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고 ‘무엇이 정의인가’라는 유구한 질문을 중심에 둔 채, 한국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시도다. 국가주의나 영웅주의적인 시각에 갇힌 기존 한국사 서술 방법의 틀을 벗어나, 정의의 시각에서 감춰진 불의와 침묵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 김은석은 역사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사실을 보며 어떤 윤리적 기준을 세워 어떤 것을 기억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즉, 정의로운 역사는 기억되고, 불의한 역사는 비판받아야 한다는 분명한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이 문제의식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불평등과 왜곡된 기억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중요성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 책은 역사 교육이 ‘무엇을 아느냐’에서 멈추지 않고,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느냐’에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는 단지 도덕적 판단을 배제해야 하는 중립적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비판적 사고와 함께하며 미래 발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화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우리 역사를 관통해 볼 때 개혁과 저항이 항상 완벽하거나 도덕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행동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비판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맥락에서 왜 그런 선택이 불가피했는지, 그 선택이 어떤 구조적 불의를 깨뜨리려 했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1장 정의로운 한국 고대사에서는 민족 신화부터 삼국 통일, 발해까지의 역사에서 ‘국가 중심주의’와 ‘영웅 중심 서술’의 문제를 짚으며, 기억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묻는다. 고대사가 현재에도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신화와 전쟁이 어떻게 정치화되었는지 설명한다. 2장인 정의로운 고려사에서는 고려의 역사 속에서 반복된 ‘권력의 사유화’와 그에 따른 민중의 고통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통치의 결과를 드러낸다. 특히 ‘삼별초’와 ‘권문세족’ 서술에서는 기존의 영웅 서사를 뒤집고 권력의 이면을 고발하기도 한다. 3장 정의로운 조선사에서는 그 시대의 유교 질서와 신분제 사회 속에서 ‘의로운 반란’과 ‘침묵의 저항’을 조명하며, 백성의 눈으로 본 조선사를 그린다. 특히 정조에 대해 ‘개혁자’로서가 아닌 백성과 함께한 통치자로서 해석한다. 이 장은 조선사를 단순히 성리학적 통치의 성공으로 보지 않고,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시각을 지닐 것을 강조한다. 4장 정의로운 한국 근대사에서는 외세의 침입과 내부 개혁의 충돌 속에서 형성된 근대사의 핵심을 민중의 주체성이라고 본다. 흥선대원군, 위정척사파, 동학농민운동 등을 통해 보수적 저항과 급진적 변화의 대립을 분석하기도 한다. 5장 정의로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는 특히 독립운동이 특정 영웅의 전유물이 아니라, 무수한 보통 사람들의 이름 없는 투쟁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한다. 이 시대에 대한 누락된 기억과 침묵할 수밖에 없던 고통의 복원을 시도한다. 단순한 단죄를 넘어서는, 후손 세대의 책임과 기억의 윤리를 논의하는 장이다. 6장 정의로운 한국 현대사에서 다루는 것은 해방 이후의 분단, 독재, 민주화 운동을 관통하는 핵심인 기억의 싸움과 권력의 왜곡이 불러낸 현실 비판이다. 4·19, 5·18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고 어떻게 짓밟혔는가를 묻는다. 이 장은 현대사를 살아 있는 기억의 공간으로 바라보며, 정의는 과거를 판단하는 기준이자 현재를 바꾸는 힘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전 시기를 아우르며, 각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정의’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한다.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로운 사례와 명확한 문제 제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쌓는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질문을 품게 하는 교과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은석
중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시온고등학교의 역사 교사가 되어 현재까지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블로그 ‘응답하라 한국사(blog.naver.com/gullibe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저서로는 『즐거운 세계사 수업』, 『한국사 리뷰』, 『응답하 라 한국사 1, 2』, 『선생님이 궁금해하는 한국고대사의 비 밀』, 『선생님도 궁금해하는 한국사의 비밀 20가지』 등이 있습니다.이 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동아시아사를 공부하며 우 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들,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 들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목차
1. 정의로운 한국 고대사
우리는 곰의 후손일까? 호랑이의 후손일까?
연개소문의 쿠데타는 고구려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나·당 동맹은 굴욕적인 동맹이었다.
발해를 꿈꾸며
골품제는 사회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2. 정의로운 고려사
미륵이 된 독재자의 말로
문제는 지도층이다.
왜 백성들은 몽골군을 환영하였을까?
삼별초는 최씨 정권의 친위부대였다.
권문세족과 친일파가 살아가는 방식
3. 정의로운 조선사
잘못된 비판은 가짜 뉴스와 같다.
양반들에게 비판받은 조선의 영웅들
수양대군과 숙주나물 이야기
선조는 명나라 망명에 왜 실패하였을까?
송시열의 조국은 명나라였다.
정조가 작은 외할아버지를 숙청했던 이유
정조는 백성들과 함께한 최초의 지도자였다.
왜 정순왕후는 정조의 임종을 혼자 지켰을까?
4. 정의로운 한국 근대사
흥선대원군은 왜 ‘상갓집 개’라고 욕먹었을까?
위정척사 운동은 왜 실패했을까?
세상을 바꾸는 건 항상 약자였다.
영화 〈YMCA 야구단〉으로 배우는 대한제국사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죽겠다!
장지연의 두 얼굴
5. 정의로운 한국 독립운동사
나라를 되찾겠다는 것이 어떻게 범죄야!
역사의 법정에서 공소시효는 없다.
친일파의 후손은 연좌제의 피해자가 아니다.
우리 땅 쌀 맛이라도 뵈주고 싶습니더!
슬픈 승자 … 당신은 영웅입니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군함도의 한국인과 노르망디의 한국인
6. 정의로운 한국 현대사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드라마 〈서울 1945〉로 살펴본 해방 직후의 한국 현대사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4·19혁명으로 태어난 민주주의와 군사정권의 고문으로 파괴된 민주주의.
우린 폭도가 아니야!
마음이 너무 아파서
‘We can speak’와 기억 투쟁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 현재와 과거의 만남 그리고 위로 : 연극 〈빵야〉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