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연극 그리고 역사’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연극(역)사 자체를 논하는 책도, 연극(역)사에 대한 것을 논하는 책도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연극과 역사의 실천 사이에서, 학제 사이에서, 아이디어와 목적 사이에서 때때로 반대되거나 중첩되는 공간, 그곳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즉, 이 책은 연극과 역사를 연결하는 ‘그리고’로 표상되는 관계망과 그 뜻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왜 연극과 역사를 연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배우로 무대에 서고자 하는 학생들은 연극(역)사 연구를 간섭할 필요 없는 구경거리라고 느낄 수 있으며, 공부하는 이들은 일어서서 ‘행동’하는 것이란 적절한 사료를 추적하거나 사실 관계를 밝히려고 천착하는 작업과 정반대의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책의 지면에서 혹은 과거로부터 화석화한 세계를 끄집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극 예술가의 모습과 어두컴컴한 먼지투성이 기록 보관소에서 ‘사실’ 발굴 작업을 하는 역사가들이 반드시 다르다고 볼 수 있는지 되묻는다.
출판사 리뷰
왜 연극과 역사를 연구하는가?
‘연극 그리고 역사’가 말하는 것은
‘연극’과 ‘역사’인가
둘 사이의 ‘그리고’인가
_앰퍼샌드&에 대한 해체적 독해
당신은 이 작은 책의 제목 ‘연극 그리고 역사Theatre & History’가
세 단어로 조합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첫 단어와 세번째 단어의 순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정작 중요한 혹은 중요해 보이는 것은 ‘
앰퍼샌드&’, 즉 두 단어 중간에 위치하는 등위 접속사 ‘그리고’이다. (…)
이어질 책의 내용 대부분은 앰퍼샌드, 즉 이 책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내내 연극과 역사를 하나로 모으는 접속어 ‘그리고’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다.
〈연극 그리고Theatre &〉 시리즈는 상기한 ‘인간사의 축도’ 로서 연극에 대한 다양한 사유와 담론을 학술적으로, 그러나 친근한 어투로 풀어낸다. 시리즈의 필진이 세계의 저명한 연극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저자들의 명성에 걸맞은 본 시리즈의 학술적 가치와 무게감을 방증한다.
_「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서문」에서
지난 50년 동안 연극과 퍼포먼스는 젠더, 경제, 전쟁, 언어, 미술, 문화, 자아감을 재고하는 중요한 은유와 실천으로 활용되었다. 〈연극 그리고〉는 연극과 퍼포먼스의 끊임없는 학제 간 에너지를 포착하려는, 짧은 길이의 책들로 이뤄진 긴 시리즈다. 각 책은 연극이 세상을 어떻게 조명하는지, 세상이 연극을 어떻게 조명하는지 질문하며, 연극과 더 넓은 세상이 보여주는 특정 측면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_「Theatre and 시리즈 원서 편집자 서문」에서
역사는 공연적인가? 공연자는 역사가로 여겨지는가?
‘연극 그리고 역사’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연극(역)사 자체를 논하는 책도, 연극(역)사에 대한 것을 논하는 책도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연극과 역사의 실천 사이에서, 학제 사이에서, 아이디어와 목적 사이에서 때때로 반대되거나 중첩되는 공간, 그곳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즉, 이 책은 연극과 역사를 연결하는 ‘그리고’로 표상되는 관계망과 그 뜻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왜 연극과 역사를 연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배우로 무대에 서고자 하는 학생들은 연극(역)사 연구를 간섭할 필요 없는 구경거리라고 느낄 수 있으며, 공부하는 이들은 일어서서 ‘행동’하는 것이란 적절한 사료를 추적하거나 사실 관계를 밝히려고 천착하는 작업과 정반대의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책의 지면에서 혹은 과거로부터 화석화한 세계를 끄집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극 예술가의 모습과 어두컴컴한 먼지투성이 기록 보관소에서 ‘사실’ 발굴 작업을 하는 역사가들이 반드시 다르다고 볼 수 있는지 되묻는다.
‘그리고’에 내포된 복잡성은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며 흥미롭다
저자는 먼저 ‘그리고’와 ‘역사’와 ‘연극’의 사전적 정의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연극과 역사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그리고’가 그 사이에서 해내는 역할에 친숙해지기를 바란다.
언뜻 달라 보이는 연극과 역사는 ‘실천’이라는 지점에서 중첩되며, 역사와 마찬가지로 분석하거나, 발굴하거나, 쓰거나, 말하거나, 또는 전시함으로써 연극을 실천할 수 있으며, 연극 역시 훈련하고 리허설하고 인용하는 관행을 통해 필연적으로 과거를 다루고 보존한다.
역사란 진정성, 진실의 재구성이며, 따라서 연극이 역사를 가진다는 것은 무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진실의 재구성이 되어야 한다. 연극 무대의 진실이란 본질적으로 거짓의 진실, 진정성 없는 것의 진정성이 수밖에 없음을 밝히는 저자는 사전적 개념만으로는 정확함과 전정성이 초석이 되는 역사와 연극은 반대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연극 예술가에게 역사가 주는 것, 역사가에게 연극이 주는 것
저자는 단순히 역사의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지식을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연극’이라는 작업을 충분히 심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직업으로서의 연기에 대한 반연극적 편견들, 방탕함이나 불순함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을 이겨내는 방편이 되어주기도 하고, 시간을 거듭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가운데 무대를 채우도록 돕는다. 연극 예술가에게 ‘역사’는 무대에 출몰하는 거대한 유령과 같아서 그것을 만날 준비를 미리 하는 편이 좋다.
역사극에서 공연하는 사람은 연극 예술가이지만, 공연 관행의 구성적 반복성에도 불구하고 그 공연자가 반드시 역사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연극 또는 공연 예술가가 ‘구술 역사’를 명시적으로 공연하더라도, 그 이야기가 과거에 대한 기록이라 하더라도, 심지어 그것이 구술 역사 문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더라도, 그 배우가 반드시 역사가이거나 구술 전승 공연이 역사적 작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무대와 일상생활에서의 공연 실천들을 연구하는 것, 그리고 역사 이야기들을 만들고 이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들 공연 실천들이 종종 매우 복잡하게 겹쳐지는 양상을 연구하는 것은 교차 시간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연극’과 ‘역사’가 같지 않다면, 혹은 생각, 행동, 느낌의 집합체와 상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연극과 역사는 분명 서로를 통해 말한다. 연극에서 생각이 감정의 반대가 아니라 감정의 전달자라면, 역사에서 감정은 이념의 반대가 아니라 이념의 전달자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연극 역사를 공부하는가?
연극 및 공연 예술가가 역사가라는 주장이 역사가가 연극성의 조달자라고 하는 주장보다 더 이상하지는 않다. 결국 연극과 공연은 실제의 순회하는 삶을 구성하며, 어느 한 시점에 일어났을지 모르는 무엇이 때로는 다른 시점에 급진적으로 위장되어 다시 나타난다. 연극은 살아 있다. 사물, 기호, 기호의 기호 등의 시간적 이동은 연극 무대라는 예기치 못한 곳에 역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저자는 역사성과 연극성이라는 커플은 그들의 아이들을 둘로 나누어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매일 새로운 아이들이 동일성이 차이로, 차이가 동일성으로 다시 발생하는 곳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저자 슈나이더는 연극이 역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실을 드러내고 역사가 연극과 같은 방식으로 공연된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역사의 진실 전달과 연극의 거짓 스토리텔링 사이의 분명한 구분을 깨려고 한다.
독자들은 역사로서의 연극과 연극으로서의 역사에 대한 짤막한 이 책을 통해 ‘연극’과 ‘역사’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왜?’에 도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연극도 역사도 연극사도 아닌 ‘연극 그리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요약하면 연극은 인간 및 인간과 관계를 맺어온 모든 것의 역사적 총체이며, 이런 의미에서 연극은 ‘인간 자체’에 대한 ‘역사적 축도’라고 할 수 있다. _「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서문」 에서
우리는 동시대의 많은 학술적 글쓰기의 철학적·이론적 복잡성이 더 많은 독자층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이 시리즈의 핵심 목표는 각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번에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책들은 도전적이고, 도발적이며, 때로 선견지명을 드러내며, 무엇보다도 명료하다. 독자들이 이 책들을 즐겁게 읽었으면 한다. _「Theatre and 시리즈 편집자 서문」 에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또는 손을 사용해 화면을 스크롤하는) 당신은 이 작은 책의 제목 ‘연극 그리고 역사Theatre & History’가 세 단어로 조합되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첫 단어와 세번째 단어의 순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정작 중요한 혹은 중요해 보이는 것은 ‘앰퍼샌드&’, 즉 두 단어 중간에 위치하는 등위 접속사 ‘그리고’이다. 어떤 상황이 종종 흥미로워지는 것은 그 상황의 중간에 위치할 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베카 슈나이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현대 문화와 미디어 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라이브 예술 및 (인터)미디어 이론과 방법론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공연과 미디어 및 연극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에 공헌해왔다. 저자는 ‘역사라는 바다의 여울목들Shoaling in the Sea of History’이라는 제목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노예제의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연극과 역사’의 문화사적 맥락에서 탐색해왔으며, 이 프로젝트로 2021년 구겐하임 펠로에 지명되었다. 대표 저서로 『퍼포먼스의 명시적 신체The Explicit Body in Performance』(1997), 『퍼포먼스의 잔재: 연극적 재연 시대의 예술과 전쟁Performing Remains: Art and War in Times of Theatrical Reenactment』(2011) 등이 있다.
목차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서문
Theatre and 시리즈 편집자 서문
연극 그리고 역사
“그리고”
“역사”
“연극/시어터”
역사 그리고 연극 예술가
반연극적 편견│반지성주의적 편견
연극 그리고 역사가
열정의 문제 │아카이브의 문제
누구의 역사가 연극의 역사인가?
칼과 피에 대하여
더 읽을거리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