어갈 뻔했지만 다행히 가물치 양어장 터가 삼송택지개발지구에 수용돼 그 보상금으로 원금을 갚았다. 그러나 생활비는커녕 아이들 교통비도 갖다주지 못했다. 빚쟁이들을 피해 전국 안 가 본 곳 없이 도망 다니다가 부인에게 너무나 미안해 결혼하고도 25년 동안이나 가지 않던 교회에 제 발로 가겠다고 나섰다. 교회에까지 빚쟁이들이 쳐들어 와 크리스마스 날 노래 부르고 있는 그에게 '넌 빚을 지고선 즐겁게 노래가 나오냐'고 했다. 빚쟁이들한테 쫓겨 다니다가 숨은 곳이 하필이면 신학교였다. 2005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안산에서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안산노동자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처음 봤다. 새카만 모습으로 도와달라는데 30년 전에 봤던 10대 노동자들 생각이 났다. 돈 떼이고 두들겨 맞고 성추행당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30년 전 한국 청소년 노동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2007년 나이 60에 목사 안수를 받고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많다는 이유만으로 경기도 화성시로 가서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세우고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 주로 돈 받아 주는 일을 했다. 그가 18년 동안 외국인에게 받아 준 돈이 236억 원 정도이다. 다시 인생이 바뀌었다. 틈틈이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을 기록했다. 2008년 11월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외국인 노동자 탐구생활' 백서 '오랑캐꽃'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이를 모아 열 권의 책으로 냈는데, 이것이 『오랑캐꽃이 핀다』이다. 이런 생활 기록은 이주 노동의 최고 선진국인 독일에도 없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감사의 말씀

눈물의 페달
학교는 싫어
야반도주
갈치
오므라이스
노리끼리
밀수의 도시
반장 선거
기피 인물
흰 쌀밥
고요한 청주 마을
소림사
히틀러
팥빙수
수박 서리
걸어가는 마라톤
메리 크리스마스
로베스피에르
3년 주기설
왕까마귀
아버지의 몰락
엉덩이부터 떨어지는 덤블링
말로 하는 물리학
빵 내기 축구 시합
여성 찬미
어딘가에 있겠죠
불쌍한 사람
제비 꼬리
성냥팔이 소년
산동네
비원학파
작은 새
작은 틈 사이
월광곡
장모의 죽음
판초 빌라
무데뽀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일하는 아이들
물 위를 걷는 오윤
산체스네 아이들
눈동자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독장수 구구
양어장의 꿈
인민배우
오윤의 죽음
마이너스의 손
빚쟁이
고부일기 시리즈
볼가강의 죄수
CIA
아테네 방식
창섭이
빌라도
갈 곳 없는 전도사
늙다리 목사
일요일 상담
바스카의 슬픈 사연
콜럼버스의 달걀
아무도 오지 않는 상담소
다시 혼자가 되어
해결사
오랑캐꽃이 핀다
맺는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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