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티베트’라는 지명은 2005년 외래어 표기법 개정 이후 공식화된 것으로, 그전까지 사용해 오던 ‘티벳’이라는 이름에 더욱 익숙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티벳, 티베트』는 그 미묘한 어감의 차이에서 출발해, 역사·문화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온 티베트 장족의 삶을 다채롭게 담아낸 인문여행서이다. 특히 중국에 합병되기 이전 티베트 전 지역을 대상으로, 동과 서의 인문과 역사를 한 권에 망라했다.1부는 동티베트 차마고도의 이야기를 4개 장에 거쳐 담아냈으며, 2부는 서티베트 시짱자치구의 이야기를 6개 장에 나누어 담았다. 한 권으로 방대한 역사와 지리를 아우르며 티베트와 티베트인들의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200여 장의 사진을 비롯해, 직접 걷고 경험하며 느낀 바를 친근한 에세이 형식으로 녹여냈다. 지난 십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열 권의 여행 서적을 출간해 온 저자의 풍부한 식견이 돋보인다.군데군데 움막이나 돌담집들을 지날 때는 나도 모르게 큰 숨을 들이마시곤 하였다. 고산 지역 티베트인들이 풍기는 일상의 내음을 느껴보고 싶었는가 보다. 알 수 없는 경외감이 밀려들었다. 이렇게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선 과연 어떤 삶들이 이어질까? 고요한 일상 속에 순결한 영혼을 간직한 이들이 살아갈 것이리라. -「야딩 풍경구의 하늘호수」 중에서
한때 서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당나라까지 호령했던 대제국 토번의 모습은 찬란한 궁(宮)과 초라한 비(碑)의 형태로 이렇게 남아 있다. 포탈라궁 광장은 1400여 년 장족(藏族)과 한족(漢族)의 상반된 역사가 응축된 현장이다. 그러나 현재의 장족은 한족의 지배를 받을 뿐이고, 티베트 분리 독립은 결코 허용되지 않을 거라는 중국의 의지가 너무도 강하게 드러난 현장이기도 하다. -「포탈라궁 광장 두 개의 탑」 중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거대 암벽 설산들이 좌우 양쪽에서 계속 따라붙는다. 특히 카일라스가 있는 오른쪽 산세가 특이하고 낯설기만 하다. 암벽 표면들이 한결같이 매끄럽고 반들반들하여 지구 아닌 여느 외계 혹성을 걷는 느낌에 젖게 한다.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붙으려 걸음을 빨리하다가, 오체투지 삼보일배로 나아가는 티베트인 아낙을 추월하기가 미안해 잠시 걸음을 늦췄다. 우리 같은 외지인들에겐 걸어서 3일 만에 종주하는 여행길이지만, 티베트인들에겐 보름 이상을 저렇게 온몸을 땅에 던지듯 절하며 나가는 고난의 순례길이다. -「카일라스 코라 1일 차」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영철
세상의 수많은 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과 자연과 문화에 대하여 기록한다.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한 뒤 배낭 하나 둘러멘 채 도보여행을 시작했고, 이후 10여 년 동안 아래 10권의 여행서를 냈다. 지은과 강우, 이란성 쌍둥이 남매 엄마의 남편.[저서]2013년 『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 여행마인드 2014년 『동해안 해파랑길』, 위즈덤하우스 2019년 『세계 10대 트레일』, 꿈의지도 2021년 『제주올레 인문여행』, 헤지원 2021년 『세계 도보여행 50』, SISO 2022년 『투르 드 몽블랑』 (개정판), 꿈의지도 2023년 『영국 걷기여행』(개정판), 미래의창 2023년 『경기둘레길』, 디스커버리미디어 2023년 『여행과 영화』, 미다스북스2024년 『남미 여행 그리고 남미 이야기』, 신아출판사[저자 SNS]블로그: blog.naver.com/noodles819 유튜브: 이영철의 세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