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황 마리아는 평생 많은 이를 돕고 보살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친척 아이를 품어 주었고, 교회에 맡겨진 어린 영혼에게 가족이 되어 주었으며, 머무를 곳 없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 그녀의 삶은 근면 성실함과 기도, 묵상으로 채워졌고, 고난 속에서도 한숨과 원망 없이 차분하고 고요하게 이어졌다.
황 마리아가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열매가 맺혔다. 떠날 집 마당에조차 씨앗을 뿌리던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았고, 그녀가 보살핀 아이들은 모두 열심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랐다. 딸 다섯은 수녀가 되고, 아들 하나는 신부가 되었다. 성실하고 친절했던 그녀의 삶은 곧 하느님의 친교를 증거한 길이었다.
출판사 리뷰
아이 열하나, 수녀 다섯, 신부 한 명의 어머니,
봉퉁아리진 손을 지녔던 고운 이웃 황 마리아의 이야기
황 마리아는 평생 많은 이를 돕고 보살폈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해 무작정 집을 나온 친척 아이를 품어 주었고, 교회에 맡겨진 어린 영혼에게 가족이 되어 주었으며, 머무를 곳 없이 떠도는 이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었고, 가난하고 슬픈 이웃의 살림을 세심히 살폈습니다. 남편의 부모, 누이와 새로이 한 가정을 이루며 화목하였고, 장손인 남편과의 사이에 8명의 딸과 2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황 마리아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하는 그녀의 이야기에는 주로 그들이 목격한 황 마리아의 모습과 그들이 접한 그녀의 태도와 행동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 속 황 마리아는 근면 성실하고 선량한 사람, 항상 성경을 가까이하는 사람, 기도하고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그녀의 삶에도 가차 없이 들이닥쳤을 테지만 손이 봉퉁아리질 때까지 힘껏 살아가면서도 황 마리아의 일상은 시종 차분하고 고요해 보입니다.
황 마리아 자신은 스스로를,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여러 사람의 증언 속 그녀의 말글에는 한숨도 원망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이어 그려 보는 그녀의 삶은 숫제 한 장의 고운 조각보 같기도 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황 마리아만의 이야기를 알 길은 없지만 늘상 황 마리아와 함께하시며 그녀의 기도를 듣고 계시던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시겠지요. 어쨌든 그녀는 하늘나라로 돌아가기 전부터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요.
황 마리아가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이는 그녀의 행동에 ‘이사 올 사람들이 씨앗 뿌릴 때를 놓쳐 그해 채소를 수확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떠날 집의 마당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가 보살핀 아이들은 모두 열심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랐습니다. 그중 딸 다섯은 수녀가 되었고, 아들 하나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한결같이 성실하고, 친절했으며, 순순했던 황 마리아의 삶은 곧 하느님의 친교를 구현하고, 증거한 삶이었다고 감히 헤아려 봅니다.
나는 어머니가 금학리에서 서산 석림동으로 이사하기 전날에도 집 근처에 콩을 심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이사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콩을 심으세요?”라고 물었는데 어머니는 “콩을 심어 놓으면 이사 오는 집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이사 와서 콩을 심으려면 때를 놓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그는 살아오는 동안 일밖에 몰랐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5~6시간 자고는 부엌일에서부터 가장 어렵다는 보리방아를 비롯하여 논밭일에 이르기까지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날이 좋으나 궂으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눈이 올 때는 길쌈을 하였음) 하루도 편히 앉아 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는데, 일생 동안 한 번도 아무개 입은 옷 나도 입어 보았으면 좋겠다든가 남이 가진 장신구나 패물 등을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자식들이 의복이나 패물을 사다 주면 과만하다는 눈치가 선연했습니다. 일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속일 수 없는 증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마디마디에 봉퉁아리가 져서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은 채, 그 손 모양 그대로 가지고 갔으니 말입니다.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셨다. 왜 그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것이 “다디단 꿀맛 같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장애 아이들을 가르쳐 세례받도록 하는 일을 일생의 낙으로 삼으셨다.
목차
간행사│조 광
출간을 기념하여│김정환
제1편 증언
해제
나를 한 가족처럼 대해 주신 형님│목진순
친어머니와 같은 분│임채봉
나의 수도 생활과 어머니의 기도│조영성
특별한 만남│황국지
내가 기억하는 당숙모님│성명희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조무자
나의 신앙생활과 황 마리아 님│신동숙
머나먼 타국에서도 늘 생각나는 어머니│조영옥
못 지킨 약속│조순자
한 번도 뵙지 못한 고모님│황기순
효도와 사랑 실천│조순옥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머니께 드리는 글│조세현
자랑스러운 할머니│조석현
어머니 황 마리아의 신앙생활│조규식
제2편 출간 기록
해제 172
내자(內子) 황 마리아│조상환
여섯 자녀를 봉헌한 그 팔십 평생│조규옥
나의 어머니, 다섯 딸을 한 알의 밀씨처럼│조운자
수녀 다섯, 신부 하나│고규홍
제3편 언론 보도
해제
신문 기사
잡지 보도
TV 방송 대담 녹취록
라디오 방송 대담 녹취록
제4편 사진
해제
엮고 나서 | 조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