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난한 육아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남편과 서로에게 2주의 여행을 선물하자고 제안한다. 2년 뒤 두고두고 고민하며 떠난 산티아고 트레킹. 스스로를 트레킹하는 여행객이라 부르며 2주의 시간 안에 부르고스로 가기 위해 버스도, 택시도 주저없이 탔다. 아이들과 처음으로 떨어져 보내는 2주의 시간과 생장에서 부르고스까지의 여정을 생생히 기록했다.큰 백패킹 가방은 두 해전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좀 더 멀리 걷고, 자고도 오는 여행을 생각하면서 마련다. 가방과 함께 필요한 물품도 하나씩 구입했다. 물통, 가벼운 커피잔, 물을 끓일 수 있는 작은 버너, 버너를 올릴 수 있는 간이 식탁, 잠을 잘 수 있는 텐트까지. 이 모든게 쏙 하니 들어 간다. 그러니 이 가방을 메고 걸으면 어디서든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숙소를 미리 알아볼 필요도 없고 커다란 지출도 없는 가뿐한 여행이 되니 그렇게나 든든할 수가 없다.
“갖고 싶은 거 있어?”“뭐 딱히 없는데…아…집을 나가고 싶어. 이틀 동안”잘 닦여진 길을 걷는 것 외엔 계획도 없고 뭘 할까,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는 시간. 내게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한 달여간 마음을 잡지 못하다가 어느 날 밤 ‘갈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없는데 가지 않는다면 후회할 거야. 출발이 고민되는 이유가 가기 싫은 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인가 보다’라 결론 내리고는 그 밤에 비행기표와 며칠간의 숙소를 모두 예매해 버렸다. 해보지 않은 것에서 오는 걱정은 막상 시작하면 사라진다는 걸 경험으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은테
소도시를 애정하는 경주 유금리 주민. 경주의 고즈넉함과 포항의 새파란 바다를 좋아한다. 두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이제 막 적응을 마쳤다. 그림과 디자인을 하며 동료들과 사업자 협동조합인 디자인스쿱 협동조합을 함께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생계도 육아도 덜 애쓰며 살자고 다짐하며 산다.<현관 앞 생존배낭_아루(공저)>, <시작하는 책 만들기_kkdesign>, 동네 친구들과 <오늘도 글 한편 마감했습니다_유금리문예부>를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