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주소 입력에서 화면 출력까지
데이터의 이동을 따라가는 흥미로운 탐험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르면, 순식간에 웹페이지가 나타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누군가는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익숙한 경험 뒤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데이터의 여정이 숨어 있다. 네트워크에 흥미를 느끼고 접근하는 사람도 이 복잡다단함 때문에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네트워크를 진지하게 공부하려다 절망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IT 업무의 기본이 되는 네트워크 구조 원리 교과서》에 주목해봐도 좋다. 딱딱한 이론서와 달리 이 책은 URL 입력과 웹페이지 출력이라는 찰나의 순간을 재미있는 탐험으로 바꿔놓는다.

실제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현실에서 구현된 진짜 네트워크의 모습

웹 브라우저에 URL을 입력하는 첫 순간부터 데이터가 서버를 거쳐 다시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탐험하듯 따라가 보자. 탐험에 나선 누구든 네트워크 구조의 전체상을 명확히 파악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데이터의 이동 과정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단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소통하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단편적인 기술의 나열을 넘어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면서 네트워크 지식의 핵심을 제공하는 것이다.
독자는 숙련된 탐험가인 저자를 따라서 HTTP 메시지 생성부터 DNS 질의, 프로토콜 스택의 역할, 라우터와 스위치의 중계 작동, 방화벽 통과, 서버의 응답에 이르는 숨 가쁜 여정을 생생하게 동행한다. 데이터가 이동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독자는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기초부터 살펴볼 수 있다. 기술 변화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오늘날, 이처럼 원리와 구조를 기본부터 탄탄하게 이해하는 일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응용하는 데 있어 강력한 무기가 돼줄 것이다.

IT 업계에서 무기가 되는
네트워크의 핵심 원리와 개념

《IT 업무의 기본이 되는 네트워크 구조 원리 교과서》의 또 다른 백미는 ‘뜬구름 잡는 이론’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구성 요소가 현실에서 구현되고 작동하는 모습을 제대로 해설한다는 점이다. TCP/IP나 이더넷 같은 기술 규약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실제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아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스위치, 라우터, DHCP 등이 얽혀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즉 현실에서 데이터는 각 네트워크 계층을 넘나든다. 단순히 이론 암기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해당 네트워크 계층이 실제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구현되고, 데이터가 어느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연결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저자는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파고든다. 예를 들어 TCP가 신뢰성 있는 통신을 보장한다고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ACK 번호와 시퀀스 번호를 주고받으며 데이터 조각(세그먼트)의 누락을 확인하고, 재전송을 요청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패킷 교환 작동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독자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막연하던 ‘신뢰성’이라는 개념이 어떤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현되는지를 이해하며, 바로 이때 현실에 존재하는 네트워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복잡한 개념과 원리, 작동 방식을
다채로운 그림과 구성으로 정리한다

물론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언급했듯, 이 책은 독자에게 장거리 달리기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데이터 흐름을 따라가는 탐험이 만만치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가 중도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세심한 장치들을 곳곳에 마련했다. 마치 험준한 산을 오르는 등반가를 위해 길목마다 이정표를 세우고 휴식처를 마련해 둔 노련한 안내자처럼 말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풍부하고 명료한 시각 자료다.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그림은 복잡한 데이터 흐름과 프로토콜의 작동 방식을 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해 네트워크 장비의 작동 원리나 언뜻 알기 힘든 개념, 인터넷의 전체 구조 등을 시각화해 제공하기도 한다. 아무리 복잡한 설명이라도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 정도다.
저자는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각 장의 도입부에 있는 ‘워밍업과 퀴즈’ ‘볼거리’는 학습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며, 장이 끝나는 곳에 배치한 ‘확인 퀴즈’는 독자 스스로 이해도를 점검하고 되짚어볼 기회를 준다. 또한 매 장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칼럼은 탐험 대장과 대원의 대화라는 형태를 취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책에 재미를 더했다.
네트워크는 IT 산업의 인프라다. 네트워크를 깊이 이해한다면 웹 개발, 시스템 관리, 정보 보안 등 어느 분야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있다. 자격증 공부든 회사 업무 수행이든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미로에서 길을 잃은 경험이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해 보자. 지금까지 접했던 기술 해설서 중에서 가장 믿음직하고 친절한 안내자가 돼준다.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네트워크 모험을 끝낼 때쯤, 네트워크가 더는 장애물이나 넘지 못할 산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도네 쓰토무
네트워크 엔지니어, IT 전문 작가. 사내 업무 시스템 개선 작업을 맡아 이더넷 기반의 LAN 환경을 자력으로 구축했다. 당시 이더넷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고, 시판 제품도 드물었기에 많은 제조업체로부터 시제품 수준의 LAN 어댑터와 케이블을 확보해 기기 연결과 초기 프로토콜 테스트를 직접 수행했다. 외국계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및 일본의 네트워크 통합 업체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제품 개발, 기술 컨설팅, 시스템 통합 등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에 걸친 업무를 진행하며 실력을 쌓았다. 직장 생활과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함께하다가 1998년에 독립했다. 현재는 저술 및 기술 자문을 주로 한다. 개인 웹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여기서 네트워크 기술 전반은 물론이고 본인이 집필한 책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또한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싣기도 한다. 주요 저서로는 《네트워크의 사고방식》 《완전 이해 TCP/IP 네트워크》 《기초부터 익히는 리눅스 인터넷 서버 구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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