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일러스토리아illustoria 시리즈, 열한 번째 이야기
‘국회의 모든 것’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냈다!
‘일러스토리아’ (‘illustration’과 역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storia’를 합성하여 만든 시리즈명)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짧은 호흡으로 구성한 동시에,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경쾌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렇게 탄생한 일러스토리아 시리즈! 앞서 출간한 10종, 〈셀마 대행진〉, 〈패스트 패션〉, 〈아프리카 쟁탈전〉, 〈핵무기의 모든 것〉, 〈광고의 모든 것〉, 〈지정학의 모든 것〉, 〈실크로드〉, 〈장벽의 모든 것〉, 〈플랜테이션 세계사〉, 〈닭장 속에는 치킨이〉에 이은 열한 번째 책은 민주주의의 심장, ‘국회’의 역사부터 현재, 그리고 국회가 우리 삶에 왜 필요한지를 담아 낸 〈국회의 모든 것〉이다.
민주주의가 당연한 듯한 세상에 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민주주의의 심장, ‘국회’에 대한 모든 것!뉴스를 보면 국회의원들이 서로를 비방하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왜 국회의원들은 툭하면 언성을 높이며 싸울까?’, ‘국회의원들은 일을 하긴 할까?’라고 의문을 품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에도 ‘정치란 게 다 그렇지.’ 하며 넘겨 버리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건 국회의 이러한 모습들이 전부일지 모르지만, 뉴스에서 보는 것이 결코 국회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가 주변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급식이 무료로 제공되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것도, 모두 국회에서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2024년 12월, 난데없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민주주의에 닥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던 것도 국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대한민국 국민이자 시민인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 대변해 주는 국회(의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1부에서는 국회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 정부의 탄생과 다양한 형태를 다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영국 국왕의 차이는 무엇인지, 총리가 수반인 독일에 왜 대통령이 존재하는지 등 구체적인 사례들은 개념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도울 것이다.
2부에서는 국회의 기원부터 역할, 기능, 운영 방식 등 국회의 본질은 물론이고, 나라마다 다른 국회의 형태와 국회의원을 뽑는 다양한 방식 등 국회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았다.
책 전반에 걸쳐 함께 곁들인 풍부한 일러스트들은 텍스트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국회는 왜 존재하며,
국회의원선거는 왜 중요한 것일까?대한민국 헌법은 (부칙을 제외하고)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포함한 주권, 국민, 영토 등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으며, 제2장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제2장 국민 바로 다음에 오는 제3장은 바로 ‘국회’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 통수권자이자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국회 다음인 제4장에 등장한다. 이 순서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언뜻 보면 총선(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보다는 대선(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이 더 중요해 보이고, 대통령이 국회의원보다 강력한 직위로 보이기에 헌법에서 국회를 대통령보다 먼저 다루는 것이 다소 낯설게 보일지도 모른다.
2024년 12월 3일 밤, 당시 우리나라 대통령이 긴급 TV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일이 있었다. 이 계엄령으로 시민들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우리의 권리와 자유가 제한되어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걸 직감하고 국회로 달려갔다. 시민들은 왜 국회로 달려갔을까?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 즉 시민들이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출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나라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국회이고, 따라서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국회로 달려간 것이다.
계엄이 선포된 지 약 2시간 반 만에, 국회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고, 대통령은 이러한 국회의 결정에 따라 계엄령을 해제했다. 그제야 비로소 시민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보며, 우리 시민들은 다시 한 번 국회가 우리 삶에, 민주주의에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달았다.
이처럼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어떠한 권리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다면, 왜 헌법에서 대통령보다 국회에 대한 내용을 먼저 규정하고 있는지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선만큼이나, 어쩌면 대선보다도 더 총선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까닭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살려내야 할
민주주의의 심장, 국회국회를 떠올리면 ‘싸우는 곳’, ‘시끄러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국회는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는 다양한 소속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대립과 갈등을 최선의 합의로 이끌어내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자 민주주의 사회에 꼭 필요한 모습이다.
한 나라에서 하나의 의견만 존재한다면, 그 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다양한 신념과 의견이 공존하고, 토론과 협상을 거쳐 모두가 지킬 수 있는 규칙과 법률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국회가 있다. 이것이 ‘국회’를 ‘민주주의의 심장’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결국 ‘국회’를 알고,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면, 내가 가진 투표권이 정말로 왜 소중한지, 이 투표권이 모여 뽑힌 국회의원들이 그저 목적 없이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254명, 비례대표 국회의원 46명으로 구성되어, 총 300명이다.
적정 국회의원 수는 단순히 총인원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국민 1인당 국회의원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의회를 살펴보면, 국민 1인당 국회의원 숫자가 우리나라보다 적은 나라는 20%도 채 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세계의 80% 이상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많은 (국민 1인당) 국회의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한민국 시민들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수의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국회의원 수를 가졌음에도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는 정치에 대한 신뢰도와 연관이 있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수록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높아, 자연스레 국회의원 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정치를 공부하고 분석하는 정치학자들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에는 점점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며, 법을 다루는 입법부인 국회가 해야 할 일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존의 사회, 문화, 경제, 국방, 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시민의 삶과 복지, 행복, 인공지능(AI) 등 훨씬 많은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시민들의 우려대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는 국회의원의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국회의원을 잘못 뽑았거나, 언론과 시민들이 감독을 게을리했거나, 국회의원의 권한과 특권이 잘못 부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의원에게도 의무가 있듯, 시민들에게도 의무가 있다. 국회의원을 뽑기만 하고 그들이 알아서 제대로 일하기만을 바란다면, 이 또한 시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끝없이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국회와 국회의원을 신뢰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그들을 꾸준히 감독하는 것이 진짜 그 사회가,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시민이 갖춰야 할 자세일 것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에 국회가 있습니다.
대의민주주의, 즉 시민들이 대표자를 선출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체제에서는 국회가 우리 시민들의 권리를 지켜 주기 때문이죠.
국회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대표 기구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과 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국회입니다.
법치주의가 가능하게 하는 법률안을 제정·개정·폐지하는 권한을 가진 것이 바로 국회입니다.
따라서 입법권, 즉 법을 제정하는 권능을 소유한 국회야말로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요체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