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출간과 동시에 <하얼빈>, <불편한 편의점> 등 서점 베스트셀러 강자들을 제치고 단번에 밀리의 서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선 오디오북 <환상서점>. 오디오북 출간 당시에도 내로라하는 유명 성우들로 구성되어 전에 없던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장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오디오북 <환상서점>을 원작으로 하여, 서점주인이 들려주던 기묘한 이야기에서 세계관을 넓고 깊게 확장시켜,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촘촘하게 엮어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잔혹동화 스타일의 오디오북 <환상서점>은 분명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다 듣고 나면 슬픔과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폭발적이었다. 마침내 우리는 소설을 통해 왠지 알 수 없는 공포 속 어렴풋한 애틋함을,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의 애절한 사연을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오디오북, 전자책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 1위!
오디오드라마에서 전자책으로, 전자책에서 종이책으로.
최초의 ‘역주행 신화’ 달성!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가 출간과 동시에 《하얼빈》, 《불편한 편의점》등 서점 베스트셀러 강자들을 제치고 단번에 밀리의 서재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디오북 출간 당시에도 내로라하는 유명 성우들로 구성되어 전에 없던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장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오디오북 <환상서점>을 원작으로 하여, 서점주인이 들려주던 기묘한 이야기에서 세계관을 넓고 깊게 확장시켜,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촘촘하게 엮어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수려한 문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론 꿈처럼, 때론 할머니에게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빠져들게 한다. 동양풍의 고아한 판타지와 봄꽃처럼 피어나는 로맨스 사이에서 ‘환상서점’이라는 공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환상서점>의 스핀오프!
전자책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 1위!
‘밀리의 서재’에서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일으키며 단번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오디오북 <환상서점>이 소설화되어 전자책 출간, 이후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오디오북을 소설화하여 출간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단순한 매체 전환이 아니라 각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유기적 세계관 연결을 구현해 내며 최초의 역주행 열풍을 일으켜 출판 시장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책으로 읽고 싶다”, “후속편을 기다린다” 등 오디오북 독자들의 전자책 출간 요청으로, 원작 <환상서점>에 서사를 더해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점주인과 그 이야기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도 다시 서점을 찾는 손님의 이야기를 환상적이면서도 따듯하게 그려내 완전히 새로운 전자책으로 출간하였다. 전자책으로 종합 베스트 1위를 기록하며 또다시 쏟아지는 종이책 요청 쇄도로 미공개 에피소드를 추가하여 종이책으로 출간하였다.
잔혹동화 스타일의 오디오북 <환상서점>은 분명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다 듣고 나면 슬픔과 여운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폭발적이었다. 마침내 우리는 소설을 통해 왠지 알 수 없는 공포 속 어렴풋한 애틋함을, 서점주인과 손님 사이의 애절한 사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늘도 ‘환상서점’의 서점주인은 당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늘 그랬듯이.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서점을 지켜왔고,
헤아릴 수 없는 나날 동안 누군가를 그리워했다.
어느 날, 어느 밤, 어느 길. 가던 방향을 잃었을 때쯤 도착할 수 있는 서점이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은 무한정. 책을 살 필요도 없으며 원한다면 서점주인의 낭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들어오는 데 필요한 건 약간의 각오와 휴식을 원하는 피로감. 그뿐이다.
여는 시간도, 닫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은 이 서점의 주인은 손님에게 분명 섬뜩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있다. 귀신처럼 하얗고 투명한 피부에서 냉기를 뿜을 것처럼 생긴 서점주인이지만, 온화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다.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했던 그는 언제부터 이 자리에서 어떤 손님을 기다려왔을까.
따듯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서점주인이 멋대로 내놓는 슬프고 기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 서점을 찾아가는 손님이 있다. 힘든 마음에 산행을 하다 불현듯 만난 서점주인을 따라간 오래된 고목에 이끼 가득한 환상서점. 음침하고 기묘한 분위기지만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아 울적한 날이면 찾게 된다. 따듯한 미소에 온화한 말투의 서점주인이 왠지 모르게 낯이 익어 찾아가게 되는 것도 같다. 혹시 내가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그 남자가 보고 싶은지 헷갈린다.
“떠나시는군요. 강남국으로 가십니까?”
“나는 곧 소멸할 걸세.”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본래 마마신은 때가 되면 압록강을 건너 이 땅을 떠나고 시일이 지나 돌아온다. 그런데 소멸이라니. 그녀가 입에 올린 말에 서주는 놀란 기색이었다. 정작 각시손님은 느긋하게 제 처지를 다시 전했다.
“뭘 놀라는가? 잊힌 신의 운명인데.”
천연두는 분명 두려운 질병이었지만, 이젠 인류에게 정복당했다. 백신을 통해 종식되었고 몇몇 연구실에나 자료로 남았다. 이제 사람들은 마마신을 맞이하지도 배웅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이야기책에나 등장하는 잊힌 신이었다.
소멸이라면 일종의 죽음이다. 그런데도 각시손님은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초연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이미 운명을 받아들였거나 처음부터 거부할 생각이 없었거나.
서점을 떠난 각시손님이 빗속으로 사라지고서도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문 앞에 남아있었다. 그녀의 쓸쓸함이 남 일 같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마무리가 안타까워 그럴까. 연서는 씁쓸하게 말했다.
“도울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더 끼어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난 당신이 휘말리지 않길 바라요.”
한때 강력했던 신이라도 퇴색되어 사라지게 만드는 힘. 순리는 이토록 절대적이었다. 그건 한쪽을 덜면 기우는 수평저울처럼 저항할 수 없는 인과였다. 다른 말로 이치, 또 다른 말로 운명. 거대한 힘을 지닌 신이라도 이 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순리를 거스르는 건 역류하는 물고기와 같다고. 떠밀려가거나 물살을 넘는다 해도 힘이 빠져 스러지고 말 것이라고. 서주는 항상 이렇게 설명해왔다. 신을 기만한 대가로 영원이란 고통에 얽매인 그이기에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이야, 김 서방.」
세상에 나와 처음 사귀었던 친구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랑객은 여전히 남루했으나 전보단 나은 행색이었다. 다만 내리뜬 눈은 변함없이 냉담했다.
「내 당부를 잊었더군.」
목소리에 묻은 측은지심도 여전했다. 도깨비는 굳어있던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 웃음 지었다.
「자네가 맞았어. 세상은 책과 다르고 난 아무것도 모르는 한심한 놈이야.」
다만 친구를 다시 만나거든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책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도깨비는 글자마다 마음을 눌러 담아 물었다.
「김 서방, 이것만 대답해줘……. 세상은 이야기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나?」
방랑객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이었다. 또한 담담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도 몰라. 아직 결말에 이르지 않았으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소서림
어릴 때부터 책과 만화를 보고 공상하며, 이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이후 창작자로 살아보고자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과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배웠다. 세상에 없는 세계를 상상하고 이야기의 선한 가치를 믿는다. 오디오드라마 〈환상서점 시즌 1〉, 〈환상서점 시즌 2〉 그리고 장편소설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를 썼다.
목차
서장. 절벽 아래 남은 이야기
1장. 우연한 방문
2장. 필연의 정원
3장. 영원의 매듭
후일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