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각자장(刻字匠)은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은 타고난 손재주로 목공 일을 배우다, 1983년 각자장 초대 보유자 오옥진의 작품에 매료되어 ‘각자(刻字)’의 길에 들어섰다. 40여 년 동안 나무에 마음을 새기며, 2004년부터는 국가유산진흥원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각자반을 지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후학을 양성하며 그간 가르쳐온 내용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출판사 리뷰
인류와 함께한 태초의 기술, 새김질새김질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던 인류 역사와 늘 함께해 온 오랜 기술이다. 광개토대왕비부터 팔만대장경판, 《훈민정음》, 《삼국사기》 등 지금까지 내려오는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은 우리의 뿌리 깊은 각자(刻字) 문화를 말해준다.
196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각자장(刻字匠)은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초대 보유자 오옥진에 이어, 제2대 보유자 김각한이 우리 전통각자의 역사를 이어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새김의 기초부터 목판까지
40여년 나무에 혼을 새긴 장인의 기술국가무형유산 각자의 역사와 문화유산, 전승 현황을 통해 전통 각자를 이해하고, 주 재료인 나무의 특징과 도구 사용법, 새김의 기본인 음각과 양각 기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각자 기술의 정수이자 전통 인쇄 기술의 핵심인 목판과 현판, 목활자 제작까지 폭넓게 다루어, 각자 기술의 전반을 담아냈다.
각자는 글씨에 담긴 뜻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생명력과 약동감을 불어넣는 예술이다. 최근에는 ‘서각’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며, 집중력을 높이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취미 활동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의 《전통각자》는 ‘각자인(刻字人)’이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며, 전통 각자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1983년 3월 동덕미술관에 서 열린 철재 오옥진 선생의 개인 전시를 관람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같이 수강하던 친구들이 전시회에 다녀오더니 “기가 막히게 좋은 게 있다”라며 연이어 감탄사를 내뱉었다. 호기심에 혼자 찾아간 전시회에서 충격을 받은 그는 다음날 곧바로 친구들과 함께 인사동에 소재하고 있던 선생 공방을 찾아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하던 일을 다 정리하고 각자(刻字)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좋아서 빠져든 거죠. 그냥 뭐, 글씨 새기고 이런 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 ‘나무에 혼을 새기는 장인,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 중에서
새김질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던 인류 역사의 전개와 늘 함께해 왔다. 문 자를 발명하기 이전부터 인류는 바위나 동굴 등에 일상의 모습이나 기원의 내용을 그림으로 새겨왔다.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많은 수의 암각화(岩刻畵)나 동굴벽화(洞窟壁畵)가 좋은 예들이다. 기원전 18세기경에 새겨진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이 나 기원 273년에 만들어진 인도의 아쇼카왕 비(碑), 중국의 갑골문자 등에서 보듯이 들추어 보면 인류사란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각자사(刻字史)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우리 각자의 역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각한
군 제대 후 목공예학원에 다니다, 1983년 각자장 초대 보유자 오옥진의 작품에 매료되어 ‘각자(刻字)’의 길에 들어섰다. 그저 좋아서 빠져들었고, 40여 년 동안 한순간도 새김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그간의 기량과 전승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훈민정음》 목판 복각, 《직지심체요절》 하권 목판본 복원, 현판 제작 등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우리 각자의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국가유산진흥원 평생교육원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으며, 2024년부터는 해인사 장경도감 판각학교에서 학인 스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하며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약력1957 출생1983 철재 오옥진 선생 각자 사사1986 죽사 박충식 선생 서예 사사2005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전승교육사 인정2013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보유자 인정2016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현 한국전통각자보존회) 이사장 취임2021 제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주요 전시2002~현재 개인전, 사제동행기획전, 보유자 작품전 등주요 출강 활동 2024~현재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반 교육으로 후학 양성2006~2010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출강2012~2014 대전대학교 서예 한문학과 출강2024~현재 해인사 장경도감 판각학교 출강
목차
책머리에 부쳐 ― 04
제1장. 국가무형유산 각자장과 김각한 보유자
1.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 08
2. 4대를 이어온 각자의 역사,초대 보유자 故 오옥진 ― 09
3. 나무에 혼을 새기는 장인,각자장 보유자 김각한 ― 11
제2장. 각자
1. 우리 각자(刻字)의 역사 ― 18
2. 각자의 기록과 기법 ― 28
3. 칼각법의 기초 ― 34
제3장. 각자와 목재
1. 목재(木材)의 성질 ― 47
2. 원목(原木)의 가공과 건조 ― 50
3. 각자의 목재 ― 54
제4장. 각자 도구
1. 도구의 중요성 ― 72
2. 도구의 종류와 사용법 ― 73
제5장. 각자의 실제
1. 각자의 기초 ― 96
2. 음각(陰刻, 오목새김) ― 99
3. 양각(陽刻, 돋을새김) ― 120
4. 음양각(陰陽刻) ― 137
5. 음평각(陰平刻) ― 149
제6장. 반각과 정각
1. 반각(反刻) ― 160
2. 정각(正刻) ― 192
제7장. 목활자와 능화판
1. 목활자(木活字) ― 226
2. 능화판(菱花板) ― 234
작품소개 ― 240
용어설명 ― 248
자료출처 ―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