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도시 사람들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식량 위기에 대한 불안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먹거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채소와 과일, 달걀 같은 온갖 먹거리를 직접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고층건물에 사는 사람들,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까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학교, 지역 공동체의 빈 공간을 이용해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는 혁신적인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이 책은 창가의 화분에 무엇을 심고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함께, 도시 농사의 재미와 영향력에 대해 유쾌하게 설명한다. 근처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토마토를 내 손으로 길러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보자!
도시 농업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권리인 먹거리를 통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새로운 삶의 시도입니다. 만약 도시의 집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고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먹거리를 마련해 먹게 되면 이렇게 서로 씨줄과 날줄로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도시 생태를 회복하고 콘크리트로 싸인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답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추천사 중에서
예술과 농사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름없습니다. ‘콘크리트 정글’ 속에 갇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생명 존중’의 가치를 복원하고, 무너진 윤리의식을 회복하려면 우선 흙 묻은 손으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의 고마움을 느껴봐야 할 것입니다.
-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의 추천사 중에서
내가 먹는 음식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몇 해 전부터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조리 환경의 위생, 식재료의 원산지와 재배법까지 꼼꼼히 따지며 음식점들을 점검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생긴 데다 식당들 역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앞 다투어 광고하고 있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이 수 년 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는 사먹는 음식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당장 오늘 저녁 식탁을 살펴보자. 호주산 쇠고깃국, 수단산 참깨를 뿌린 중국산 콩나물무침, 노르웨이산 고등어조림, 칠레산 포도까지, 작은 지구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재료들 중 한 가지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고 어떤 경로로 우리 식탁까지 오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도시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직접 요리를 만들거나 장을 볼 일이 없을 뿐더러 자연과 동떨어져 살다 보니 먹거리의 원래 모습이 어떤지 볼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쌀이 어떻게 자라는지 아느냐고 묻자 나무에서 열린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다행히 먹거리에 대해 바로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고, 지역 내 또는 국내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로컬 푸드 운동 또한 확산되고 있다. 식품이 신선하려면 생산된 곳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동하는 거리(푸드 마일, Food Mile)가 짧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거리를 좀 더 줄이고, 보다 믿을 만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옥상에는 고구마, 지하에는 벼가 자라는 도시들 사람들은 그 해결책을 ‘도시 농업’에서 찾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슈퍼에서 먹거리를 사는 대신 집 근처 자투리땅에 직접 농사지어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농사를 촌스러운 일로 여겼던 것과 반대로 이제 도시 농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저명인사들을 중심으로 농사 열풍이 번지고 있는데, 백악관 한쪽에 텃밭을 만들고 직접 키운 배추로 김치를 담가 화제가 된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대표적인 예다. 그녀는 또 요리책까지 펴내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데 텃밭 가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뉴요커들은 스타벅스 대신 농구 코트를 개조한 텃밭으로 향하며, 일본 도쿄의 초고층 건물 옥상에는 고구마가 자라고, 또 다른 건물 지하에는 벼가 자란다. 우리나라의 서울시 또한 2012년을 ‘도시 농업 원년’으로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도시 텃밭의 수를 늘리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으면 필요한 먹거리를 바로 수확할 수 있고, 키우는 과정을 모두 알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과 별개로 농사는 번거롭고 노력이 많이 들며, 온몸이 흙과 땀 범벅이 되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수고를 하면서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농사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도시 농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붕 위의 감자들』은 이러한 궁금증에 답해주며 도시 청소년들에게 도시 농업이 무엇이며 왜 우리가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푸드 마일의 개념부터 지구 온난화, 물 부족, 식량 위기처럼 사회적 이슈들을 짚어주며 먹거리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편의점의 스위스제 초콜릿은 지구 온도를 2도쯤 올려놓았을 수도 있다. 초콜릿을 운송한 트럭이 배기가스를 뿜어 자구 온난화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먹다 버린 김칫국은 중국의 사막을 넓힐지도 모른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쓰면서 물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의 평소 습관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도시 농업이 주는 직접적인 이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농사를 지으면 신선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먹거리를 골고루 먹게 된다. 텃밭을 가꾸면서 몸을 실컷 움직이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식비를 줄이는 건 조그마한 덤에 불과하다.
도시 농업의 가장 큰 역할은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집 베란다에 상추 한 포기를 기름으로써 나와는 동떨어져 있던 먹거리, 나아가 자연을 접할 수 있다. 매일 물을 주며 한 뼘씩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 한 생명으로서의 먹거리, 그와 연결된 수많은 다른 생명들을 발견하게 된다. 경쟁에 치여 생명 경시 풍조까지 우려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텃밭은 즐거움 속에 바른 인성을 몸으로 익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먹거리를 수고스럽게 키우고, 수확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봄으로써 쌀 한 톨의 가치를 깨닫고 무언가 이루었다는 뿌듯함도 느끼게 해준다.
행복한 도시 농부가 되기 위한 첫걸음생각의 변화는 곧 실천으로 이어진다. 『지붕 위의 감자들』은 책을 읽고 영감을 받은 독자들이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과 유용한 정보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쉽고 재밌게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생생한 사진 속 전 세계 도시 텃밭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 공간과 물건들의 기발한 활용법을 보여준다. 못 쓰는 운동화나 스티로폼 박스, 폐 파이프같이 쓰레기로만 보이던 물건들은 개성 있고 실용적인 화분으로 변신한다. 베란다 다용도실이나 주방의 창턱, 담벼락 아래, 학교 주차장 공터처럼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을 수없이 발견하게 된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는 방법도 있다. 공동체 텃밭에 참여하면 농사에 대한 노하우를 나눌 수 있고 도구를 마련하는 비용 또한 절약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우리와는 동떨어진 일이라고 여겼던 농사가 한층 쉽고 가깝게 느껴지고, 나만의 텃밭에 대한 아이디어 또한 수없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맛있고 행복한 텃밭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장실에 와보시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실내 텃밭 ‘희망 소원’이랍니다. 저는 저부터 도시 농업을 실천하고자 집무실에 가장 먼저 텃밭을 설치했지요.
도시 농업은 도시와 농촌 및 지방 도시를 연결하고 이웃 간의 벽,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를 소통시키며 공동체의 회복을 도와주기도 하지요. 도시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다면 주민들은 서로 만나게 되고, 이웃들은 함께 협력함으로써 잃어버린 공동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노인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들 역시 함께 짓는 농사를 통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추천사' 중에서
도시가 꽉 차 재배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위로 올리는 방법도 있다. ‘식물 벽’이라고 불리는 수직 텃밭은 벽돌이나 콘크리트 외벽을 예술적이면서도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실용적인 벽들로 바꿔준다.
로스앤젤레스의 ‘어반 파밍 푸드 체인 프로젝트(The Urban Farming Food Chain Project, 도시 농업 식량 연계 프로젝트)’는 건물 외벽에 붙여 작물을 키울 수 있는 패널을 만들었다. 이 벽을 가꾸는 사람들은 수확을 하더라도 수확물을 팔지 않는다. 선반을 재활용하거나 걸이 화분 을 나무 울타리에 걸고, 심지어 낡은 신발 보관대를 벽에 달아 누구나 자신만의 텃밭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