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학생 시절 제비 관찰을 시작해 박사 학위까지 이어진 정다미 박사의 20여 년간의 특별한 연구 여정을 담은 어린이 생태 교양서이다. 단순히 제비의 생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생태학적 메시지를 전한 책으로, 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다에서 주관한 2025년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 책은 전국 147개 집을 조사한 결과 제비 번식지의 95%가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제비가 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간 과정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풀었다. 시민 과학으로 수집한 5,406개의 GPS 좌표를 바탕으로 전국 제비 분포도를 완성한 과정, 기후 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2090년 제비 서식지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도 담고 있다.
《제비야, 왜 사람이 좋아?》는 저자의 연구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동시에 제비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제비와 인간의 관계를 밝히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생태학 입문서이자, 청소년에게 과학 연구의 실제 과정을 보여 주는 진로 탐색 도서이기도 하다. 한 연구자의 순수한 호기심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어린 시절 호기심이 박사 학위에 이르기까지사람 곁에서 서식하는 특성을 가진 야생동물, 제비의 생태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 《제비야, 왜 사람이 좋아?》가 새로 나왔다. 젊은 생태학자가 제비를 관찰하고 조사하고 본격적인 연구로 나아간 전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관련 진로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저자인 정다미 박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어린 시절부터 새가 좋아서 쫓아다녔고,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세가 유별나 ‘새 박사’로 통했다. 청소년 시절부터는 탐조인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국내외로 새를 보러 다녔다. 자신의 집 근처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의 먹이 습성을 주제로 탐구하여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다양한 새에 관심을 두었지만 대학원에서는 유독 사랑한 새, 제비의 서식지 특성과 기후 변화의 관계를 연구하여 진짜 ‘박사’가 되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쳤던 어린 시절부터 제비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막연하게 가졌던 조류학자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까지,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자신이 꿈꾸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 6년째 귀소하던 제비에게서 받은 감동, 제비가 사는 이웃 어르신들과 관계 맺기 등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는 글에서 저자의 진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제비는 왜 사람 곁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갈까?이 책은 해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이동하는 여름 철새 제비의 생태적 특성을 소개하고, 제비가 사람 곁에 서식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간 과정을 담고 있다.
정다미 박사는 전국 147개 집을 직접 조사하여, 제비 번식지의 95%가 사람이 사는 집임을 확인했다. 또 3,096시간의 포식률 비교 실험을 통해 제비가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전략으로 사람의 존재를 활용한다는 것을 밝히려 했다. 한편으로는 시민 과학으로 완성한 전국 제비 분포 현황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수집한 5,406개의 GPS 좌표를 바탕으로 제작한 제비 분포도는 제비가 농경지를 주요 서식지로 이용하며, 산간지역에는 거의 분포하지 않는 것을 보여 준다. 서울시 제비 분포 조사에서는 서울시 158개 지점 중 6곳에서만 제비가 발견되어 도시화가 제비 서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후 변화가 제비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한 부분이다. 두 가지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분석 결과, 2090년 제비가 서식하기 적합한 지역이 현재의 47~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자는 제비가 환경부 지정 기후 변화 생물 지표종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제비가 살기 어려운 환경은 인간에게도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우려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제비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둥지 보호 및 인공둥지 설치, 시민 과학 모니터링 참여, 친환경 농업, 고양이로부터의 보호, 기후 변화 대응 등 5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생태 분야 진로의 모델 제시이 책의 또 다른 의미는 한 연구자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순수한 호기심이 어떻게 체계적인 과학 연구로 발전했는지, 그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동물행동학자 장이권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생태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연구자의 태도와 탐구 과정을 가까이 보여 주며 큰 영감을 줄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저는 청소년 시절을 지나면서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는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나의 꿈이 대답을 해 주는 날이 있다는 것도요.
성실한 사람은 배우는 단계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했던 경험은 앞으로 살아가 는 데도 큰 자산이 되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제비를 좋아해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저는 시민 과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시민 과학은 말 그대로 일반 시민들이 과학에 참여하는 것을 말해요. 과학과 연구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서 몇 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 그중에서 과학자나 연구자가 연구를 설계하고 여러 시민들이 함께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이 가 장 널리 사용되고 있어요.
요즘 자연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탐조를 하거 나 새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그럴수록 자연을 더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자연은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다미
새와 자연을 좋아해 스스로 탐구하던 어린 시절부터 ‘새 박사’라고 불렸다. 중학생 시절부터 제비 관찰을 시작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했다. 같은 대학 에코과학부에서 ‘제비의 서식지 이용과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잠재 서식지 변화’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어린 시절 별명을 현실로 이루었다.현재 파주에서 생태 연구·교육 기관 ‘꾸룩새연구소’를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시민 과학과 어린이 생태 교육을 이어 가고 있다. 어린이책 《어서 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를 쓰고, 《올빼미 연구 노트》를 감수하는 등 여러 생태 도서의 집필과 감수에 참여했다.
목차
추천하는 글 _2
1장 올해도 제비가 돌아왔어요 _7
2장 호기심에서 진지한 연구로 _17
3장 제비 맞을 준비를 해요 _27
4장 제비가 번식을 시작했어요 _37
5장 제비는 왜 사람 곁에 둥지를 지을까? _49
6장 사람이 없는 집은 위험해 _61
7장 모두 함께 찾은 제비 서식지 _71
8장 따릉이 타고 제비 찾기 _81
9장 기후 변화로 사라지는 제비들 _89
10장 제비와 오래오래 함께 사는 법 _101
작가의 말 _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