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학교 국어 교과서 속에서 엄선한 꼭 읽어야 할 문학 작품들을 담았다.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만나 보자. 문학을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통찰과 나와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자라난다.
출판사 리뷰
중학교 국어 교과서 속에서 엄선한 꼭 읽어야 할 문학 작품들을 담았습니다.《꼭 읽어야 할 중학교 문학 첫걸음 - 소설 1》을 통해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만나 보세요. 문학을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통찰과 나와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자라납니다.
황순원의〈소나기〉등 ‘성장’과 ‘상징’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 9편 수록
엮은이의 말사람의 외형적인 성장은 주로 10대 때 왕성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내면적인 성장은 어떨까요? 내면적인 성장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나 사건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자라기도 하지요.
소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여러 상황과 사건 속에서 기쁨과 슬픔, 갈등과 고민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고 성장하죠. 《꼭 읽어야 할 중학교 문학 첫걸음 - 소설 1》 속의 단편 소설들을 읽으며 소설 속 주인공들의 성장을 살펴보세요.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선택을 따라가 보세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그렇게 문학을 통해 우리는 더 깊고 넓게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 같은 또래의 청소년의 눈높이와 잘 맞는 작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을 읽으며, ‘성장’과 ‘상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감상해 보세요. 또, 각 작품을 읽기 전에 ‘어떻게 읽을까?’를 참고하면 더욱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나 볼 준비가 되었나요? 그들의 성장과 변화 속에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
내 속도 모르고 한승규가 내게 손 인사를 했다. 나는 반가운 척 손을 흔들었다. 규리와 한승규는 할아버지 한 분을 나란히 부축했다. 한승규가 부축하는 할아버지가 나였으면 좋겠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한승규와 규리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떠들고 웃어 댔다. 갑자기 아랫배가 싸하게 아파 왔다. 배가 꼬인 듯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배 속의 창자가 꼬이면 꼬일수록 창밖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한승규의 표정이 점점 더 환해졌다. 그리고 그 시선 끝자락에 함께 웃고 있는 규리의 얼굴이 걸렸다.
“그냥 함께 웃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
-이송현, 〈오후 4시, 달고나〉중에서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 올린 팔과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러고는 훌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황순원, 〈소나기〉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순원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은 1931년 시 「나의 꿈」을 《동광》에 발표하며 먼저 시인으로 등단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37년경으로 1940년 첫 단편집 『늪』을 출간했다. 그 후 『목넘이마을의 개』(1948), 『기러기』(1951), 『학』(1956), 『잃어버린 사람들』(1958), 『너와 나만의 시간』(1964), 『탈』(1976) 등의 단편집과 『별과 같이 살다』(1950), 『카인의 후예』(1954), 『인간접목』(1957),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일월』(1964), 『움직이는 성』(1973), 『신들의 주사위』(1982) 등의 장편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에는 한국인의 전통적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특히 한 편의 시 같은 단편 「소나기」는 그 서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양평군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만들어졌다.
목차
1. 오후 4시, 달고나 · 이송현
2. 껍질을 벗다 · 프란시스코 히메네스
3. 노새 두 마리 · 최일남
4. 선생님의 밥그릇 · 이청준
5. 소나기 · 황순원
6. 고무신 · 오영수
7. 파랑새 · 모리스 마테를링크
8. 항아리 · 정호승
9. 안내를 부탁합니다 · 폴 빌리어드
작품 출처 및 수록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