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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피플 존
문학동네 | 부모님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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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상냥한 폭력의 시대』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정이현의 신작 소설집 『노 피플 존』은 ‘사람 없는 세계’를 욕망하면서도 완전한 고립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모순적 마음을 포착한다. 사회 구조와 인간 소외의 관계를 탐색하며, 2017년 「언니」부터 2025년 「실패담 크루」까지 9편의 단편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과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린다. 정이현 특유의 리얼리즘과 해상도 높은 대사는 이번에도 독자를 깊은 공감의 현장으로 이끈다.



각기 다른 세대와 계층의 인물들을 통해 『노 피플 존』은 ‘관계’의 복잡한 층위를 드러낸다. 세대 간의 오해를 그린 「실패담 크루」, 약자와 연대하는 청춘의 순간을 담은 「언니」, 윤리적 경계와 인간의 ‘선’을 묻는 「선의 감정」, 그리고 디지털 폭력과 성적 권력 구조를 다룬 「빛의 한가운데」까지?작가는 현실의 불평등과 불안을 차가운 시선으로 응시하며 각자의 생존 방식을 묻는다.



‘돌봄’의 구조를 탐구한 「단 하나의 아이」, 「이모에 관하여」, 그리고 연애·폭력·부동산 등 현실의 민낯을 비추는 「우리가 떠난 해변에」, 「가속 궤도」, 「사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은 익숙한 일상 바깥으로 한 발을 내딛는다. 정이현은 그 경계 너머, 아무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노 피플 존’에서 새로운 감각과 서사를 경신한다. 『노 피플 존』은 관계와 고립, 돌봄과 생존이 교차하는 지금 이 시대의 결정적 초상이다.

  출판사 리뷰

때로는 지속해야 하고 때로는 끊어야 하는 관계
혼자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또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만은 않은 욕망
그 사이에 선 사람들을 담아내는 정이현의 매크로렌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독과 욕망을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렵한 필치로 그려온 한국 대표 소설가 정이현의 신작 소설집 『노 피플 존』이 출간되었다. 특별한 악의 없이도 위선과 모멸을 관성적으로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문단과 독자 모두의 주목을 받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9년 만이다. 책의 제목 ‘노 피플 존’이란 수록작 「단 하나의 아이」에서 언급되는 말로, 사회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나 ‘사람 없는 세계’에 있고 싶어하면서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은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순적인 심리를 포착한 단어이다.
정이현은 『노 피플 존』의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사회구조와 인간소외의 관계라는 보다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좇았”(특별 소책자 ‘어텐션 북’에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동시대인의 세태를 놀랍도록 활달하고 핍진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기록자’라고 호명되기도 한 작가는 이제 사회구조라는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선 안팎에서 상처 입고 상처 입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더 세밀한 배율로 조정된 작가 고유의 매크로렌즈로 관찰한다. 2017년 발표작 「언니」부터 2025년 최신작 「실패담 크루」에 이르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가 공들여 쓰고 각별히 다듬은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된 『노 피플 존』은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실감 어린 대사, 해상도 높은 현실로써 구축된 그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다.


“남의 서사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 타인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
간섭하고 싶은 마음, (…) 우린 안 하기로 했어요.”

각기 다른 세대와 계층 간의 몰이해
그 안에서 치열히 자신만의 것을 지키는 사람들


『노 피플 존』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세대와 계층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다룬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실패담 크루」는 살아오면서 겪은 실패의 경험들을 고백하는 ‘실패담 말하기 크루’에 가입한 삼십대 변호사이자 모임의 가장 ‘젊은이’를 맡고 있는 ‘나’의 이야기이다. 사회적 위치가 확고한 중년의 기성세대들로 이루어진 모임원 사이에서 ‘나’는 근사한 실패담을 발표해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나’의 발표는 거듭 실패로 돌아가고 ‘나’는 모멸과 패배감에 휩싸인다. 그러한 ‘나’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성공과 실패를 바라보는 세대 간, 계층 간의 몰이해를 서늘하게 포착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44쪽) 치열하게 생활하는 사회 초년생, 혹은 그 시기를 막 지나온 이라면 특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발표 당시부터 주목받은 「언니」는 이십대 초반의 대학 시절 ‘나’의 가슴속에 “뭐라 설명할 수 없이 먼 빛”(81쪽)처럼 남은 선배 ‘인회 언니’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학과 조교로 일하는 인회 언니는 지도교수의 일거리를 대신 맡아 열성을 다하지만 그 공을 인정받기는커녕 부당한 처우를 받고 학교에서 배제당한다. 인회 언니는 그에 맞서 일인 시위를 펼치고, 한때 인회 언니와 함께 일했던 ‘나’는 언니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그의 곁에 같이 선다. 확고한 전망이 보이지 않는 이십대의 불안한 시기, 대학교수로 상징되는 강자와 시스템 쪽이 아니라 약자인 언니의 편에 서는 ‘나’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실패담 크루」와 「언니」가 생애주기의 관점에서 청년기라 할 수 있는 이삼십대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의 감정」과 「빛의 한가운데」는 위 세대인 부모를 부양하거나 혹은 아래 세대인 자식을 건사하는 장년기의 중년 인물을 형상화한다. 「선의 감정」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경쟁적인 성과급 제도가 들어선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나’가 어느 날 자신의 의료 과실일지도 모르는 환자의 죽음을 통해 겪게 되는 딜레마를 그린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이다. 소설이 초점화하는 것은 그 진실의 진위라기보다는, 사건 이후 죽은 환자의 보호자였던 딸이 ‘나’의 환자가 되어 다시 나타나는 후반부의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 간에 지켜야 할 ‘선(線/善)’이란 무엇인지를 힘있게 질문하는 소설이다.
「빛의 한가운데」는 아들을 키우는 ‘안희’와 딸을 키우는 ‘미령’ 두 여성의 우정 어린 관계가 한 축, 안희의 십대 청소년 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의 당사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다른 한 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지희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구조를 짚으며 딥페이크 사건이 단지 “특정 청소년의 일탈”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축적된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성폭력을 경시하는 모럴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폭력으로 재생산되는 문제”(363쪽)라고 해석한다. 아들을 두둔하기만 하는 남편에게 반기를 들며 “아니야, 나는 그런 엄마가, 아니야”(153쪽)라고 말하는 안희의 비탄 어린 외침은 가부장제 체제로 상징되는 “남성 지배”의 “질긴 결속을 끊어”(363쪽)내는 선뜩한 목소리로 읽힌다.


“존재하지 않아도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단 하나의 아이에 대해 한나는 끝내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돌봄’이라는 독한 리얼리즘 너머, 그 구조를 직시하는 이야기


「단 하나의 아이」와 「이모에 관하여」는 ‘돌봄’이라는 키워드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보통 이야기에서 돌봄의 주체와 대상이 가족관계로 설정되는 것과 달리 정이현 소설에서의 돌봄은 그 주체와 대상이 가족도 아니고, 서로 간의 감정적인 교감이 돋보이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오히려 정이현의 소설은 돌봄노동이라는 고용 환경의 구조를 가시화하고 그 안에서 상처받고 소외되는 여성의 위치를 질문하는 듯하다.
「단 하나의 아이」는 놀이 가정교사 업체에 취직한 이십대 여성 ‘한나’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아이 ‘하유’와 보내는 한때를 그린 작품이다. 한나는 돌봄노동에서 피고용된 지위로서 아이와 적절한 거리 두기, 아이의 가정사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기 등을 요구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하유에게서 우려할 만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하유의 보호자에게 전한다. 놀이교사로 일하기 전까지 “어린이라는 대상에게 아무 관심”(157쪽)이 없었던 한나가 처음 아이라는 존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그후 한나는, 그리고 하유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한편 「이모에 관하여」는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재연’이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다시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 위해 중국인 동포 입주 시터 ‘이모’를 구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단 하나의 아이」의 한나와 달리 재연은 돌봄 관계에서 고용자의 위치에 있지만, 돌봄노동이란 경제적인 여유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설은 보여준다. 소개소에서 밝힌 바와 달리 이모의 신분은 어딘가 미덥지 않고, 그럼에도 희망을 걸어보려 했던 재연의 심정을 남편은 제대로 알아주지 못한다. 끝내 참고 있던 감정이 폭발한 재연이 남편에게 쏟아내는 감정은 “독한 리얼리즘”의 절망적인 “‘경력 단절 체험기’”(해설, 352쪽)를 독자로 하여금 절절하게 느끼게 한다.

내가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해?
재연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낯빛이 하얗게 질린, 저 바보 같은 남편이 부디 이 음습한 계획의 공범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만약 끝내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래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난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겠지. 영원히 못 벗어나겠지. _「이모에 관하여」, 294쪽


익숙한 자기만의 방 바깥으로 선을 넘는 사람들
그곳에서 새롭게 경신되는 ‘정이현 존’이라는 세계


「우리가 떠난 해변에」와 「가속 궤도」, 그리고 「사는 사람」은 작금의 사회문제적인 이슈를 포착하는 정이현의 현재적인 감각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다. 「우리가 떠난 해변에」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가속 궤도」는 데이트 폭력 문제가, 「사는 사람」은 부동산과 강남 사교육이 전경화되어 있다. 「우리가 떠난 해변에」는 십여 년 전 연애 예능 프로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소위 ‘최커(최종 커플)’의 현재 모습을 취재하는 방송작가 ‘설’과 피디 ‘선우’의 이야기로,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감정적 진실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우리 부부가 지금 이렇게 됐다고 해서, 그때의 특별한 사랑이 사라지나요, 없어지나요?
아니요,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아요, 하고 설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다고 정말 그대로 있는 걸까요, 라고도.
모든 멈춘 것은 퇴색하고 틈이 벌어지고 낡아간다. (…) 움직이지 않는 사랑도 언젠가 그처럼 소멸하리라는 희망만이 그동안 설을 버티게 했다. _「우리가 떠난 해변에」, 219쪽

「가속 궤도」는 어느 날 학원 블로그에 의미심장한 악플이 달리면서 일상이 공포로 물드는 학원 강사 ‘소진’의 이야기이다. 소진의 공포는 오래전 대학을 다닐 때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귀는 동안 소진에게 가스라이팅을 일삼고 이별 후에는 스토킹을 하는 등의 데이트 폭력을 저질렀던 전 남자친구에 대한 기억은, 십수 년이 지난 현재에도 마치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자동차 급발진처럼 소진을 공황에 빠뜨린다. “여성의 어떤 생존은 왜 고요하게 작열”하는지를 보여주며, “그 폭력의 근원을 응시하는”(해설, 359쪽) 이 작품의 서스펜스는 결말까지 밀도 있게 이어지며 독자의 숨통을 조인다.
「사는 사람」은 학원 상담 실장으로 일하는 ‘다미’가 한 학생으로부터 시험지를 미리 전달받을 수 있는지 청탁받는 이야기가 한 축, 남자친구와 상급지 아파트로 부동산 임장을 다니는 이야기가 다른 한 축으로 전개된다. 사교육과 부동산이 첨예하게 교차하는 강남 학군지라는 소설 속 배경은 단 한 계단이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계급적 욕망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독자가 ‘사는 사람’의 의미를 주거(live), 구매(buy), 또는 생존(survive) 등으로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묘미를 불러일으키는 「사는 사람」의 다층성은 한국사회의 복잡다단한 세태를 의미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의 말마따나 “앞으로 나아가게 될 다음 세계의 방향을 알려주는” “예감”(‘어텐션 북’에서)을 들게 하는 소설이다.
해설에서 강지희는 정이현의 소설 속 인물들이 “익숙했던 게임의 법칙을 위반하고” “‘자기만의 방’ 바깥”으로 “선을 넘으며 나아간다”(364쪽)고 말한다. “서로의 언니가 되고 연대를 모색”하는 인물들은 그 선 너머의 자리에서 이제 “관성을 깨부”(같은 쪽)수려고 한다. 아직 어떤 것도 완벽히 해결되지도 누구도 도착하지도 않았기에 그곳은 말 그대로 ‘노 피플 존’이지만, 그 공백은 “가능성의 다른 얼굴”(같은 쪽)이라고. 『노 피플 존』은 그 담담한 결기로 뻗어간 선 너머의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저는 오늘도 수많은 모순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혼자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또 완전히 혼자이고 싶지만은 않은, 선택적 고립의 욕망도 거기 속할 것입니다. 제 안과 밖의 모순과 욕망들을 오래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멈추지 않고 썼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남의 서사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 타인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 간섭하고 싶은 마음, 그걸 매개로 자기 얘기를 덮어씌우고 싶은 마음 다 전형적인 꼰대의 특징이니까요. 우린 안 하기로 했어요.” _「실패담 크루」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거나 침입할 수 없는 방 같은 게 있잖아.” _「언니」

어떤 경우에도 나는 환자에게 괜찮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괜찮지 않을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 사이에서 적절하게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이 이 직업에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몰랐다. 「선의 감정」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이현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 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중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우리가 녹는 온도』 『어린 개가 왔다』 등이 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실패담 크루 … 7
언니 … 49
선의 감정 … 83
빛의 한가운데 … 121
단 하나의 아이 … 155
우리가 떠난 해변에 … 189
가속 궤도 … 225
이모에 관하여 … 255
사는 사람 … 299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선 넘는 사람들 … 339

작가의 말 …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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