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5년은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민음사에서는 ‘세계문학전집’으로 출시되어 있는 오스틴의 장편 소설 여섯 편 가운데 절정기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세 작품의 특별판을 출시했다. 제인 오스틴에게 첫 성공과 명성을 안긴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가장 열정적으로 집필에 몰두했던 시기에 천재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맨스필드 파크』와 『에마』를 이어서 읽어가며 두 세기가 지나도록 바라지 않는 제인 오스틴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날 계기를 오늘의 새로운 ‘제이나이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기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특별판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에마』에는 휴 톰슨(Hugh Thomson. 1860~1920)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위해 작업한 삽화들을 각각 40~80여 점 수록했다. ‘제인 오스틴의 영혼을 담아낸 삽화가’로 알려진 휴 톰슨은 섬세하고 재치 넘치는 필치로 당대의 사회상을 포착하여 영국의 고전 작품들에 특별한 생기를 불어넣은 뛰어난 화가이다.
1894년 조지 앨런(George Allen) 출판사에서 펴낸 『오만과 편견』 피코크 에디션(Peacock Edition)을 시작으로, 맥밀란 출판사(Macmillan & Co.)의 『에마』(1896), 『맨스필드 파크』(1897) 일러스트 판본까지, 그는 제인 오스틴의 거의 모든 소설의 삽화를 작업했고, 오늘날 후대의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지속적인 영감을 주며 가장 사랑받는 오스틴 삽화의 고전을 남겼다. 민음사의 제인 오스틴 특별판으로도 복원되는 그의 삽화들은 오스틴 소설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며 독자들에게 더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 제인 오스틴의 절정기에 탄생한 대표작 『오만과 편견』『맨스필드 파크』『에마』를 휴 톰슨 에디션으로 만나다!
▶ 제인 오스틴이 구사하는 재현의 기술은 셰익스피어에 비견할 만하다. ─ 해럴드 블룸
▶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은 제인 오스틴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 F. R. 리비스
▶ 제인 오스틴은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별과 같은 존재다. ─ 조앤 K. 롤링
▶ 제인 오스틴에게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이 본 그대로의 사물을 고집하는 대단한 재능과 성실성이 있다. 남성들의 문장이 아니라 자신이 쓰기에 적합한,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안해 냈다. ─ 버지니아 울프
2025년은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인 오스틴의 해’를 맞아 영국 바스(Bath)에서는 오는 9월 대대적인 페스티벌도 예고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 공식 사이트 JaneAusten.co.uk 참조) 제인 오스틴 박물관이 있는 초턴(Chawton)에서도 연말까지 풍성한 행사들을 기획하여 공개했다. 민음사에서는 ‘세계문학전집’으로 출시되어 있는 오스틴의 장편 소설 여섯 편 가운데 절정기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세 작품의 특별판을 출시했다. 제인 오스틴에게 첫 성공과 명성을 안긴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가장 열정적으로 집필에 몰두했던 시기에 천재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맨스필드 파크』와 『에마』를 이어서 읽어가며 두 세기가 지나도록 바라지 않는 제인 오스틴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날 계기를 오늘의 새로운 ‘제이나이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기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특별판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에마』에는 휴 톰슨(Hugh Thomson. 1860~1920)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위해 작업한 삽화들을 각각 40~80여 점 수록했다. ‘제인 오스틴의 영혼을 담아낸 삽화가’로 알려진 휴 톰슨은 섬세하고 재치 넘치는 필치로 당대의 사회상을 포착하여 영국의 고전 작품들에 특별한 생기를 불어넣은 뛰어난 화가이다. 1894년 조지 앨런(George Allen) 출판사에서 펴낸 『오만과 편견』 피코크 에디션(Peacock Edition)을 시작으로, 맥밀란 출판사(Macmillan & Co.)의 『에마』(1896), 『맨스필드 파크』(1897) 일러스트 판본까지, 그는 제인 오스틴의 거의 모든 소설의 삽화를 작업했고, 오늘날 후대의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지속적인 영감을 주며 가장 사랑받는 오스틴 삽화의 고전을 남겼다. 민음사의 제인 오스틴 특별판으로도 복원되는 그의 삽화들은 오스틴 소설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며 독자들에게 더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맨스필드 파크
“여성의 자존감은 제인 오스틴의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디언》
제인 오스틴의 작품 가운데 가장 ‘논쟁적’이며 ‘문제적’이고 ‘심오한’ 소설
섬세하고 탁월한 필체와 위트가 빛을 발하는, 풍자와 심리 묘사의 보고
제인 오스틴의 세 번째 작품인 『맨스필드 파크』는 그의 장편 소설 여섯 편 가운데 가장 문제적이고 논란이 많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오스틴의 남다르고 단순치 않은 특징들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가볍고 밝고 반짝거려 그늘이 필요할 정도”인 『오만과 편견』에 비하면, 『맨스필드 파크』는 거의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작품처럼도 보인다. 오스틴은 1811년 10월 『이성과 감성』을, 그리고 1813년 2월 『오만과 편견』을 잇달아 내면서 여성 작가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작가가 무언가 새로운 작품을 써 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1811년 2월부터 집필에 들어가 1814년 발표한 작품이 바로 『맨스필드 파크』이다.
이 작품이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이라거나 ‘문제적’인 소설이라는 평, 혹은 가장 ‘심오한’ 소설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 작품의 이야기 기본 틀 자체가 남다른 면이 있다. 주인공인 패니 프라이스는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천덕꾸러기로 핍박받는 어린 시절을 보내며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으로 성장한다. 이것은 대개 유복한 집안의 딸이나 심지어 여주인(『에마』의 에마 우드하우스)이거나 다소 경제적으로 부족해도 밝고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이 주인공인 작가의 다
른 소설들과는 다른 설정이다. 주인공의 신중한 성격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이 작품과 유사한 면이 있는 『설득』의 경우에도 그 객관적 처지는 전혀 다르다.
여주인공 패니 프라이스는 가난한 집안의 맏딸로 열 살 때 집을 떠나 대갓집인 이모부 버트럼 경의 집에서 자란다. 성격 자체가 내성적인 데다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신세 탓으로 패니는 매사에 소극적이 되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둘째 이모인 레이디 버트럼은 원체 무심한 인물로 패니에게도 무관심하고, 특히 이 마을 교구 목사의 아내이자 남편을 여읜 후에도 마을에 살면서 이 집안의 살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큰이모로부터는 극심한 구박을 받는다. 아름다운 사촌언니들 마리아와 줄리아도 패니를 무시하고, 다만 이 집안의 둘째 아들인 에드먼드만이 패니를 딱하게 여기고 보살펴 줄 뿐이다. 그러나 이후 장성한 두 사촌언니들은 불륜을 저지르거나 사랑의 도피 행각으로 추락하고 마는 데 비해, 아름답고 진실한 인간으로 성장한 패니는 이모부 내외의 위안이자 자랑이 되며, 결국 남몰래 사랑해 온 에드먼드와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이야기 구조 때문에 이 작품은 19세기의 신데렐라 이야기로 치부되거나 여성의 도덕적 미덕이 결국 보상을 받게 되는 구태의연한 도덕 소설로 이해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인공 패니가 당시 이상화되었던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고 이것이 사회적 보상으로 이어진 것을 두고 이 작품이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반여성적인 면모가 엿보인다는 해석까지 있다. 사실 당돌하고도 지적인 주체적 여성의 전
형을 보여 주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에 비하면 전통적 미덕을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패니 프라이스가 그리 매력적인 여주인공이랄 수는 없겠다. 제인 오스틴의 어머니조차 패니를 두고 ‘맥 빠진’ 인물이라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그러나 면밀하게 읽어 보면 패니의 여주인공다운 점은 이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한 심지를 간직한 채 스스로를 연마해 나갔고, 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가운데 그 나름의 성장을 이루어 간 데 있다. 패니는 세속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늘 양심과 도덕의 목소리를 경청할뿐더러 자신의 감정에도 일편단심이라고 할 정도로 충실하다. 누구나 선망하는 훌륭한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는 헨리 크로퍼드의 청혼을 받고도 꿋꿋하게 이를 거부하고, 심지어 두렵기만 한 이모부의 진노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진실에 충실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작품이 한 소녀의 삶을 그 내면으로부터 그려 냈다는 점에서 어떤 다른 작품들보다 탁월하다는 점은 이처럼 난처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을 설정하고, 그가 처한 환경과 여러 가지 착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맨스필드 파크』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작가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_김영희, 「『맨스필드 파크』를 읽는 시각」에서
■ 편집자 레터 ___편집자 박혜진
“우리 안의 패니.”
이 소설의 주인공인 패니 프라이스에게 유난히 마음이 가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인정하긴 싫지만, 저와 닮았기 때문일 거예요. 한마디로 ‘내향형 인간’ 패니. 오스틴 소설에 등장하는 반짝거리고 자신감 넘치는 다른 여성 주인공들과 달리, 패니는 친척집에서 더부살이하며 소심하고 진지하게 자랐고 ‘본데없이’ 큰 아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내면화했어요. 그런 패니가 사촌오빠 에드먼드를 좋아하는 것은 자신을 돌봐 준 가족들을 배신하는 셈이지만, 그는 품는 것 만으로도 ‘배덕’인 이 사랑을 지켜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한편 패니 프라이스는 작가인 제인 오스틴을 가장 닮았다고도 전해집니다. 19세기에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아버지나 남자 형제에게 의탁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오스틴은 자산가인 연하남에게 뜻밖의 청혼을 받지만 거절하죠. 이유는, 패니 프라이스의 목소리를 빌리자면! “전…… 전 결혼할 만큼 그 사람한테 마음이 없어요.”
상황에 떠밀려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느니, 오롯이 혼자이기를 선택했던 오스틴. 그가 가장 자신을 많이 담아낸 캐릭터, 패니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과연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죠? 당신은 어떤가요. <맨스필드파크> 패니 프라이스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제인 오스틴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였고,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1795년에는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첫 장편소설을 완성했는데, 1797년 이 소설은 개작되어 《이성과 감성》으로 재탄생한다. 1796년에는 직접 경험한 사랑의 아픔을 바탕으로 《첫인상》을 집필하였는데, 소설 집필에 소질이 있다고 느낀 그녀의 아버지는 《첫인상》을 한 출판사에 보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이후에도 습작과 초기 작품의 개작을 계속했다. 1805년 1월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3년간 형제, 친척, 친구의 집을 전전하다가 아내를 잃은 셋째 오빠 에드워드의 권유로 햄프셔 주의 초턴이라는 곳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811년 《이성과 감성》을 익명으로 출판하였고, 《첫인상》을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하여 1813년에 출판했다.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에는 《에마》를 출간하여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다음 해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다. 1817년 《샌디션》을 집필하고 있었으나 건강 악화 때문에 중단해야 했고,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같은 해 7월 42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후에 《노생거 수도원》과 《설득》을 비롯해 개작된 작품이나 생전의 습작품, 편지 등이 출간되었다.
목차
1부 … 23
2부 … 277
3부 … 481
제인 오스틴 읽기 … 731
제인 오스틴 연보 … 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